강원도 평창의 대관령 고원 일대는 겨울이면 설경을 감상하기에 좋은 여행지이다. 우선 선자령이나 발왕산, 오대산 일대 트레킹에 나서면 순백의 눈꽃 세상을 만날 수 있다. 횡계리 황태덕장에서는 명태가 황태로 탈바꿈하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 차항리로 가면 고랭지 채소밭을 이용한 자연눈썰매장, 수하리에서 송천을 따라 남쪽으로 가면 도암댐이라는 이색 여행지들이 있다. 눈쌓인 오대산의 월정사와 상원사 답사도 곁들인다면 그야말로 기품 있는 낭만여행 코스이다.눈꽃 트레킹에 관심 있는 여행자라면 선자령이나 발왕산, 오대산 등 겨울 풍경이 멋진 산에 올라볼 일이다. 평창군 도암면과 강릉시 성산면을 경계로 한 선자령(1,157m)은 겨울철 눈과 바람이 극치를 이루는 산이다. 예전의 영동고속도로 대관령에서 서울 방향 북부휴게소 쪽으로 들어서면 잘 닦여진 도로가 나오는데 이 길을 따라 30분쯤 올라가면 아담한 대관사 절에 도착한다. 여기서 수통에 식수를 준비하고 산신각 우측 능선으로 오르면 송신소 철조망이 앞을 가로막는다.철조망을 따라 10분쯤 지나치면 서쪽으로 끝없는 초원지대가 펼쳐지는데, 겨울철에는 그저 하얗기 만한 은령의 세계로 옷을 갈아입는다. 이곳을 지날 때면 거센 눈보라에 얼굴이 얼얼하다. 하얀 은령을 헤치며 한 시간 정도 가면 새봉에 도착한다. 새봉에서 정상까지는 세찬 바람과 강한 눈보라가 몸을 휘감아 넘어지고 미끄러지며 백두대간 능선의 웅장한 품에 안기게 된다.정상에 서면 동쪽으로는 강릉시와 동해바다가 한눈에 들어오고 북으로는 황병산과 노인봉, 오대산 비로봉도 보인다. 날씨가 쾌청하면 설악산 대청봉까지 보인다. 하산길은 정상에서 갔던 길로 100m 정도 다시 내려와서 강릉 시내를 보고 하산한다.용평스키장의 곤돌라를 이용, 그다지 어렵지 않게 접근해볼 수 있는 산이 평창군 도암면의 발왕산(1,458.1m)이다. 발왕산은 적설량이 풍부, 겨울철 눈꽃을 감상하기에 더없이 좋다. 용평리조트에 도착, 왕복(7.4km) 곤돌라를 타면 18분 만에 정상 부근 전망대에 도착한다.첩첩한 산군으로 한국 산수의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오대산(1,563m). 명찰인 월정사와 상원사 적멸보궁을 안고 있는데다 효험이 뛰어나다는 방아다리약수가 지척이다. 더구나 젊음과 낭만이 가득한 용평스키장이 그리 멀지 않아 등산과 함께 약수를 마시며 스키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오대산은 산세가 부드럽고 둔중하며 능선이 겹겹이 둘러쳐져 있어 겨울산행 적지로 손꼽히는 곳이다. 태고의 원시림을 연상케 하는 울창한 숲이 거대한 터널을 이루는 오대산은 겨울철이면 가지마다 새하얀 눈꽃으로 단장돼 있다. 유서 깊은 고찰 월정사 못지 않게 하늘을 가리는 전나무군락은 월정사 주변과 상원사 일대가 압권이다. 만발한 눈꽃을 보며 상원사 뒤쪽으로 난 눈길을 2km 남짓 오르면 중대사, 조금 더 가면 신라 선덕여왕 때 당나라에서 자장율사가 갖고온 부처의 정골사리를 모셔놓은 성지 적멸보궁이다.여기서부터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광대한 연봉을 바라보며 백설 속을 누비게 되는 본격적인 산행이 이어진다. 적멸보궁을 거쳐 비로봉 정상에 올랐다 그대로 다시 하산하거나 비로봉~상왕봉~북대사~상원사로 돌아 내려온다.이번에는 진부면 쪽으로 넘어와 설화가 만발한 오대산 월정사와 상원사를 답사해 본다. 한반도 등줄기를 잇는 백두대간 한가운데, 그곳에 오대산이 있다.이번에는 진부면 쪽으로 넘어와 설화가 만발한 오대산 월정사와 상원사를 답사해 본다. 한반도 등줄기를 잇는 백두대간 한가운데, 그곳에 오대산이 있다. 최고봉인 해발 1,563m의 비로봉은 호령봉(1560m), 상왕봉(1493m), 두로봉(1421.9m), 동대산(1433.5m)과 함께 동·북·서쪽으로 흐르면서 그 넉넉한 품안에 월정사와 상원사, 적멸보궁을 감싸안고 있다.오대산 기행의 첫 관문은 월정사 일주문에서 시작되는 전나무 숲길이다. 보통은 오대천 계곡을 따라 월정사 주차장까지 차를 타고 가기 때문에 지나치는 이 길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숲길 중 하나다. 일주문에서 월정사까지 1km쯤, 수령이 사오백년 된 전나무들이 늘어선 길은 한겨울이면 누런 침엽 위로 흰 눈이 소복이 쌓여 있어 밟고 지나는 기분이 그야말로 신선하다. 월정사 전나무 숲길은 한가운데 이르면 더욱 볼 만하다.월정사 마당에 서면 전나무숲 눈길을 걸었던 흥취는 잦아들고 팔각구층석탑과 그 앞에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 석조보살상이 시선을 끈다. 지붕돌 추녀 끝마다 풍경을 달고 있는 구층석탑은 649년 자장율사가 월정사를 창건하면서 세웠다고는 하나 정작 고려시대 양식의 탑이다. 상원사까지 8.3km 거리의 비포장길에 접어들면 시간은 잠시 먼 옛날로 돌아가는 듯하다. 상원사 추녀에 주렁주렁 매달린 고드름 하나 뚝 꺾어서 입에 물고 돌아서는 길, 산자락을 에도는 동종 소리가 무소유의 정신을 일깨워준다.여행정보진부면이나 횡계리로 가려면 동서울터미널에서 강릉이나 주문진행 버스를 이용한다. 평창의 숙박시설로는 드래곤밸리호텔(033-335-5737), 호텔 오대산(330-5000), 대관령호텔(335-3301), 진부관광호텔(336-1188)과 횡계리에 동호장(335-3200), 남우장(335-5581) 등의 여관이 있다. 페치카의 온기가 느껴지는 통나무 카페에서 차를 한잔 마시거나 곤드레나물밥이라는 강원도 토속음식을 먹고 싶으면 진부에서 나전리 방면으로 7km 내려간 곳의 전원카페 ‘정선가는 길(334-0002)’을 찾아간다.맛집 오대산 가마솥식당봄에 채취한 산나물 향맛 ‘그만’오대산 월정사 입구 2km 직전 먹거리촌에는 식당 7곳이 밀집해 있다. 오대산가마솥식당도 그중 하나이다. 주인 사영욱씨는 이곳 진부면 토박이이다. 게다가 그는 산나물이 많이 나는 계절에는 온 식구들이 오대산, 가리왕산, 백석산 육백마지기 등을 돌며 나물뜯기에 나서는가 하면, 주민들에게서 싱싱한 산나물을 대량으로 구입해 외지 손님상에 질좋은 산나물들을 푸짐하게 차려낸다. 96년 개업했으며 봄에 채취한 산나물은 소금에 절여놓고 상온에 보관했다가 그때그때 삶아 손님상에 내는 것이 특징이다. 그렇게 해야만 나물의 향과 색이 그대로 살아 있게 된다.산채정식(1인분 1만원)을 시키면 산나물이 30가지 가까이 나와 밥상에 빈 곳을 찾아보기 어렵다. 된장찌개, 감자전도 딸려나와 식탐을 부리지 않을 수 없다. 산채정식 외에 산채비빔밥(5,000원), 황태해장국(6,000원), 돌솥비빔밥(6,000원), 더덕구이(1만원), 감자전(5,000원) 등이 입맛을 다시게 한다. 주차장 수용능력은 30여대, 모든 카드가 사용 가능하며 영업시간은 오전 7시30분(여름에는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이다. (033)333-5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