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가전 등 포스트PC 활성화되고 T 커머스시대 본격 개막

2003 계미년. 2003이라는 숫자가 아직은 낯설지만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곧 익숙해질 것이다. 해가 바뀔수록 가속도를 내며 진일보하는 최첨단 정보기술(IT) 역시 처음에는 생소하지만 빠른 속도로 삶 속에 스며들어간다. 새해에는 어떤 IT 신기술과 서비스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우선 IT판도를 바꿔놓을 요인 중 하나인 3세대 IMT2000 서비스가 본격 시행된다. 이에 따라 휴대전화 시장은 음성통화 위주에서 무선인터넷 등 데이터통신 분야로 무게중심이 옮겨갈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모바일 비즈니스 시장의 규모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또 초고속인터넷망과 휴대전화망 등이 견인차 역할을 해 디지털가전, 홈네트워크, PDA나 스마트폰 같은 포스트PC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IMT2000 본격 서비스에 앞서 휴대전화요금이 인하된다. SK텔레콤은 1월1일부터 휴대전화이용료를 표준요금 기준으로 평균 7.4% 내렸다. 기본료는 1만5,000원에서 1만4,000원으로, 10초당 통화료는 21원에서 20원으로 인하했다. 무료통화서비스도 매달 7분에서 10분으로 확대됐다. KTF도 요금을 6% 내렸다.3월1일은 KTF와 KT아이콤의 합병이 예정돼 있다. 이번 합병으로 본격적인 차세대서비스(3G)의 상용화 추진 기반을 확보함으로써 본격적인 서비스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KTF측은 평가하고 있다. KTF 관계자는 “양사의 통합법인 출범 후 2006년까지 3년간 약 2조원에 달하는 통합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TV로 메일 주고받을 수 있어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통신업체들은 유ㆍ무선 초고속인터넷을 활용하는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주력사업으로 잡았다. 휴대전화의 이용인구가 3,200만명을 넘어 포화상태고 유선 전화 시장은 해마다 15%씩 감소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휴대전화로 영화, TV 뉴스, 뮤직비디오 등을 즐기는 동영상서비스(EV-DO)에 집중 투자하는 등 IMT2000 서비스에 승부를 걸 예정이다.번호이동성 제도도 도입된다. 이 제도는 시내전화 가입회사를 바꾸더라도 전화번호는 그대로 쓰는 것을 골자로 한다. 상반기에 청주 안산 김해 순천 등 4개 지역, 하반기에 성남 수원 안양 고양 구리 김포 의정부 대전 광주 울산 전주 천안 마산 등 13개 지역에서 실시될 전망이다.네티즌의 골칫거리인 스팸메일 규제도 강화된다. 1월1일부터 유해 전자메일 등을 청소년에게 보내거나 전자우편주소를 무작위로 추출, 전송하다 적발되면 형사처벌된다. 전자우편 외에도 팩스나 전화 스팸메일도 6월부터 규제대상에 포함된다. 정통부는 지난해 공포된 개정 정보통신망법이 내년 1~2월께 시행되는 시점에 맞춰 IP주소를 통한 스팸메일에 대해 집중 조사를 벌여 불법 광고전송자를 적발, 최고 1,0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할 계획이다.TV 부문도 새 조류를 맞는다. 먼저 디지털TV 방송 지역이 확대된다. 하반기부터 지상파 디지털TV 방송을 볼 수 있는 지역이 수도권에서 광역시까지 확대돼 국민의 70% 이상이 디지털TV를 볼 수 있게 된다.또 2003년 상반기에는 스카이라이프에서 본격적인 양방향 TV서비스를 개시한다. ITV(Interactive TV) 서비스라고 불리는 양방향 TV서비스를 선보일 스카이라이프는 상반기에 정보제공형 ITV서비스를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쇼핑몰 등 거래처리형(T-Commerce) 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이다.정보제공형 ITV서비스는 시청자가 TV와 리모컨으로 다양한 종류의 게임을 즐기고, 퀴즈와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또 날씨와 채용정보, 유아 교육정보와 증권, 부동산시세 등도 손쉽게 알아볼 수 있다. 거래처리형 ITV서비스는 상품 소개 방송을 보고 전화로 주문해야 하는 현재의 TV홈쇼핑과는 다른 절차로 진행된다.인터넷 쇼핑몰 형태의 화면을 통해 상품정보를 검색하고 TV 리모컨으로 주문하는 방식이다. 가장 보고 싶은 영화가 무엇인지 등에 관한 설문을 TV 리모컨으로 즉석 투표를 할 수 있는 폴링(Polling) 서비스, TV로 메일을 주고받고 휴대전화로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새 과학기술법 발효돼 변화 촉진여성과학기술인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2003년 상반기에 발효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여성과학기술인 채용목표제’가 본격 실시된다. 정부출연 연구기관들은 2005년까지 여성과학자수를 전체 연구인력의 15%로, 2010년까지 20%로 늘려야 한다. 또 과학기술인공제회법이 발효됨에 따라 상반기 중 공제회가 발족, 과학기술자들의 복지에 기여하게 된다.해외 국비과학기술연수(해외 Post-doc) 지원기간이 최대 2년으로 연장되고 지원 대상 인원도 최대 400명까지 늘어날 계획이다. 지원경비도 체재비를 증액하고 간접연구비를 신규 지원하는 등 현실화된다.지난해는 이공계 사양 풍토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바 있다. 이공계 사기진작을 위해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이 신설돼 수상자에게 3억원이 지급된다.IT의 2003년 트렌드를 파악하려면 먼저 국내를 비롯한 세계의 각종 IT전시회와 컨퍼런스에 주목해야 한다.1월9~12일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IT전시회 ‘2003 CES’(Consumer Electroni-cs Show)가 열린다. 3월12~19일에는 독일 하노버에서 유럽 최대 IT전시회 ‘세빗’(CeBIT)이 개최된다. 인터넷 기술의 경연장으로 일컬어지는 ‘넷월드+인터롭’ 전시회는 4월27일부터 5월2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릴 예정이다. 세계 최대규모의 게임전시회 ‘E3쇼’는 5월14~1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다. 세계 최대 IT전시회로 평가받는 ‘컴덱스 2003’은 11월17~2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전문전시회도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매킨토시사가 마련한 ‘맥월드’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1월6일부터 9일까지 열린다. ‘리눅스월드’는 미국 뉴욕에서 1월21~24일, 인텔사의 ‘개발자포’’(IDF)은 2월과 9월 미국 새너제이에서 두 차례 열린다. 선마이크로시스템즈사의 ‘자바원’은 6월9~13일에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다.국내에서는 4월에 IT전시회인 ‘KIECO’가, 6월26~29일에는 소프트웨어전시회인 ‘제17회 SEK’가 각각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국내 최대의 IT전시회인 ‘컴덱스 코리아’는 서울 코엑스에서 8월25~29일에 열린다.2003 IT 캘린더1월-SK텔레콤 휴대전화이용료 평균 7.4% 인하(1일부터)-유해 전자메일 등의 전송자, 적발되면 형사처벌(1일부터)-매킨토시 컴퓨터 기술전(미국 샌프란시스코ㆍ6~9일ㆍ맥월드)-첨단 가전제품 전시회(미국 라스베이거스ㆍ9~12일ㆍCES)3월-KTF와 KT아이콤 합병(1일)-유럽 최대 IT박람회, 세빗(CeBITㆍ독일 하노버ㆍ12~19일)4월-정보통신 전시회(KIECOㆍ서울 코엑스ㆍ날짜미정)-넷월드+인터롭(통신 인터넷 기술전ㆍ미국 라스베이거스ㆍ4월27~5월2일)5월-세계 최대 게임전시회(E3Sㆍ미국 라스베이거스ㆍ14~16일)6월-전자우편 외에 팩스나 전화 스팸메일도 규제대상에 포함.-제17회 소프트웨어 전시회(SEKㆍ서울 코엑스ㆍ26~29일)상반기- 번호 이동성제도 청주 안산 김해 순천 등 4개 지역에 도입- 스카이라이프 본격적인 양방향 TV서비스 개시- 여성과학기술인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 발효8월-컴덱스 코리아(코엑스·25~29일)11월-컴덱스(COMDEX, 미국 라스베이거스·17~20일)하반기- 번호이동성 제도 성남 등 13개 지역에서 실시- 지상파 디지털TV 방송을 볼 수 있는 지역이 광역시까지 확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