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다변화 위해 모바일 금융서비스 진출

SK텔레콤은 최근 2003년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 2조2,428억원에 영업이익 7,509억원, 순이익 4,488억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액 16%, 영업이익 13%, 순이익 1% 늘었다.바로 전분기인 2002년 4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5%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7% 증가했다. 전분기에 비해 매출액이 감소한 것은 1분기 동안 통화요금이 평균 7.3% 인하됐기 때문이다.1분기 실적 발표는 최근 잇단 악재로 인한 SK텔레콤의 안정성과 성장성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어느 정도 불식시켰다. 주식시장에서도 주가가 연일 상승해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했다.SK텔레콤은 지난해 8조6,300억원의 매출과 1조5,100억원의 당기순이익이라는 사상 최대의 경영성과를 거두었다. 2001년도 실적은 매출액 6조2,300억원, 순이익 1조1,400억원이었다. 지난해에는 특히 월드컵 개막식 때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동기식 IMT-2000으로 화려한 영상쇼를 펼쳐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다.SK텔레콤이 올해 가장 중점을 두는 분야는 무선인터넷이다. 이동통신 가입자가 포화상태에 다다른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무선인터넷을 선택했다. 무선인터넷의 각종 부가서비스를 통해 가입자당 평균매출액을 늘리기 위해서다.올해 1분기 동안 무선인터넷을 통한 매출은 2,650억원. 아직 전체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 하지만 그 성장속도를 보면 회사측이 기대를 걸 만한 이유를 알 수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무선인터넷 매출은 1,270억원. 1년 만에 매출이 딱 2배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SK텔레콤은 1,480만명의 무선인터넷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무선인터넷 매출이 이렇게 급격히 증가한 것은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단말기의 보급이 크게 늘었기 때문.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컬러단말기 보유 가입자는 124만명에서 621만명으로, 기본적인 무선인터넷 단말기인 1X 보유자는 511만명에서 1,117만명으로 크게 늘었다.최신 단말기의 증가세에 발맞춰 SK텔레콤은 지난해 말 프리미엄 멀티미디어 서비스인 ‘준’을 출시했다. ‘준’은 IMT-2000과 연계된 차세대 네트워크를 통해 VOD(주문형 비디오), MOD(주문형 음악), 화상전화, 멀티미디어 메시지, TV 방송 등을 볼 수 있는 서비스다.무선인터넷 기술의 해외진출도 활기를 띠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4월 이스라엘 펠레폰사와 1,000만달러 상당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같은해 12월에는 대만 APBW사와 3,000만달러에 달하는 무선인터넷 플랫폼 계약을 맺었으며, 최근에는 중국 차이나유니콤사와 무선인터넷 현지 합작법인 설립에 합의해 중국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중국 현지 합자기업의 자본금은 600만달러이며, SK텔레콤이 49%의 지분을 갖고 있다. 올 3분기부터 중국 내에서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SK텔레콤은 접근성이 높은 아시아ㆍ태평양지역뿐만 아니라 무선인터넷 성장잠재력이 높은 북미, 남미, 유럽시장 진출도 적극 모색하고 있다. 특히 앞으로는 SK텔레콤의 주력 방식인 CDMA를 채용하지 않은 유럽 GSM 방식의 사업자를 대상으로 플랫폼 라이센싱 방식의 사업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수익선 다변화를 위해 모바일 금융서비스 부문에도 적극 진출하고 있다. SK텔레콤 모바일 금융서비스의 양대축은 ‘모네타’와 ‘네모’. 모네타는 스마트칩을 휴대전화에 내장, 신용카드 대신 휴대전화만으로 결제가 이루어지게 하는 서비스다. 이를 활성화하기 위해 SK텔레콤은 올해 전국에 걸쳐 휴대전화 결제 리더기 40만대를 보급한다는 계획이다.네모는 이동전화번호로 송금, 결제 등의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지난해 말 현재 270만명의 가입자가 네모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SK텔레콤은 주력사업인 이동전화서비스 부문에서는 연령별 세분화(Segmentation) 전략을 성공적으로 구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입자를 10대 ‘ting’, 20대 초반 ‘TTL’, 25~35세 직장인 ‘UTO’ 등의 서비스군으로 분류해 해당 고객에게 맞는 다양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지난해 8월에는 여성고객을 위한 ’CARA‘를 출시해 고객의 전 연령대를 커버할 수 있는 서비스라인을 완성했다. ‘CARA’는 30대 이상의 여성 고객을 대상으로 뷰티, 푸드, 쇼핑, 문화, 여행 등 여성의 생활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이동전화 부가서비스 중 하나인 ‘컬러링’도 매출증가에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컬러링은 전화를 거는 사람에게 통화연결시까지 듣게 되는 단조로운 통화연결음 대신 다양한 음악, 멘트 등을 들려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SK텔레콤은 이런 간단한 추가서비스를 통해 지난해 57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글로벌 로밍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특히 CDMA자동 로밍 서비스를 통해 미국, 일본, 호주, 중국, 홍콩, 브라질 등지에서는 국내에서 사용하던 휴대전화와 번호 그대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