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제 609호 (2007년 08월 06일)

‘사회공헌은 기업의 사회적 투자’

기사입력 2007.08.01 오후 02:31

‘사회공헌은 기업의 사회적 투자’
“전국의 10만 개의 소매점, 600명의 영업직원을 총괄합니다.”

브리티쉬 아메리칸 토바코 코리아(이하 BAT코리아)의 이용수 전무(45)는 TM&D 디렉터를 맡고 있다. BAT코리아의 TM&D(Trade Marketing & Distribution)는 영업 부서에 해당된다. 담배를 판매하는 소매점주를 관리하는 최전선에 있는 조직이다.

이 전무는 광고대행사 레오버넷의 AE(광고기획), 한국존슨앤드존슨 마케팅 이사로 활동한 뒤 지난해부터 BAT코리아의 TM&D 디렉터로 활동 중이다. 광고대행사 시절부터 히트 광고를 만들어냈다. 그가 제작한 광고 가운데 맥도날드 ‘100원이 남네’, 애경 클렌징 제품 ‘화장은 하는 것보다 지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등은 지금도 소비자의 머릿속에서 잊혀지지 않는다.

1902년 설립된 브리티쉬 아메리칸 토바코(British American Tobacco: 이하 BAT) 그룹은 180여 개국에서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는 글로벌 담배 회사다. 던힐, 보그를 비롯해 럭키 스트라이크, 쿨, 켄트, 팔말 등 300여 개의 브랜드를 갖고 있다. BAT코리아는 국내에서 현재 17%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인터내셔널 담배 회사다. 국내에 19개의 영업 사무소를 두고 있다.

“BAT코리아는 1988년 한국에 진출한 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1999년에는 1%에 지나지 않던 시장점유율이 2001년엔 5%, 2003년에는 11%로 뛰어올랐고, 현재 17%에 이르렀습니다. 회사 직원도 급증해 1999년에는 225명이었지만 현재 사천 공장과 전국 영업망 등에서 110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단기간에 급성장한 비결이 무엇일까. BAT가 진출한 국가는 180여 개. 유엔에 등록된 국가보다 많다. 이러다 보니 각국에서 쌓은 노하우를 유기적, 효과적으로 공유할 수 있다. 아울러 이 전무는 ‘뛰어난 인력’을 성장 요인 중 하나로 꼽았다.

BAT코리아는 인재가 회사의 가장 중요한 자산이란 신념을 지켜간다. 여러 지역에서의 다채로운 경험을 통해 핵심 인재로 육성한다는 ‘우수사원 교환 근무(Talent Exchange)’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BAT의 우수 직원은 다양한 국가에서 일할 기회가 많습니다. BAT코리아에서 일하다가 영국과 홍콩, 말레이시아, 베트남, 캐나다 등의 BAT에서 근무한 한국인 임직원이 적지 않습니다. 지난 5월에는 BAT코리아의 윤재영 전 상무가 남태평양의 BAT피지 대표이사로 취임하기도 했죠.”

철저한 현지화 전략도 BAT코리아의 고성장 동력이다. 국내 소비자의 기호 변화에 맞춰 블렌딩 기법의 다양화, 패키지의 변화를 발 빠르게 꾀했다.

인재 육성 ‘적극적’… 투자 아끼지 않아

한국 시장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토대로 제품 생산에서부터 유통까지 한국 소비자에 맞춰 진행한다. 인터내셔널 담배 회사 중 처음으로 경남 사천에 생산 공장을 설립,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을 생산해 온 것 또한 현지화 전략의 일환이다.

경남 사천 공장은 1300억 원을 투자해 2002년 설립됐다. 44개국에 있는 52개의 BAT그룹 생산 시설 가운데 최첨단 공장으로 손꼽힌다.

“국내 담배 시장 규모는 올해 800억~900억 개비로 예상됩니다. 금연 인구가 늘면서 지속적으로 매년 2~3%씩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죠.”

한국인은 다른 국가 소비자에 비해 ‘새로운 제품’을 좋아하는 성향이 있다. 신제품이 앞 다퉈 출시되는 시장이 바로 한국이다.

“다른 나라에 비해 ‘브랜드 스위칭’ 현상이 국내에서 자주 발견됩니다. 계속 피워 왔던 담배를 다른 제품으로 바꾸는 사람이 많다는 얘기지요. 아울러 ‘고급 제품’을 좋아하는 소비자가 적지 않아 프리미엄 담배가 인기를 끌어요.”

소비자의 새로운 제품에 대한 끊임없는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브랜드 전략이 늘 진화하고 있다. 한국 시장은 한마디로 매우 ‘다이내믹’하다.

“각국별로 담배를 피우는 소비자의 취향이 다릅니다. 소비자의 기호를 적중시키는 대응책이 절실한 시장이 바로 담배 시장입니다. 한국 시장에서는 특히 ‘저타르’ 담배가 잘 팔리죠.”

이런 이유로 국내에서 판매하는 담배는 다른 국가와는 다르게 블렌딩한다. 한국인은 보다 부드럽고 순한 담배를 좋아한다. 패키징도 차별화한다. 전반적인 이미지는 비슷하지만 담뱃갑 모서리의 끝처리를 다르게 했다. 이른바 ‘팔각 디자인’으로 불리는 디자인으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줬다.

100년이 넘는 담배 제조 역사와 노하우를 자랑하는 BAT 그룹의 한국 지사답게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프리미엄 브랜드 ‘던힐’만 보더라도 핵심 브랜드 ‘던힐 라이트(Dunhill Light)’ 외에 ‘던힐 1mg’ ‘던힐 프로스트’ ‘던힐 미스트’ ‘던힐 밸런스(3mg)’ 등 다양한 던힐 패밀리 브랜드를 판매 중이다. 순한 담배 맛을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 입맛에 맞춰 개발한 제품이 바로 ‘보그’다. 던힐 브랜드로 출시된 프리미엄 슈퍼 슬림 담배 ‘던힐 파인컷’ 역시 중 장년층 남성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또한 BAT코리아의 중차대한 부분입니다. BAT는 사회 공헌을 기업의 ‘사회적 투자’로 보고 있어요. 단순 자선 활동이 아닌, 지역 사회를 기반으로 한 사회 공헌 활동을 개발해 왔습니다.”

대표적인 사회 책임 활동은 직원들의 사내 봉사 단체인 ‘한사랑회’와 사천 공장 ‘나누미’ 봉사단의 지역 봉사 활동이다. 기업 차원에서 진행되는 청소년 흡연 예방 캠페인, 치매노인 돕기, 경남예총 후원 등이 있다. 2000년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조직한 ‘한사랑회’는 매년 불우이웃 돕기 모금을 위해 소매점주와 적극 협력 중이다. 사회봉사 동호회 ‘나누미’는 독거노인과 청소년 가장의 집을 방문해 집을 수리해 주는 데 앞장섰다.

“흡연과 관련된 위험을 이해하고 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성인들만 흡연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게 BAT코리아의 기업 신념입니다. 이런 이유로 청소년 흡연 예방 캠페인을 활발히 전개합니다. 청소년 교육 프로그램, 소매인 대상 청소년 담배 판매 제한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고 있지요.”

2004년부터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경영에 관한 ‘사회보고서’를 2년마다 발간한다. ‘사회보고서’는 ‘사회와의 대화’라고 불리는 공개적인 대화의 과정을 통해 기업이 사회 각계와 직접 만난 뒤 작성한다. 이 전무는 “책임 있는 기업에 대한 사회 각계의 견해, 기대 사항을 경청하고 문제의 개선책을 함께 찾는다”면서 “그 뒤에 회사 방침을 결정, 실천 방안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약력: 1962년생. 87년 경북대 경영학과 졸업. 87년 광고대행사 레오버넷 AE. 98년 BAT코리아 마케팅 매니저. 2000년 한국존슨앤드존슨 마케팅 이사. 2006년 BAT코리아 전무(현).

이효정 기자 jenny@kbizwee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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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07-08-01 14: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