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의미의 글로벌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본국 중심주의의 사고방식에서 탈피하고 현지 국가의 문화와 상황을 이해하고 수용해야 한다.


오늘날 한국 기업과 인재들의 모습은 어떠한가. 스스로가 우물 안의 개구리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눈에 보이는 환경에 갇혀 천 리의 넓이와 천 길 깊이의 바다를 미처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과거 국내 기업들은 한정된 자원과 여러 조건 및 환경 때문에 해외에서 수입한 제품을 국내에 파는 등 국내시장에 주로 집중하는 형태였지만 점차 제품과 서비스 등에 경쟁력을 갖추게 되면서 해외시장을 바라보고 진출하게 됐다. 그래서 해외 여러 나라에 공장과 지사를 세우고 다국적기업을 넘어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는 한국 기업들이 많다. 이러한 한국 기업들은 당당한 글로벌 플레이어로 다른 글로벌 기업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이제 단순한 통합을 넘어 통일된 가치와 제품 및 서비스의 품질을 구현해야만 생존이 가능하게 됐다. 이렇게 국제화 시대를 넘어 진정한 글로벌 시대로 전환돼 가는 시점에서 한국 기업과 인재가 성공을 위해 갖춰야 할 덕목은 무엇일까.

볼보건설기계코리아가 삼성중공업의 건설기계 부문을 인수, 설립된 후 오늘날 성공적인 글로벌 기업의 현지화 사례의 하나로 꼽히고 있는 것은 스웨덴에 본사를 둔 볼보그룹의 기준과 가치, 시스템이 국내의 우수한 생산 시스템 및 인재와 적절히 결합돼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본국 중심주의의 사고방식에서 탈피하고 현지 국가의 문화와 상황을 이해하고 수용해야 한다. 타 문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어떻게 하면 충돌을 최소화하고 빠른 융합을 이끌어낼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진정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결국 성공과 글로벌 리더십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투명 경영을 해나가야 한다. 1990년대에 우리나라에 진출한 외국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로부터 한국의 기업이 보다 투명해야 한다는 것을 수없이 들어왔다. 당시보다 현재에는 투명 경영이 많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기업의 투명도는 기업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신뢰를 이끌어 낸다는 점에서 계속 강조돼야 할 덕목이다.
글로벌 시대, 한국 기업의 성공 전략
그렇다면 글로벌 기업에 발맞춘 인재가 되기 위해 갖춰야 할 덕목은 무엇일까. 첫째, 전략적 사고와 그에 기반한 신속한 의사결정 능력이다. 오늘날과 같이 변수와 위기가 많은 시대에는 상황에 따른 적절한 사고를 하고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신속하게 결정하는 능력이 필수적이다. 둘째, 열린 마음으로 다른 문화를 포용하며 낯선 환경에서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글로벌 마인드 역시 중요하다.

셋째, 오해를 줄이고 필요한 사항을 빠르게 전달하기 위해 탁월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서는 외국어 구사 능력을 우선 갖춰야 할 것이다. 또한 상대가 처한 경제, 문화 상황을 함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넷째, 건강관리도 빼 놓을 수 없는 중요한 덕목이다. 왜냐하면 글로벌 기업에 근무하기 위해서는 수시로 발생하는 해외 출장은 건강하지 않고는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석위수 볼보그룹코리아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