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11월 4일 오후 그랜드하얏트서울호텔에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으로부터 프랑스 최고 권위의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 그랑도피시에(Legion d’honneur Grand Officier)를 받았다.이번 훈장 수훈은 프랑스 대통령 방한 기간 중 이뤄졌다. 프랑스 정부는 조양호 회장이 2000년부터 민간 차원의 대불 협력 창구인 ‘한불 최고경영자클럽’ 한국 측 위원장을 맡아 한불 간 경제 교류에 크게 기여했을 뿐만 아니라 2013년부터 ‘한불 상호 교류의 해’ 한국 측 조직위원장을 맡으며 양국 간 문화·예술 교류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했기 때문에 레지옹 도뇌르 그랑도피시에 훈장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 최근에는 루브르박물관에 이어 오르세미술관에 후원을 결정하는 등 문화·예술 부문의 민간 외교관으로서의 역할을 꾸준히 수행한 점도 높이 샀다.
조양호 회장, 프랑스 최고 훈장 수훈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레지옹 도뇌르 그랑도피시에 훈장 수훈식.
2대에 걸쳐 레지옹 도뇌르 훈장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이번 훈장 수여는 한불 양국 경제 발전을 위해 노력한 조양호 회장의 공헌에 대한 감사의 인사”라며 “프랑스는 조양호 회장과 같은 친구를 갖게 된 것을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조 회장은 “이번 훈장 수훈은 선친부터 2대에 걸쳐 한불 관계 발전 및 문화 교류에 이바지해 온 노력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한불 간 모든 분야에서 협력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레지옹 도뇌르 훈장은 1802년 나폴레옹 1세가 제정한 프랑스 최고 훈장이다. 슈발리에(Chevalier : 기사), 오피시에(Officier : 장교), 코망되르(Commandeur : 사령관), 그랑도피시에(Grand Officier : 대장군), 그랑크루아(Grand-Croix : 대십자) 등 5개 등급으로 나뉘며 순서대로 격이 높아진다. 하지만 그랑크루아 등급은 프랑스 대통령에게만 수여되는 훈장 등급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그랑도피시에 등급이 최고의 훈장으로 평가 받고 있다.조 회장은 2004년 양국 간 경제 교류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로 코망되르 등급의 훈장을 받은 바 있다. 지금까지 그랑도시피에 등급의 훈장을 수훈한 한국인은 고(故) 조중훈 한진그룹 선대 회장이 유일했다. 이번 조양호 회장의 수훈으로 대를 이어 부자가 최고 등급의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보유하게 됐다.한편 대한항공은 올해 3분기 매출액이 2조972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1% 줄고 영업이익은 2895억 원으로 20.3% 증가했다고 11월 16일 밝혔다.대한항공 관계자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가 지속돼 매출이 줄었지만 장거리 수요는 호조를 보이고 유류비 등 비용이 절감돼 영업이익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여객 부문에서 올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좌석을 설치한 B747-8i 차세대 신형 항공기를 국내에 첫 도입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달 중 추가로 1대를 도입해 올해 모두 4대를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동계 기간 수요가 높은 호주 시드니 노선에 A380 항공기를 투입하는 등 서비스 경쟁력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며 “메르스 사태도 안정화에 접어들어 4분기에는 더 좋은 성과가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강여름 인턴기자 summe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