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만원 이하 창업비용, 진입 장벽 낮아…주문 제작과 목공 수업 매출 7:3

[상권지도] 문래동 예술촌에서 나도 '공방' 해볼까
5년 전만 해도 ‘문래동’ 하면 떠오르던 것은 철공소였다. 하지만 2015년 현재는 공방을 먼저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지난 3월 문래동에 가구 공방을 차린 A 씨의 사례를 통해 공방 창업에 대해 알아봤다.

A 씨는 지난 3월 문래동 공장 지대에 26㎡(8평) 크기의 가구 공방을 냈다. 창업을 위해 그가 들인 비용은 총 2600만 원이다. 보증금 500만 원, 인테리어비 100만 원, 장비 구입비 2000만 원이 들었다. A 씨는 “업종의 특성상 장비를 구입하는 비용이 많이 들었다”며 “그래도 중고 장비 등을 활용했기 때문에 다른 공방에 비해 저렴하게 구입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인테리어는 직접 했는데 크게 손보지 않고 깔끔한 작업 환경만 고려했다. 권리금도 따로 없었다.

◆한 달 유지비 70만 원

A 씨가 한 달 동안 공방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 비용은 약 70만 원이다. 다른 업종에 비해 낮은 고정비를 지출하고 있다. 한 달 고정 지출비는 임차료와 전기요금이 전부다. 현재 공방의 월 임차료는 50만 원으로 다른 ‘뜨는 상권’에 비해 매우 저렴하다. 목공 장비를 사용하기 때문에 약 20만 원의 전기요금이 나온다. A 씨는 “혼자서 조그맣게 운영하는 공방이라 큰 장비가 없다”며 “그래서인지 전기요금이 많이 나오지 않는 편”이라고 말했다.

공방의 특성상 제품의 가격은 다양하다. 목재나 디자인에 따라 가구의 판매 가격은 10배에서 100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주문이 들어와야 재료를 구입하기 때문에 재료비는 크게 부담이 되지 않는다. 대략 매출의 15~20% 정도를 재료 구입에 사용한다고 볼 수 있다.

A 씨는 목공 수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주문이 없을 때 가게 운영비를 벌기 위한 목적이다. 목공 수업도 ‘원데이 클래스’, ‘4주 코스’ 등이 있고 수업 성격에 따라 3만~20만 원까지 다양하다. 수업할 때 장비는 공방에 있는 것을 활용한다. 수업은 1주일에 두 번 정도 진행하고 수강 인원도 최대 3인이기 때문에 고정비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수강료의 약 30%가 수강생들의 재료비로 쓰인다.

A 씨가 주문 제작과 목공 수업으로 얻는 평균 수입은 한 달에 약 500만 원이다. 최대 매출은 900만 원에서 1000만 원 정도다.

한 달 고정비 70만 원과 재료비 100만 원을 제외하고 270만 원 정도의 수익이 남는다. 이 중 70%는 주문 제작으로 얻는 수익이고 30%는 목공 수업으로 얻는 수익이다.

이지연 인턴기자 new91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