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 공간’ 창업에 730만 원 들어…개인 활동하면서 월수익 76만 원
[상권⑮] 작업실과 레스토랑, 공연장을 하나로
하나의 공간이 작업실이 되기도 하고 레스토랑이 되기도 한다. 때로는 공연장으로 변신하기도 한다.

J 씨는 2015년 서울지하철 2호선 이대역 부근 소금길에 조그마한 복합 공간을 오픈했다. 이 공간을 자신의 작업실로 사용하면서 동시에 레스토랑과 공연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 작업 공간 활용해 ‘투잡’ 가능

J 씨가 복합 공간 콘셉트의 가게를 오픈하는 데 지출한 비용은 총 730만 원이다. 30㎡(9평)에 월세 30만 원, 보증금 300만 원이 들었다. 권리금은 따로 없었다. 기존에 상업 시설로 이용하던 공간이 아니기 때문이다. 내부 인테리어와 집기를 구비하는 데 400만 원 정도 들었다. J 씨는 “직접 페인트칠을 하고 가구도 제작해 비용을 줄였다”고 말했다.

매달 들어가는 비용으로는 월세·공과금·재료비가 있다. 공과금은 전기료·수도요금 등이 약 20만 원, 재료비는 채소·고기·향신료 등 기본 식재료를 구비하는 데 평균 30만 원 내외가 든다. J 씨가 가게를 유지하는 데 들이는 한 달 최소 비용은 80만 원이다.

J 씨 가게의 월평균 매출은 30일 영업 기준으로 156만 원 전후다. J 씨의 가게에는 큰 테이블 한 개가 있어 모르는 사람들끼리 한 식탁에 얼굴을 마주 보고 앉아 식사를 해야 하는 구조로 돼 있다. 일명 ‘소셜 다이닝’ 형태다.

하루에 7~8명이 레스토랑을 이용하며 음식 판매 가격은 6000원 전후. 메뉴는 카레·파스타·우동 등이다.

한 달에 2~3번 정도는 인디밴드 뮤지션을 초청해 공연을 마련하기도 한다. 이때 티켓 수익은 뮤지션에게 모두 양도하고 J 씨는 공연하면서 판매하는 음식이나 주류 수익만 가져간다. 협업을 통해 J 씨는 가게를 홍보할 수 있고 예술가는 공연 무대를 갖게 되는 ‘윈-윈 프로젝트’다. 한 번 공연하면 10명 내외의 손님이 방문한다. 매출 20만 원, 순수익 10만 원 정도가 발생한다.

이를 종합해 계산하면 30일 영업 기준으로 하루 4인분 이상 판매하고 한 달 2번 정도의 공연을 진행하면 한 달 유지비용(80만 원)을 마련하는 데는 무리가 없다. J 씨가 공연과 식당 운영을 통해 평균 매출(150만 원)을 올렸을 때 그의 순수익은 대략 70만 원 정도다.

100만 원도 안 되는 순수익에 생계를 유지하기에 빠듯한 비용일 수 있다. 하지만 J 씨는 “가게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적지만 평상시에는 작업 공간을 겸하기 때문에 ‘투잡’이 가능하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J 씨는 레스토랑 운영 수입 이외에 밴드 활동 및 지방자치단체 문화 사업 참여 수입이 월 40만 원 정도 나온다. 그는 “작업실 공간을 사용하는 데 임차료만 지불하는 것이 아니라 부가적으로 사업 수익을 얻을 수 있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강여름 인턴기자 summer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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