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되는 경제지표] 일본, 사상 첫 마이너스 금리 도입
일본은행(BOJ)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채택했다. 새 기준 금리는 마이너스 0.1%다. 일본은 2009년 1윌 이후 줄곧 기준 금리를 0.1%로 동결해 왔다.

BOJ는 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한 새로운 금융 완화책으로 1월 29일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마이너스 금리는 2월 16일부터 시행된다.

사상 첫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배경에 대해 BOJ 측은 “해외 경제 및 소비세 인상 등이 일본 경제에 리스크 요인”이라며 “기대 인플레이션 및 생산 갭 등이 물가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일본 통계청은 신선식품을 제외한 2015년 12월 일본 물가 상승률이 0.1%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BOJ는 “2%의 물가 상승률 목표치를 안정적으로 달성할 때까지 완화책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추가 조치로는 금리 인하와 양적·질적 완화(QQE)를 들었다.

문제는 BOJ의 추가 완화책이 얼마나 효과를 낼 것인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이 3월 추가 완화를 단행할 것이라고 암시했지만 그전에 BOJ가 단독으로 완화책을 썼을 때 낼 수 있는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ECB와 동시에 완화책을 써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완화책 단행 시기를 늦춰야 한다는 의미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BOJ가 추가 완화책을 단행한 것은 엔고 및 주가 하락이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BOJ의 기준 금리 발표 후 일본 닛케이225는 2.8% 급등해 장을 마쳤다. 환율도 이날 한때 달러당 121엔까지 떨어졌다.
[돈이 되는 경제지표] 일본, 사상 첫 마이너스 금리 도입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