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오와 의지를 분명히 밝히는 그에게서 준비된 홍보대사의 자세가 느껴졌다. 그런 그를 보며 홍보대사 제의에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수락했 으리라 예상했다. 하지만 잠시 머뭇거리던 그 에게서 뜻밖의 대답이 나왔다.
“함께 월드비전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김혜자 선생님이 늘 그러세요. ‘난 홍보대사 이거 하나 밖에 안 해. 이거 하나 제대로 하기도 벅차.’ 저 도 그 말씀에 공감하거든요. 그래서 홍보대사 제의가 들어왔을 때 조금 망설이기도 했습니 다. 그런데 평화누리길은 제게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제 자식들, 나아가 우리 후손을 위한 것 이더라고요. 그들을 위해 아름다운 길을 열어 주자는 생각에서 수락하게 됐죠.”
평화누리길 발전 위한 콘텐츠 제안할 것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정인 만큼 그는 단순한 얼굴마담으로 홍보대사직을 끝내지 않을 생각 이다.
“평화누리길이 사랑받는 길이 되기 위해서는 많은 고민이 들어가야 하고 콘텐츠도 있어야 해요. 홍보대사이기 이전에 경기도민의 한 사 람으로서 그 길을 걷다 보면 아이디어나 제안 이 떠오를 테고 시민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겠 죠. 이걸 경기도에 건의해서 평화누리길을 발전시키려고요. 그래서 제주 올레길이나 지리산 둘레길처럼 모든 국민이 꼭 한번 걷고 싶은 길로 만들어나가야죠. 또 그 길은 그냥 걷는 길 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을 위한 꿈과 희망의 길이 되길 바랍니다.”
이광기 씨는 이미 오래전부터 경기도와 특별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그가 고양시 일산에 거주 하는 경기도민인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 여기 에 DMZ국제다큐영화제 집행위원도 맡고 있다.
“재현이 형(영화배우 조재현)이 DMZ국제다큐 영화제 집행위원장을 하면서 저를 집행위원으 로 추천했어요. 경기도에 살고 있고 무엇보다 ‘영화와 예술, 문화를 사랑하니까 꼭 네가 해야 된다’면서.”
그는 DMZ국제다큐영화제 집행위원을 맡으며 기획한 퍼포먼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으로 2012년 선보인 ‘꽃탱크 퍼레이드’를 꼽았다.
주재익 인턴기자 jjikis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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