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비즈니스=이홍표 기자] 하락세를 이어오던 국산 철근 유통가격이 반년 만에 처음으로 상승세로 전환됐다. 지난해 말부터 중국 철강재 내수 가격 인상이 진행되면서 국내에 유입된 중국산 철근 가격도 인상된 데 따른 효과다.
철강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국내에서 거래된 국산 철근 유통가격은 톤당 45만5000원, 중국산은 4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 철근 가격은 전월 대비 1만5000원, 중국산은 3만원 인상된 것이다. 국산과 중국산 철근 가격이 인상된 것은 각각 6개월, 3개월 만이다.
건설자재로 쓰이는 철근은 국산이 중국산 대비 고품질인 만큼 가격 차가 10만원 이내라면 수요 업체들도 국산을 쓰는 게 관행이다. 하지만 10만원을 넘기게 되면 건설사 등 수요 업체들의 단가 하락 압박이 심해지는 구조다.
중국산 철근 가격이 오르면서 1월 기준 중국산과의 가격 차이 또한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5만5000원으로 좁혀졌다.
철근 가격이 오름세로 돌아서면서 국내 철강사들은 한숨을 돌리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이번 달을 기점으로 성수기에 진입하는 2분기까지 가격 상승 흐름이 이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 철강사들도 생산능력 과부하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지속 중인 만큼 ‘제값 받기’ 추세가 필연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바오산강철 및 우한강철 등 중국 고로 업체들은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반등한 중국 철강재 유통가격을 반영해 오는 2월 철강재 기준가격을 톤당 150~200위안(2만7000~3만6000원) 수준으로 인상하기로 한 상황이다.
중국 정부 주도의 구조조정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생산능력 감축에 따른 가격 호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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