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현대산업개발·SK건설 야심작에 ‘악성 미분양’ 우려
[단독]‘상암DMC 파크뷰자이’ 미분양 100가구 더 늘어
[한경비즈니스=김병화 기자] “거기(상암DMC 파크뷰자이) 대형 몇개 빼고는 다 팔렸어요. 이제 미분양 없을 걸요.”(건설사 관계자)

다 팔린 줄 알았던 상암DMC 파크뷰자이(가재울뉴타운 4구역)의 미분양 물량이 100여가구 더 늘었다. 전국 미분양 아파트 증가로 부동산 경기 침체론이 고개를 들고 있는 가운데 파크뷰자이는 이미 입주가 시작된 가운데 남아 있는 미분양이라 더욱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2015년 12월 31일 기준 서울시 전체 미분양 주택은 494가구로 전월보다 253가구 증가했다. 이중 파크뷰자이의 미분양 물량은 50가구로, 서울숲 트리마제(미분양 266가구, 시공 두산중공업)와 백련산 힐스테이트 4차(미분양 71가구, 시공 현대건설)에 이어 3번째로 많다.

파크뷰자이 미분양은 152㎡ 32가구, 175㎡ 18가구 등 최근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대형 평형이라는 점과 입주 후 미분양이라는 점에서 악성 미분양으로 평가받는다.

그런데 한경비즈니스 취재 결과, 최근 파크뷰자이의 미분양 물량이 100여가구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2월 18일까지 조합원 청산분 148가구에 대한 재분양을 실시한 결과 50가구 정도만 계약하고 나머지 100가구 정도는 미분양으로 남겨진 것이다.

파크뷰자이 분양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청산분이 생각보다 많이 나왔다”면서 “148개 중100개 정도가 남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단지 인근 공인중개사들에 따르면 내부순환도로변에 자리한 127~130동 조합원 물량이 대거 청산물량으로 쏟아져 나왔다. 소음문제가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상암DMC 파크뷰자이는 서울시 서대문구 남가좌동 124의 1 일대에 전용면적 59~175㎡ 총 4300가구(일반분양 1550가구) 규모로 공급됐다. GS건설과 현대산업개발, SK건설 컨소시엄이 시공을 맡아 3.3㎡당 1400만~1500만원대로 공급됐으며, 지난해 10월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말까지 두 달 연속 미분양 물량이 급증한 데 이어 올해 1월과 2월 분양 단지에서도 청약 미달 단지가 속출한 것으로 확인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4월 총선을 피해 3월 중 분양이 한꺼번에 몰리면 미분양 물량은 우려 수준인 7만가구까지 늘어날 수도 있어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kb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