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준 사장, 에너지신산업추진단장에
바이오는 조대식·박만훈·박준구 주도
SK그룹은 최근 차세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신에너지 분야를 선정했다. 수펙스추구협의회 내 ‘에너지 신산업 추진단’을 통해 그룹 및 각 관계사의 역량을 집결하고 있다. SK그룹은 또 신약 개발 사업과 원료 의약품 생산 사업 확대를 통해 그룹의 미래를 결정지을 방침이다.
신에너지, 그룹 차원 전담 추진단 발족 SK그룹은 미래 에너지 패러다임에 대한 선제적 대응과 차세대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신에너지 분야를 차기 주력 사업으로 선정했다. 이를 위한 그룹 차원의 전담 추진단인 에너지신산업추진단을 구성한다고 지난 1월 27일 밝혔다. SK그룹은 향후 추진단을 ‘에너지신산업성장특별위원회’로 확대 개편해 신산업 추진 동력을 높여 나갈 방침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신에너지 분야는 미래 에너지의 패러다임 변화에 따라 범지구적으로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으며 올해 신년회에서 결의한 ‘SK그룹만의 이익이 아닌 사회와 경제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전략을 세우고 투자해 나간다’는 그룹 원칙에도 부합하는 사업 분야”라고 말했다.
SK그룹은 추진단 설립을 계기로 기술력을 가진 해외 유수 업체는 물론 국내 중소기업과도 다양한 협력을 추진할 방침이다. SK그룹은 에너지 신산업 초대 추진단장으로 유정준 글로벌성장위원장을 선임했다. 유 단장은 SK이노베이션을 거쳐 SK E&S 대표를 맡고 있다. SK그룹의 에너지 사업을 두루 경험하면서 자원 개발과 에너지원 다양화 작업을 진두지휘해 왔다.
신산업 추진단은 그룹 내 신에너지 분야 중·장기 계획과 전략을 수립하는 싱크탱크 역할을 맡는다. 현재 초보 단계의 신에너지 사업을 벌이고 있는 관계사들에 정보를 제공하고 시너지를 창출하는 역할도 수행하게 된다.
SK그룹은 관계사별로 신에너지 분야의 역량을 대폭 업그레이드해 각 분야의 산업 리더로 키울 방침이다. 또 추진단 주관 아래 그룹의 장점인 정보통신기술(ICT)·에너지·물류 등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새로운 에너지 신산업 융·복합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유 단장은 “추진단 설립은 신에너지에 대한 SK그룹의 의지 표명이자 정부가 추진 중인 ‘2030 에너지 신산업 확산 전략’에 적극 동참하기 위한 것”이라며 “SK그룹의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집중 육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중추신경계 신약·차세대 백신 개발 주력
SK그룹은 1993년부터 신약 개발을 시작했다. 1996년에는 우울증 신약 후보 물질을 개발,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임상시험 진행 승인을 획득했다. 현재까지 총 15건의 FDA 임상 승인을 획득하는 등 글로벌 수준의 신약 개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2011년에는 지주회사인 SK(주) 내부에 있던 신약 관련 사업 조직을 떼어내 SK바이오팜을 출범시켰다. 조대식 SK(주) 사장이 SK바이오팜 사장을 함께 맡아 통합지주회사의 ‘5대 핵심 성장 사업’ 중 하나로 바이오·제약 분야를 키우고 있다. 조 사장은 1960년생으로 고려대 사회학과를 나왔다.
SK바이오팜은 신약 개발을 위한 대전 대덕연구단지 신약개발연구소와 글로벌 임상 시험을 담당하는 미국 뉴저지 임상개발센터로 이원화돼 있다. 중추신경계 질환 중심의 신약 후보 물질을 개발 중이다. 중추신경계 질환 분야는 연 80조원 이상의 가장 큰 질환 영역 시장 중 하나다.
SK바이오팜이 독자 개발해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 수출한 수면 장애 치료 신약(SKL-N05)은 임상 3상에 돌입한 상태다.
SK바이오팜의 신약 개발 파트너인 미국 재즈는 지난해 6월부터 기면증 등에 따른 주간졸림증 환자를 대상으로 북미·유럽 지역 전문 병원에서 임상 3상을 시작했다. 독자적으로 임상을 진행 중인 뇌전증 신약(YKP 3089)도 경쟁 약물 대비 약효 및 안전성이 탁월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SK그룹은 또 원료 의약품 생산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 4월 SK바이오팜의 자회사로 SK바이오텍을 설립했다. SK(주)는 지난 2월 25일 이사회를 열고 SK바이오텍의 지분 100%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했다. SK바이오텍은 박준구 대표(전무)가 맡고 있다. 1961년생으로 연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박 대표는 SK바이오팜 CMS 사업부장 등을 거쳤다.
SK바이오텍은 글로벌 대형 제약사를 주요 고객으로 한다. 당뇨 및 간염 치료제 등 원료 의약품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원료 의약품 생산 시장은 고령화에 따른 만성 질환 증가, 웰에이징(well-aging) 욕구 증대, 질병 진단 기술의 발전 등으로 2020년까지 평균 6%의 안정적 성장이 예상된다.
SK바이오텍은 지난해 11월 세종시와 원료 의약품 생산 공장을 신설하는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2019년까지 총 701억원을 들여 세종시 명학일반산업단지 8만3712㎡ 부지에 원료 의약품 전문 생산 공장을 건설하는 내용이다. 올해 3월 1차 공사에 착수한 뒤 2017년 2분기부터 가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화학·에너지 분야는 물론 제약·바이오 등 헬스케어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SK케미칼도 빼놓을 수 없다. SK케미칼 헬스케어 부문은 박만훈 사장이 이끌고 있다. 1957년생으로 서울대 분자생물학과를 나온 박 사장은 SK케미칼 생명과학연구소 바이오본부장(전무), 생명과학연구소장 등을 거쳤다.
SK케미칼은 1999년 국산 신약 1호인 항암제 ‘선플라’를 내놓으며 국내 신약 개발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2000년에는 천연물 신약 1호인 관절염 치료제 ‘조인스 정’을 발매했다.
2007년에는 발기부전 치료 신약 ‘엠빅스 정’을 발매했다. 2011년에는 엠빅스의 제형을 개량한 세계 최초 필름형 발기부전 치료제 ‘엠빅스 S’를 시장에 내놓았다.
2009년엔 혈우병 치료제 바이오 신약 물질인 ‘NBP601’을 개발,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전문 기업인 호주 CSL에 기술을 수출했다. NBP601은 미국과 유럽 등에서 글로벌 임상을 진행해 왔다.
지난해 7월 FDA, 12월 유럽의약청(EMA)에 시판 허가를 신청했다. 국내에서 개발된 바이오 신약이 미국과 유럽연합 등 해외 선진 시장에 시판 허가를 신청한 것은 NBP601이 처음이다.
SK케미칼은 특히 질병에 대한 개념을 치료에서 예방으로 선진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백신 사업이 대표적이다.
SK케미칼은 2006년부터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백신 사업을 시작했다. 2007년에는 국내 대표 바이오 벤처인 인투젠을 인수, 바이오 의약 분야 진출을 가속화했다.
SK케미칼은 지난해 성인용으로는 국내 최초, 소아용으로는 세계 최초의 세포 배양 독감 백신인 ‘스카이셀플루’를 상용화했다.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choi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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