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열 회장, 이란 사업 직접 챙기며 관심…스마트 그리드 교류 확대 기대

[한경비즈니스=김태헌 기자]구자열 LS그룹 회장은 지난 2월 26일 이란으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테헤란에서 열리는 ‘한·이란 경제공동위원회’ 개최에 맞춰 이란과의 경제협력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탐색하기 위해서다. 구 회장과 함께 그룹의 전력·통신케이블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LS전선의 윤재인 대표도 동행했다.

구 회장은 우선 중동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LS전선·LS산전·E1 등 계열사 두바이 법인장들과 만나 현지 사업 현황과 이란 시장 진출 방안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마수드 한사리 테헤란상공회의소 회장 겸 이란상공회의소 부회장 등과도 이란 경제제재 해제에 따른 수출 시장 점검과 신사업 기회에 대해 논의했다.

◆LS그룹, 이란과 신사업 모색

LS그룹은 그동안 이란과는 경제제재로 LS산전의 전력·자동화 기기와 E1의 액화석유가스(LPG) 등 비교적 제한된 규모의 거래 실적만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향후에는 에너지·인프라 부문에 대한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관련 계열사를 중심으로 사업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란은 인구 약 8000만 명의 중동지역 최대의 내수 시장이자 고급 인력이 풍부하고 중동에서 손꼽히는 제조 강국이라는 점에서 향후 경제 발전 속도가 가파를 것으로 전망된다.

LS전선은 이란이 전력과 통신 인프라가 노후되거나 부족한 상태다. 특히 발전량 확충 계획으로 송배전 중심의 사업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초고압·해저·통신케이블 등을 중심으로 현지 전력청 등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고 현지 업체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사업 기회도 모색하고 있다.

LS산전은 이란에서 기존 전력·자동화 분야에 특화된 시장 외에 배전반과 초고압 제품 등으로 시장 다변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2011년 이라크 시장에 처음 진출해 지난해 비스마야 뉴 시티 프로젝트의 GIS변전소 기자재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그간 이라크에서만 6억 달러 규모의 송변전 프로젝트를 수주한 경험을 살려 현지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LS산전은 한·이란 경제공동위원회에 참가한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밝힌 바 있는 송배전 효율을 높이는 스마트 그리드 분야의 교류 확대에도 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LS그룹은 석유와 가스 시설 투자가 활발해지며 대형 플랜트 프로젝트 발주가 예상됨에 따라 대형 후육관과 플랜트용 스테인리스스틸관을 제작하는 LS메탈도 이 분야에서 사업 기회를 적극 모색할 계획이다.

구자열 회장은 “이란 땅을 자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사업 기회 창출에 대한 의지와 기대감을 보였다.

k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