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대한민국 스타트업 100인
김성준 렌딧 대표 : 은행 대출에 목맬 필요 없어요
김성준 렌딧 대표
(사진) 김성준 렌딧 대표. /서범세 기자

[한경비즈니스=이정흔 기자] 디자인으로 ‘신뢰’라는 무형의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2015년 설립한 P2P 대출 서비스 렌딧의 김성준 대표가 도전 중인 가치는 바로 이 '신뢰'다.

돈을 거래하는 대출은 금융 서비스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의 신뢰가 필요한 분야이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카이스트 산업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스탠포드 대학원에서 1년간 공부하다 중퇴했다. 패션커머스 창업을 하기 위해서였다. 3년을 매달렸지만 결과는 신통하지 않았다. 2014년 사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한국에 들어왔다.

은행을 돌아다니며 대출을 알아봤지만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대출을 받아야 하는 고객이 ‘더 많은 정보를 쥐고 있는’ 은행 앞에서 절로 위축되는 느낌을 받았다. 김 대표가 한국의 대출 산업에 뛰어들기로 결심한 이유다.

렌딧의 모바일 웹 디자인은 ‘정확하고 분명한’ 메시지 전달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특정 정보의 크기를 키우거나 전면에 내세우지 않는다. 대출과 관련한 정보의 중요도를 소비자가 판단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함이다.

이와 같은 사용자 경험이 쌓아나가다 보면 ‘신뢰’도 쌓인다. 이를 시작으로 대출을 포함해 금융 서비스의 많은 부분을 바꿔나가겠다는 목표다.

viva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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