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 오픈한 갤러리아면세점63…‘여의도 관광 맵’ 등 지역 연계 모색}
[상권 20 - 여의도] 갤러리아면세점63 "아쿠아리움·아트 전망대로 관광 콘텐츠 보강"
(사진) 지난 3월 이후 벚꽃 시즌과 맞물려 여의도를 찾는 유커들이 늘어나며 면세점 내부도 북적거리고 있다. / 한화갤러리아 제공

[한경비즈니스=이정흔 기자] 4월이면 벚꽃이 흐드러지고 10월이면 불꽃놀이가 밤하늘을 수놓는다. 한강을 끼고 있는 여의도는 원래부터 축제가 많은 동네다. 여의도에 사시사철 축제가 열릴 수 있도록 한화갤러리아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지난해 12월 갤러리아면세점63 오픈 이후 여의도 관광 상권의 ‘금맥 찾기’에 주력할 방침이다. 면세점을 찾는 유커들의 영향으로 ‘나 홀로 호황’을 누리기보다 이 같은 온기가 여의도 상권 내 고루 퍼져나갈 때 장기적으로 면세점의 성장 또한 지속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가톨릭성모병원과 의료 관광 연계 준비 중

지난 4월 26알 오전 11시 갤러리아면세점 63을 찾았다.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총 4개 층으로 구성돼 있다. 프리 오픈 상태인 현재는 면세점 내부 곳곳에 가벽이 설치돼 있다. 전체 면적의 60%만 사용 중인데 해외 및 국내 화장품을 비롯한 총 369개의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오는 7월 63빌딩 내부 아쿠아리움 등의 재개관에 맞춰 그랜드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프리 오픈’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이른 아침부터 면세점 내부는 중국인 관광객들로 북적거렸다.

출입문과 연결된 그라운드 플로어는 물론 4층 국산품 및 중소 상품 판매 코너까지 삼삼오오 물건을 구경 중인 관광객들이 적지 않다. 내부를 둘러보는 동안 살펴본 관광객들 중 단 한 팀을 제외하곤 모두 중국인 관광객이었다. 이곳 안내원들 역시 한국어 보다는 중국어에 더 익숙하다.

면세점 운영을 맡고 있는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이동훈 면세사업본부 사업기획팀장은 “현재는 영업 초창기여서 단체 관광객들을 위주로 홍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3~4월 벚꽃시즌과 맞물리며 본격적으로 관광객이 늘기 시작해 현재는 하루 3000명 정도 방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권 20 - 여의도] 갤러리아면세점63 "아쿠아리움·아트 전망대로 관광 콘텐츠 보강"
(사진) 한화갤러리아면세점 외관 전경. /한화갤러리아 제공

한화갤러리아에서 구상하고 있는 여의도 관광 상권의 첫 번째 디딤돌은 오는 7월 오픈 예정이다. 우선, 여의도의 랜드마크인 63빌딩 내부의 자원을 최대한 활용할 방침이다. 중국인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은 아쿠아리움 ‘아쿠아플라넷 63’과 함께 한강과 갤러리 감상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전망대 시설인 ‘63 아트’ 등을 리뉴얼해 개관한다.

63빌딩의 초고층에서는 중식, 이태리, 프랑스, 일식 등 고급 레스토랑도 즐길 수 있다. 63빌딩과 면세점 내부에서 쇼핑과 관광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프리미엄 원스톱 서비스’ 코스가 완성되는 것이다.

이 팀장은 “유커들에게 즐길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지만, 대부분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계획들이 많다”며 “단 기간 내 여의도 관광을 활성화 하는 데 63빌딩의 콘텐츠가 효과를 발휘할 것이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이와 함께 한화갤러리아는 여의도와 서울 시내를 연결한 관광코스를 추천하는 ‘여의도 관광맵’을 제작해 배포할 계획이다. 추천 코스는 모두 4가지다.

한류코스(윤중로->방송국->이랜드크루즈->63빌딩), 전통시장코스(63빌딩->국회의사당->노량진수산시장), 문화예술코스(63아트->샛강생태공원->문래창작촌), 한강코스 (63빌딩->자전거하이킹->양화대교 전망카페) 등이다.

이 팀장은 “현재 집중하고 있는 단체 관광객들의 경우 여행사에서 이미 일정이 짜여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추천 코스 등을 활용할 여지가 적은 것이 사실이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점점 더 개인 자유여행객이 늘고 있는 추세를 봤을 때, 앞으로는 이와 같은 여행 코스 추천이나 여의도 내 지역 상권과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대표적으로 한화갤러리아는 63빌딩 인근에 위치한 카톨릭성모병원과 의료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한 MOU를 체결하고, 구체적인 진행 방안을 고민하는 단계다. 그는 “여의도 내 상권의 음식점들과도 연계하는 방법을 찾는다든지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서울시에서 발표한 ‘한강 개발 프로젝트’에 거는 기대도 크다. 특히 여의나루역에서부터 63빌딩까지 이어지는 카페촌과 레스토랑 조성 계획은 63빌딩을 찾은 관광객들이 외부로 연결되는 데 실질적인 효과가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는 63빌딩 주변으로 상권 확장 여지가 적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지만, 여의나루역까지 여의도 관광 상권의 덩치가 커지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지금껏 여의도 상권의 무게중심이 증권가를 중심으로 지나치게 쏠려 있었다면, 이를 계기로 여의도 동북부 관광 상권 또한 많은 힘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팀장은 여의도를 ‘한국의 맨하탄’에 비유했다. 국회의사당과 금융가, 공원과 방송국 등 관광 자원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다양한 콘텐츠를 잘 엮어낸다면 관광객들에게 ‘국내 여행 필수 코스’로 여겨지게 만드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얘기다.

그는 마지막으로 “현재는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가시적인 성과를 말하기 힘들지만, 향후 여의도 상권의 발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함께 커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다”며 “여의도 관광 상권을 활성화라는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서울시나 영등포구청과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viva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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