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는 참치어 가격에...동원산업 ‘웃고’ 동원F&B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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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비즈니스=이정흔 기자] 지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줄곧 하락세를 그리던 참치어가가 올해 들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참치어획이 주요 사업인 동원산업은 판매 가격 상승의 수혜를 입은 반면, 참치캔을 제조하는 동원F&B는 원가 상승의 부담을 안게 됐다.

통조림에 사용되는 참치어가는 통상 거래가 가장 많은 태국 방콕거래소의 가격을 일컫는다. 지난 1월 톤당 1000달러에 거래되던 참치어가는 최근 톤당 165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5개월여 만에 65% 오른 가격이다.

올해 초 미국 선단의 입어료(외국의 경제수역 안에서 어업을 하고자 할 때 지불하는 어획의 보상금) 협상이 지연되면서 참치 공급량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오르는 참치어 가격에...동원산업 ‘웃고’ 동원F&B ‘울고’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계절성을 감안할 때 3분기까지는 참치어가가 현재의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2013년처럼 톤당 2000달러는 힘들겠지만 당분간은 반등세가 지속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동원산업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주가도 나쁘지 않다. 이날 동원산업의 주가는 5월12일 종가 기준 30만3000원으로 지난 2월16일 저점(23만7000원)과 비교하면 27% 정도 상승했다.

하지만 계열사인 동원F&B는 최근 참치캔에서 이물질이 발견된 데 이어 원재료인 참치어가의 상승으로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올 1분기 매출(5637억원)은 전년동기보다 15.94%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소폭(-0.37%) 감소했다.

동원F&B의 사업구조에서 참치캔의 비중은 16.8%다. 동원F&B의 주가는 5월12일 종가기준 30만9000원으로 지난 3월18일 고점(35만4000원) 대비 12%가량 떨어졌다.

viva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