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프린터 직접 사용해 보니…10분 만에 플라스틱 명패가 ‘뚝딱’
(사진) 3D 프린터로 제작된 플라스틱 명패. /김태헌 기자

[한경비즈니스=김태헌 기자] 3D 프린터로 만들 수 있는 제품은 무한하다. 하지만 여전히 일반인들은 3D 프린터를 접하기 어렵다.

프린터 자체가 아직 고가인데다 제품을 만들기 위한 사전 설계 작업도 비전공자에겐 녹록하지 않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런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대학 등과 함께 3D 프린터 교육은 물론 제품 출력까지 지원하고 있다.

지난 5월 10일, 숭실대와 동작구가 지난해 11월 개소해 운영 중인 ‘3D창작소’를 찾았다. 이곳에는 모두 21대의 3D 프린터와 3D 스캐너 등이 있다.

이미 여러 대의 프린터에서는 인근 대학생들이 의뢰한 ‘손가락 조형물’이 출력되고 있었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숭실대 이진용 연구원은 “아직 설계에 대한 어려움 때문에 일반인들의 이용보다 대학생들의 문의 의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의 도움을 받아 ‘한경비즈니스’라고 쓰인 플라스틱 명패를 제작해 보기로 했다. 명패 등 단면적 제품은 별도의 프로그램 조작법을 조금만 숙지하면 쉽게 제작할 수 있다는 게 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설계 프로그램을 연 뒤 입력창에 글자를 입력했다. 모니터에는 가로·세로·옆·윗면의 모습이 입체적으로 그려졌다.

글자의 높이와 크기를 마우스로 드래그하고 글자 아래 받쳐질 바닥도 설정했다. 설계는 이것이 끝이었다. 물론 앞서 말했듯이 텍스트 출력은 가장 쉽고 간단한 작업이다.

이후 도면이 저장된 메모리를 3D 프린터로 옮긴 뒤 작동 버튼을 누르고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불빛이 번쩍였다.

제작이 완료됐으니 제품을 빼내라는 메시지다. 불과 10분 만에 6글자가 쓰인 명패가 완성됐다. 3D 프린터가 있다면 이런 방법으로 자동차 주차 번호판이나 책상 명패, 사진첩 등을 쉽게 만들 수 있다. 그릇이나 컵받침도 제작할 수 있다.

이진용 연구원은 “3D 프린터를 익숙하게 활용하지 못하는 일반인들을 위해 여러 설계도면 공유 사이트들이 운용되고 있다”며 “직접 설계하지 않더라도 이를 내려 받아 약간의 수정을 거치는 것으로도 훌륭한 작품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3D창작소는 재료비로 시간당 3000원을 받고 있고, 운영 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누구나 신청 후 이용할 수 있다.

k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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