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절부터 근시로 안경을 써 왔던 60대 여성 A씨는 1년 전부터 외출하기가 두려워졌다. 아는 사람들을 잘 알아보지 못해 실수를 하거나 운전을 할 때 눈부심이 심해졌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그저 노안이려니 생각하고 지냈지만, 증상이 심해져서 동네 안과를 방문해서 백내장 진단을 받았다. 다만, 난시가 심해서 수술 결과가 좋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말에 치료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다. 하지만, 지인의 권유로 찾아간 센트럴서울안과에서 백내장 수술을 받은 후 1개월이 지난 A씨는 이제 다시 예전의 자신 있던 생활로 돌아갔다.
난시는 물론 수술 전 있던 근시까지 백내장 수술로 완전히 해결하게 된 덕분이다. A씨는 “그저 노안이려니 생각했던 것이 잘못이었다”며 “눈이 잘 보이게 되니 다시 삶의 의욕이 되살아난다”고 말했다.
살면서 한번은 겪게 되는 백내장
백내장 수술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살면서 한 번은 받게 된다. 특히 최근에는 사회가 고령화되고 골프, 스키 등 자외선에 노출되는 여가활동이 많아지면서 백내장 발생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60세 이상의 연령에서 눈이 점점 침침해진다면 백내장을 가장 먼저 의심해 보아야 한다. 백내장은 눈의 카메라 렌즈에 해당하는 수정체에 혼탁이 오는 질환이다. 시력 저하 이외에도 눈부심이나 눈물이 나는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혼탁이 심해지면 일상 생활에도 장애가 온다.
난시나 근시가 동반되어 있는 경우 불편은 더욱 심하다. 방치하게 되는 경우 녹내장으로 이어지거나, 안구 뒤쪽에 생기는 다른 질환들도 발견하기 어려워져 심하면 실명에 이를 수도 있다.
백내장은 초기에는 약물 치료를 하면서 경과를 관찰한다. 다만, 증상이 심해진 백내장은 수술이 원칙이다. 백내장 수술은 혼탁된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방법이다. 2000년대 중반까지 노안이나 난시 교정이 가능한 인공수정체가 등장하기 이전에는 노안이나 난시 같은 굴절이상을 교정할 수 없었다. 이 경우 백내장 수술 후에도 안경을 써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자신에게 맞는 치료법 찾아야
최근에는 백내장 수술과 특수 인공수정체의 발전으로 이런 불편이 없어졌다. 수술 절개 부위가 작고, 직접 난시 등 굴절이상을 교정할 수 있기 때문에 수술 후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다만, 정확한 안구의 계측과 환자의 필요성을 충분히 상담하고 수술 방법을 결정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무분별하게 노안 수술을 권하는 병원은 피해야 한다. 자기에게 맞는 치료를 찾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근에는 컴퓨터 네비게이션 장비를 사용한 백내장 수술이 도입되었다. 수술시 의사의 눈으로 컴퓨터가 분석한 환자의 눈 정보를 보여주는 기술이다. 자동차 운전에 네비게이션이 도움이 되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난시축 등 수술에 중요한 사항들을 컴퓨터가 안과의사에게 자동으로 알려 준다.
안과의사는 네비게이션이 보여 주는 경로를 따라 백내장을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한다. 이 과정은 모두 레이저로 계측하고 현미경을 통해서 보여 주므로 접촉 등 인체에 침습적인 과정이 없다. 추가적인 수술 비용이 들어가지 않는 것도 가장 큰 장점 중의 하나이다. 난시 교정이 필요한 백내장 수술에서는 특히 효용성이 높다. 까다로운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심의를 통과했다.
최재완 센트럴서울안과 원장은 “컴퓨터 네비게이션 장비는 백내장 수술에 혁신을 가져왔다. 부정확한 정보로 수술해서 부작용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방법을 사용한 백내장 수술은 까다로운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심의를 통과할 정도로 우수한 효과를 인정받았다.
백내장 수술기도 많이 발전했다. 최근 등장한 백내장 수술장비 ‘센츄리온’은 수술 중 안압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기능을 갖췄다. 난이도가 높은 백내장까지 수술이 가능하다. 수술장비에 내장된 센서가 안구 내의 압력을 감지하고 수술 중 안구 내로 유입되는 액체의 압력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원리다.
인공수정체의 선택도 중요하다. 난시가 있는 눈에서는 난시 교정 전용 인공수정체를 선택하는 것이 술 후 시력에 도움이 된다. 수술 후 컴퓨터나 독서 등 가까운 거리 작업을 원하는 경우 노안 교정용 인공수정체를 선택할 수 있다. 평소 취미생활로 독서를 즐겼던 B씨(70) 케이스가 대표적이다. B씨는 백내장 수술로 노안과 난시를 동시에 교정한 후 맨 눈으로도 1.0 시력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책도 다시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수술시간 또한 20분 정도로 짧고 간단해 치료 후 바로 보행 및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노안 교정도 가능… 수술 선택은 신중해야
가까운 거리가 안 보이는 노안도 백내장 수술로 교정이 가능하다. 다만, 환자들의 눈 상태에 따라 수술을 피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녹내장이나 망막질환이 있거나, 각막의 모양이 불규칙한 경우 등이다. 수술 후 원하는 근거리 시력에 따라 노안 교정용 특수렌즈의 선택은 달라질 수 있다.
최 원장은 “노안 교정 백내장 수술은 특히 의사들의 경험이 중요하다. 같은 종류의 인공수정체라고 하더라도 환자의 눈 상태에 따라 다른 결과를 보일 수 있다. 빨리 수술을 받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고, 최대한 미루는 것이 좋은 경우도 있다”며 “레이저안구계측장비나 컴퓨터 네비게이션 장비 등은 수술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조희태 인턴기자 jjikiss@hankyung.com
©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