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한국 클라우드 시장 노리는 까닭
(사진) 현대·기아차 중앙연구소에 구축된 클라우드 시스템을 점검 중인 연구원. /현대·기아차 제공

[김광석 한양대 국제학대학원 겸임교수] 클라우드는 소프트웨어와 데이터를 인터넷과 연결된 중앙컴퓨터에 저장해 인터넷에 접속하기만 하면 언제 어디서든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하드웨어(HW)·소프트웨어(SW) 등 각종 정보통신기술(ICT) 자원을 통신망에 접속해 서비스로 이용하는 방식이다.

ICT 자원을 직접 설치해 사용하는 방식에서 서비스 이용량에 비례해 비용을 지불하는 새로운 ICT 인프라로 개인·기업·국가의 업무 생산성과 혁신을 주도할 기술로 손꼽힌다.

클라우드는 구현 방식에 따라 3가지로 구분된다. 먼저 ‘프라이빗 클라우드’는 공공 부문이든 민간 부문이든 특정한 이용자를 위해 그 이용자에게만 폐쇄적으로 제공되는 서비스로, 보안을 우선시할 때 이용된다.

‘퍼블릭 클라우드’는 불특정 다수의 이용자를 위해 개방적 형태로 제공되는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다. 이용량에 따라 과금되는 정량제가 흔히 쓰이며 하나의 서버에 다수인의 정보가 함께 저장되는 형태로 비용 절감 및 신속성이 특징이다. 마지막으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프라이빗 클라우드(보안성)와 퍼블릭 클라우드(비용 절감)의 장점을 결합한 서비스다.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도 크게 3가지로 구분된다. ‘IaaS(Infrastructure as a Service)’에서 ‘PaaS’ 영역을 지나 ‘SaaS’로 영역을 확장해 가고 있다. IaaS는 처리 장치·스토리지·네트워크 등 기반 컴퓨팅 자원을 클라우드 인프라를 통해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PaaS는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하고 테스트할 수 있는 통합된 플랫폼을 클라우드 인프라를 통해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SaaS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의 앱을 사용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 인프라를 통해 제공하는 것을 뜻한다.

클라우드는 다양한 장점이 있다. 먼저 경제적 이점이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의 서버·앱 이용에 대한 임대료, 즉 정보기술(IT)에 접속하는 만큼 비용을 지불할 수 있어 이용자의 비용 부담을 최적화할 수 있다. 값비싼 서버와 소프트웨어를 살 필요가 없고 유지하기 위한 IT 인력이나 데이터센터 관리비를 지불할 필요가 없다.

둘째, 유연성을 제고해 준다. 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소프트웨어·하드웨어·네트워크 인프라 등에 직접 투자할 필요가 없고 사업 구성원 간의 지식과 정보를 쉽게 공유할 수 있다.

◆클라우드의 장점과 단점

셋째, 신속성 및 효율성이다. 자체적인 시스템 구축 시간을 단축할 수 있어 신속한 사업 개시가 가능하며 개별 이용자들이 서버나 소프트웨어를 구입할 필요가 없어 추가적인 생산이 필요 없고 서버 등 개별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에너지 자원 절약이 가능하다.

하지만 클라우드는 단점도 있다. 정보 누출의 위험이다. 데이터의 중앙 집중 현상으로 오히려 정보 누출의 위험이 증가하며 데이터가 디바이스 및 저장 공간에 분산돼 저장되므로 보안의 커버리지가 광범위해진다.

개인이 데이터를 직접 통제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지고 이에 따라 클라우드 사업자가 민감 정보와 개인 정보 등을 통제할 수 있게 되며 개인 정보가 침해될 위험성이 발생한다.

세계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2011년 3조5988억 달러에서 2017년 12조371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세계 클라우드 시장은 개인 클라우드가 아니라 공공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5년 현재 세계 클라우드 시장 규모의 87%를 공공 클라우드가 차지하고 있고 그 비율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주요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들은 성장성이 높은 공공 분야를 중심으로 클라우드 시장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공공 클라우드 사업은 기업 및 개인 클라우드 사업으로까지 이어지며 중요한 레퍼런스로 활용된다는 특징이 있어 아마존·IBM 등 다양한 글로벌 주요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상당수 진출해 있는 시장이다.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규모는 2014년 약 3억 달러에서 2017년 약 5억5000만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를 겨냥해 글로벌 기업들의 국내 클라우드 시장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아마존(2013년 5월 진출) 등 기술력 및 브랜드 인지도를 보유한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의 국내시장 진출로 국내 기업과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아마존은 국내에 클라우드를 제공하기 위해 KT(목동 IDC)의 공간 및 망을 임대해 IaaS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약 2000대의 클라우드 HW와 SW는 아마존이 자체적으로 구축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IBM 등 글로벌 기업들이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를 중심으로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해 있는 상황이다.

인프라보다 서비스 및 솔루션을 내세워 국내 기업용 클라우드 시장을 공략하고 있고 풍부한 경험과 경쟁력을 기반으로 국내 공공 클라우드 분야의 진출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특히 국내 중소 클라우드 사업자와 제휴, 국내 공공 시장 진입을 모색하고 있다.

세계 최대 클라우드 사업자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아마존웹서비스 파트너 네트워크(APN)’를 통해 국내 중소 사업자 중심의 서드파티(해당 분야에 호환되는 상품을 출시하거나 타 기업의 주요 기술을 이용한 파생 상품을 생산하는 업체)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아마존’이 한국 클라우드 시장 노리는 까닭

◆국내 중소기업 20%만 ICT 담당자 보유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들은 국내 중소·창업기업에 SaaS 개발 등을 위한 대학 교육, 개발 환경과 인프라를 제공해 자사 클라우드의 고착화를 유도하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는 작년 7월 국내 대학에 클라우드 교육 지원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국내 기업의 클라우드 경쟁력은 취약한 상태로, 클라우드 이용 환경도 미미한 상황이다. 국내 클라우드 기업은 2013년 149개에서 2014년 258개로 늘었지만 글로벌 기업에 비해 기술력·인력·인지도 등이 현저히 낮다.

기술력은 미국 대비 1.5년의 격차가 있고 ICT 담당 인력도 부족한 편이다. 3100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대기업은 ICT 담당 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 82.5%에 달했지만 중소기업은 19.6%에 그쳤다.

국내 사업체의 75.2%(271만 개)는 클라우드를 알지 못하는 상황이다. 클라우드 확산을 위한 인프라 보유 수준은 높은 편이지만 보안 문제와 도입 기준 부재 등으로 도입이 미흡한 상황이다.

클라우드 산업으로부터의 기회를 적극적으로 포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시장 규모가 가장 큰 SaaS를 중심으로 국내 기업의 클라우드 시장 진입이 필요하다.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클라우드 사업자와 협력해 즉각적인 해외 서비스(SaaS)가 가능하다. 또 대기업이 주도하는 국내 IaaS 시장은 국내 기업의 경쟁력이 있고 이를 바탕으로 세계시장 진출도 가능하다.

한편 예상하지 못한 상태에서 도입된 많은 규제들이 존재해 클라우드의 활용이 제한되는 경우가 있다. 산업의 발전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클라우드 도입이 확대될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