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 풍부한 인구 대국, ‘인도네시아의 농심’ 인도푸드 등 주목}
돈 몰리는 아세안 펀드…인도네시아가 ‘핵심’
"(사진)인도넷아 증권거래소(한국경제신문)"

[한경비즈니스= 박진 NH투자증권 해외상품부장] 최근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 아세안(ASEAN)에 대한 관심이 높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 신규 설정된 해외 주식형 펀드 중 아세안 펀드는 100여 개로 약 23%에 달한다.

이는 해당 기간 이전 6개월간 설정된 해외 주식형 펀드 중 아세안 펀드가 16개로 약 7%에 불과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와 같은 아세안에 대한 관심은 최근 선진국 주식시장의 부진과 중국의 성장세 둔화에 따라 높은 잠재 성장성으로 아세안 시장이 투자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세안 중에서도 특히 주목해 볼 만한 나라는 어디일까. 단연 인도네시아를 꼽을 수 있다.


◆인니, 아세안 경제의 35% 차지

인도네시아는 경제력과 인구구조 측면에서 아세안 10개국 중 가장 두드러진다. 국제통화기금(IMF) 전망치를 기준으로 인도네시아의 국내총생산(GDP) 총액은 2016년 9370억 달러로 세계 16위, 아세안 1위로 아세안 경제의 약 35%를 점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나 베트남에 비해 경제 규모가 각각 약 2.6배와 4.8배에 달한다. 인도네시아는 대표적인 자원 부국으로 아세안 최대 산유국이자 팜오일·고무·코코아·주석·커피·석탄 등 세계 1~5위의 천연자원 매장량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의 인구 대국으로 총인구 2억6000만 명을 기록하고 있다. 이 중 35세 이하 젊은 층의 비율이 60%에 달해 인구구조학적 성장 잠재력도 매우 높다. 1인당 명목 GDP는 약 3620달러로 아직 낮은 수준이지만 1인당 GDP 8000달러 이상의 계층이 5000만 명을 넘어서는 등 거대한 내수 시장을 보유하고 있다.
돈 몰리는 아세안 펀드…인도네시아가 ‘핵심’
2014년 취임한 조코 위도도 민선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경기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임기 내인 2019년까지 경제성장률을 최근 5% 선에서 7%대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지난 5월 유료 도로, 영화 제작, 선물거래, 유통업, 터미널 등 25개 분야의 외국인 출자 비율을 67~100%까지 완화한 바 있다. 또한 인도네시아는 국가 재무 건전성도 안정적인데, 정부 부채가 지난해 말 2200억 달러이지만 GDP 대비 비율은 25%에 불과하다.

현재 주식계좌 수는 아직 50만 개 미만으로 총인구의 0.2%에도 미치지 못한다. 외국인, 특히 오펜하이머·블랙록·뱅가드 등 해외 대형 투자 기관들의 시장 참여가 활발하다. 국가별 증시의 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GDP 대비 시가총액 배율도 0.41배로 낮다. 말레이시아나 태국의 배율이 각각 1.23배와 0.92배인 점과는 대조적이다.


◆주식시장 초보 단계…성장 잠재력 높아

인도네시아의 경제성장 잠재력을 감안하면 인도네시아의 주식시장은 중·장기 성장성을 기대할 수 있다.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은 약 430조원으로, 말레이시아·태국과 비슷하고 약 70조원인 베트남보다 많다.

그러면 인도네시아 주식시장에는 어떻게 접근할까. 해외 주식형 아세안 펀드들을 통한 간접투자 외에 해외에 상장된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나 인도네시아 시장에 직접투자할 수도 있다.

대표적인 인도네시아 ETF로는 미국 시장에 상장돼 있는 EIDO(iShares MSCI Indonesia Investable Market Index Fund)가 있다. 인도네시아 시장 시가총액 상위 99% 기업들로 구성돼 있어 사실상 자카르타지수를 추종한다.

또한 인도네시아 시장에 상장된 ETF로 R-LQ45X(Indo Premier-ETF LQ-45)가 있는데, 시가총액 상위 45종목의 가중지수를 추종해 이 역시 거의 자카르타지수를 추종한다.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선두이면서 안정적 성장을 지속 중인 개별 종목에 대한 직접 투자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인도푸드는 ‘인도네시아의 농심’이랄 수 있다. 인도네시아 라면 시장점유율 75%의 압도적 지위를 가지고 있다. 최근 시총 약 5조5000억원, 주가수익률(PER) 21.9배다.

텔레코무니카시 인도네시아는 인도네시아의 SK텔레콤이랄 수 있다. 현재 보급 중인 3G에 이은 4G 등 통신 인프라 투자의 수혜주다. 최근 시총 33조3000억원, PER 22.6배다.

인도네시아 최대 제약 업체인 칼베 파르마도 관심을 가질 만한데, 부족한 의료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한 정부의 병원 투자 등으로 인도네시아 최대 의약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는 이 회사의 수혜가 기대된다. 최근 시총은 5조8000억원, PER 32.0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