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 대신 해외 대학 입학을 선택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성적 위주로 학생을 선발하는 국내 대학에 비해 전형이 다양할 뿐만 아니라 외국어 습득이나 유학경험 등의 다양한 장점 때문이다.



또 하나의 장점은 국내 대학에서는 진학이 힘든 학과에도 진학할 수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예가 의대와 같은 경우인데, 국내에서는 성적 상위 1% 만이 의대 진학이 가능한 것과 달리 해외 유학을 통해서는 보다 많은 학생의 의대 진학이 가능하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많은 학생들이 해외 유학을 통한 의대 진학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에서 특히 인기가 높은 것은 바로 러시아권 유학인 키르기즈스탄 국립의과대학이다. 키르기즈스탄 국립의대는 한국국가시험원의 해외대학인증심사를 통과하여 국내에서 의료진으로 활동할 수 있는 우수한 교육기관이기 때문이다.



키르키즈스탄 국립의과대학은 77년 전통의 중앙아시아 명문 의과대학으로 손꼽히는 대학교다. 250여 명의 교수진과 현장에서 이론과 실습을 병행 수학하며 6년간 총 100여 과목을 이수한다. 6년제 일반 의과대학 외에도 5년제 치과대학, 2-4년 과정의 간호 약학 위생분야 전문가 양성 코스 등도 마련되어 있어 종합 의료진 배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키르기즈스탄 국립의대 한국입학처에서는 자질이 있다고 판단되는 의과대학 입학 지원자를 엄선, 선발하여 1:1 입학준비를 진행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국내에서 6개월간 생물, 화학, 유기화학, 의학용어, 영어 5개 과목을 지원자 레벨에 맞춘 교육으로 선행학습을 진행하게 한 뒤 정식 선발하는 것이다.



이처럼 6개월의 교육을 통해 충분히 준비된 상태로 의대 본교에 입학하면 현재 의대 재학중인 현지 관리자의 상담과 평가를 통해 개개인에게 맞춘 체계적인 학업관리를 받게 된다. 이 과정에서 한국학생 클래스 및 한국학생 기숙사 등을 통해 수업지도와 생활 지도를 추가적으로 제공받을 수 있어 유급하는 비율이 매우 낮다.



키르기즈스탄 국립의과대학의 가장 큰 장점은 대학 졸업 시 학사학위와 함께 러시아 의사면허(MD, Doctor of Medicine)를 취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러시아와 CIS(일부 국가 제외)는 물론 일본, 유럽, 일부 국가에서 일정과정(일부 국가는 면허교체 없이 바로 개업 가능)을 마친 뒤 의료진 활동이 가능하다. 국내 의사면허시험(의사국가고시)과 미국(USMLE) 응시 자격도 주어진다.



키르기즈스탄 국립의과대학에서는 현지 병원에서의 임상실습 뿐만 아니라 전문의 매칭을 통해 우수한 인력을 양성한 후 현지 한국인이 운영하는 병원에 취업 할 수 있는 기회까지 제공한다. 또한 러시아 현지의 한국병원에 취업할 기회도 부여되기 때문에 본인의 성향과 추후 진료를 진행하고 싶은 국가를 고려한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다.


키르기즈스탄 국립의대 한국입학처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의료시장도 이미 개방화를 선언, 외국인의 법인병원 설립이나 외국의사면허증 소유자의 진료가 가능하도록 제도가 전환되고 있다”라며 “외국에서 MD자격증을 취득하면 국내 의사시험은 자유롭게 응시할 수 있게 된 지 오래이므로 의료인이 되기 위해 국내 의과 대학만을 고집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한다.



이어 한국입학처 관계자는 “의대 진학은 본인의 성적, 성향, 목표 등을 고려해 합리적인 교육과정을 선택하도록 해야 한다. 해외 의대 진학은 이러한 선택 과정 중 하나이므로 가능성을 열어두고 설명회, 상담 등을 충분히 진행해 본 뒤 결정하는 것이 알맞다”고 전했다.




조희태 기자 hi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