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인사이트]
{중국 최대 안과 기업…안과병원 100개 보유…고령화 수혜 ‘급성장’}
선강퉁 관심주① 아이얼안과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한국 사람들은 ‘안과’ 하면 가장 먼저 김안과를 떠올린다. 그만큼 오랜 역사와 전국적으로 많은 지점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김안과가 주식시장에 상장한다면 어떨까.

한국에서 상상만 했던 일이 중국에서는 현실로 존재한다. 선강퉁(선전·홍콩 간 교차 거래) 관심주인 아이얼안과는 바로 중국 최대 안과 전문 병원이다.

아이얼안과는 2015년 연말 기준으로 중국 전역에 100여 개의 병원을 보유하고 있고 최근 10여 년 동안 현지에서 가장 많은 시력 교정 수술과 백내장 수술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도 이미 고령화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2015년 기준으로 65세 이상 인구수가 1억3000만 명을 넘어섰고 2020년에는 1억70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령화로 백내장 환자도 자연스럽게 증가하고 있다.

중국은 2013년 기준으로 백내장 환자가 총 3500만 명에 달했고 매년 약 40만 명의 환자가 새롭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내장뿐만 아니라 노안으로 시력이 감퇴되거나 TV·컴퓨터·스마트폰 등의 전자 기기 사용 증가로 안경을 쓰는 인구도 늘어나면서 안과에 대한 수요도 자연스럽게 증가하고 있다.
선강퉁 관심주① 아이얼안과
◆작년 매출 32% 성장…O2O 서비스도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연평균 25%의 매출 성장을 이어 갔던 중국의 헬스 케어 산업은 2013년 이후 연 10%대로 성장률이 둔화됐다. 하지만 2016년 이후에도 여전히 산업의 성장률은 10%를 웃도는 고성장이 예상된다.

또한 아이얼안과가 속한 의료 기기와 의료 서비스 업종은 2015년 30%가 넘는 높은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된다.

이러한 중국 사회의 소득 증가와 고령화 추세는 아이얼안과의 장기적인 성장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이얼안과는 2015년을 기준으로 전국에 100여 개의 병원을 보유해 규모가 2006년 대비 10배 확대됐고 2014년 기준으로 연간 진찰 횟수는 250만 건에 달해 5배 증가했다.

경쟁 기업들과 비교할 때 아이얼안과의 병원 규모는 업계 2~4위 기업들의 병원 규모를 모두 합친 것의 약 2.5배에 달할 정도로 독보적인 시장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

아이얼안과의 경영 실적을 보면, 2015년 매출은 31억6000만 위안(약 63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1.8% 증가했고 당기순이익도 4억3000만 위안(860억원)으로 전년 대비 38.4% 늘어나는 등 고성장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 총 진료 횟수도 300만 건을 돌파했고 수술 횟수는 30만 건에 달해 전년 대비 약 30% 증가했다. 특히 백내장 수술 건수는 전년 대비 50% 증가하고 백내장 수술도 전년 대비 31% 늘었다.

올 들어서도 여전히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6년 1분기 매출은 9억15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40.4% 증가했고 순이익은 1억19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35.2% 늘었다. 이는 시장 성장과 함께 아이얼안과의 병원 규모 확대와 브랜드 파워 성장에 따라 고객이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파악된다.

세부 항목별로는 매출 구성에서 가장 큰 비율을 점유하고 있는 라식 수술과 백내장 수술이 각각 전년 대비 39.3%, 54.9% 증가했다. 앞으로도 선진국의 상황을 비춰 볼 때 당분간 아이얼안과의 실적 고성장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선강퉁 관심주① 아이얼안과
◆사모 M&A 펀드를 통해 병원 규모 확장

한편 아이얼안과는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인프라 구축에도 착수한 상태다.

고객들은 아이얼안과의 안구 관리 서비스 플랫폼을 통해 원격진료, 안구 검사, 안구 관리 커뮤니티, 병원 검색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안경점·안과·의사·보험사 등의 서비스 기관과 접촉해 진단부터 예약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체계를 갖춰 안과 관련 서비스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판단된다.

아이얼안과는 사모 인수·합병(M&A) 펀드를 통해 공격적으로 병원 규모를 확장하고 있다. 2014년부터 진행해 온 사모 M&A 펀드는 ▷신설 안과 의료기관 및 관련 기업 M&A ▷의료 서비스·의약·소비·환경보호 등의 산업에 대한 투자 ▷안과 전문 병원 및 유통 서비스 확대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또한 2014년 4월 일종의 병원 확장 계획인 ‘공동조합원 계획’ 등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이 계획은 각각 새로 설립되는 병원들과 10개 성(省) ‘중심 도시(성을 대표하는 도시)’의 병원 및 기타 4개 도시 병원의 지분을 매입한 후 매출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M&A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아이얼안과의 M&A 방식은 아이얼안과가 개별적으로 병원을 설립하는 방식보다 빠르게 규모를 키우고 있다. 실제로 2015년 기준으로 100개 보유 병원 중 40개 병원이 M&A 방식을 통해 설립된 안과다.

아이얼안과의 현재 주가수익률(PER)은 55배로, 과거 5년 평균 63배 대비 높지 않은 수준이지만 시장 평균에 비해 고평가 상태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향후 성장성과 정책 수혜를 고려할 때 주가가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2016년 예상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은 35%로 2015년 39%에 이어 높은 성장을 이어 갈 것으로 전망된다. 2017년에도 36%의 이익 성장이 기대되는 높은 성장률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주가는 비교적 비싼 우량주이지만 관심을 갖고 지켜 볼만한 선강퉁 대표주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