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슨 쉬 모던캐피탈 대표 인터뷰]
‘글로벌 스타트업 대회’ 한국서 공동 개최…비투링크 등 10개사에 투자 경험
제이슨 쉬 모던캐피탈 대표 “한국 스타트업, 중국 시장 진출 도울 것”
(사진) 중국 벤처투자사 '모던캐피탈(Moden Capital)' 제이슨 쉬 대표. /김기남 기자

[한경비즈니스=김태헌 기자] 전 세계 5만 개의 기업이 참여한 ‘2016 텐센트 글로벌 스타트업 대회’는 중국 4곳과 한국·미국·인도로 지역을 나눠 예선을 치르고 있다. 총상금만 344억원에 이를 만큼 초대형 대회다.

한국 지역은 텐센트와 모던캐피탈이 공동 주최한다. ‘2016 텐센트 글로벌 스타트업 대회’ 심사위원으로 한국을 찾은 제이슨 쉬 모던캐피탈 대표를 대회 하루 전인 7월 27일 만나 중국의 국내 스타트업 투자 방향과 평가를 들어봤다.


▶모던캐피탈은 어떤 회사인가요.

“모던캐피탈(Moden Capital)은 2015년에 설립된 회사입니다. 중국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크로스 보더 딜(국경 간 인수·합병)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일본에 자회사를 두고 있고 모바일 인터넷,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스마트 하드웨어와 사물인터넷(IoT)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있습니다. 이달 중 두 곳의 한국 스타트업과 투자 계약이 마무리됩니다.”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중국에서 한국에 활발하게 투자하는 팀을 이끌어 왔습니다. 지난 2년간 한국 10개 기업에 투자했습니다.

또 푸단 대학교를 졸업하고, CEIBS에서 유럽연합 전체 장학금을 받으며 MBA를 수료했습니다.

이외에도 CKGCS EMBA를 수료했습니다. 모던캐피탈 이전 DT캐피탈과 프라이스워터하우스에소 근무했습니다.”


▶한국 기업에 투자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중국 시장은 높은 수준의 콘텐츠와 소비 제품의 수요가 많습니다. 한국 상품과 콘텐츠는 내용면이나 표현 방식에서도 수준이 높습니다.

또 서구 제품과 비교했을 때 중국인의 취향과 소비 행동에도 적합합니다. 한국 스타트업의 상품과 콘텐츠는 중국에서도 거부감 없이 소비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동안 어떤 회사에 투자했습니까.

“DT캐피탈 재직 당시 한국의 덱스터·라파스·스마트스터디·마이뮤직테이스트 등에 투자했습니다.

이들 기업은 대중 소비재와 문화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선도하는 하드웨어 기업들입니다.

그중 우리가 투자한 ‘비투링크(b2link)’는 100만여 종의 한국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고 중국의 주요 판매점인 왓슨스·톈마오·쥐메이요우핀 등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스마트스터디의 경우에는 ‘핑크퐁! 공룡동요’가 최근 중국 최대 동영상 사이트 유쿠(YOUKU)교육 카테고리에서 2주 연속으로 방영수 1위에 등극했습니다.

투자한 회사들이 현지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조언을 하고 함께 전략을 만들어갑니다.

문화 엔터테인먼트 쪽으로는 덱스터가 있습니다. 아시아 최고의 비주얼 FX 제작 회사로 중국에서 이미 다수의 3D 영화를 제작했습니다.

이놈들연구소(Innomdle Lab) 역시 한국의 선두 기술을 바탕으로 소비자에게 새로운 사용 경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투자 기업에 어떤 도움을 주나요.

“업무적으로 직접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비투링크는 왓슨에 물건을 공급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왓슨은 중국의 가장 큰 의약·미용 체인점입니다. 또 파트너 회사를 추천하거나 협업을 성사시킵니다.”
제이슨 쉬 모던캐피탈 대표 “한국 스타트업, 중국 시장 진출 도울 것”
(사진) 중국 벤처투자사 '모던캐피탈(Moden Capital)' 제이슨 쉬 대표. /김기남 기자


▶한국 스타트업의 강점은 무엇입니까.

“첫째, 콘텐츠와 디자인입니다. 퀄리티가 뛰어나고 중국 시장에도 적합합니다.

한국이 디자인 인재를 우대하고 디자인 문화를 존중하며 서양에서 유행하는 문화에 아시아의 특성을 잘 반영했기 때문입니다.

둘째, 전반적으로 한국 창업가들은 성실하며 능력이 있고 회사를 위해 기꺼이 헌신합니다.

예를 들어 스마트스터디의 공동 창업자는 중국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상하이로 집을 옮겼을 정돕니다.”



▶투자 대상을 찾을 때 가장 중점적으로 보는 것을 소개해 주신다면.

“사람이 가장 중요합니다. 저는 사람을 볼 때 3가지에 주목합니다. 기업 윤리, 성실성, 넓은 시야와 전문 능력입니다. 그다음이 사업 분야입니다.”



▶한국 기업에 어떤 투자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까.

“앞서 얘기했던 분야인 대중 소비재, 문화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선도하는 하드웨어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것입니다. 모던캐피탈이 존재하는 이유는 한중 창업가들의 성공을 돕기 위해서입니다.

향후에는 이미 투자받은 한국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서 성장하고 협업 파트너를 구하는 것을 도울 것입니다.”

▶앞으로 유망한 스타트업 아이템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소셜 생태계에서의 상업화입니다. 예를 들어 위챗이나 라인에서의 사업 모델(오락·광고·전자상거래·금융 등)을 들 수 있습니다.

또 한국과 일본의 우수한 제품과 콘텐츠는 중국 시장에 기회가 있습니다. 모던캐피탈이 주시하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동아시아·동남아시아의 인건비 상승으로 로봇 산업과 스마트 하드웨어 분야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자동차 시장에서 나타날 연쇄적인 변화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상품 제조, 마케팅, 구매 습관, 소유자의 변화(개인 소비자에서 대중 소유로)와 이에 따른 금융증권화를 장기적으로 주목하고 있습니다.”

▶중국 스타트업 생태계가 발달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중국은 과거 60년 중 40년간은 경제 기반이 매우 낙후돼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잘 먹지도 입지도 못했습니다.

창업가들 역시 마찬가지였고 따라서 배움에 대한 열망이 높았습니다. 그런 이유들이 최근의 스타트업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한중일 창업 생태계의 바람직한 모습에 대해선 어떻게 보시나요.

“한국의 창업 생태계는 활기가 넘칩니다. 우수한 분야에 투자해 그들이 중국 시장에서 성공하는 것을 돕고 있습니다.

투자 단계나 범위도 광범위하고 투자 횟수도 많습니다. 일본은 콘텐츠와 제품이 많이 축적됐고 수준 또한 높습니다. 하지만 창업 분위기가 위축돼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중국보다 우수한 일본의 콘텐츠, 제품 분야의 합작을 중점적으로 합니다.

자기 경영을 기반으로 하며 사업이 어느 정도 성장한 후에는 벤처 투자를 통해 회사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것인지 고민합니다.

중국 시장은 넓습니다. 무엇보다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성장하는 시장 수요에 맞게 우수한 콘텐츠와 제품이 필요합니다. 중국의 창업 생태계 역시 활기를 띠고 있고 플랫폼·제품 등등 창업 기회 또한 많습니다.

플랫폼이나 특정 창업 아이템 혹은 대기업까지도 한국과 일본의 협업 파트너를 찾을 수 있습니다.”

k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