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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되면, 록히드마틴 ‘웃고’ 멕시코 ‘운다’
[한경비즈니스=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비교 우위와 절대 우위의 개념은 모호하다. 각종 논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비교 우위에 기초한 자유무역주의가 중상주의에 기초한 보호무역주의보다 낫다는 게 일반론이다.

경제 위기는 이러한 자유무역주의의 근간인 비교 우위라는 모호한 개념을 날카롭게 파고든다.

세계 각국은 눈에 보이지 않는 자유무역주의의 이득보다 당장 이익이 되는 보호무역주의를 표방하기 시작했다.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각국의 무역 분쟁과 보호무역주의 행태가 만연해진 이유다.

미국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나 한국 등과의 자유무역협정(FTA)·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등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트럼프 후보가 당선된다면 가장 많은 피해가 예상되는 국가는 불 보듯 뻔하다. 멕시코다. 트럼프 후보는 멕시코 등 중남미로부터의 이민을 막겠다고 공공연히 말한다. 실업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고졸 이하의 백인 남성들에게 일자리를 돌려주겠다는 생각이다.

트럼프 후보가 공화당 대선 후보 출마를 선언한 지난해 6월 이후 페소화는 달러 대비뿐만 아니라 신흥국 통화 대비로도 약세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트럼프 후보가 출마를 선언한 이후 보여준 록히드마틴의 주가다. 록히드마틴은 전투기인 F시리즈 제조사 중 하나다.

록히드마틴의 주가는 트럼프 후보의 출마 선언 이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상승률보다 30% 포인트 가까이 더 올랐다.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워 강한 미국을 표방하는 트럼프 후보의 기질은 멕시코 페소화 부진과 록히드마틴의 상대 강세에서 엿볼 수 있다.

팽팽한 접전 속에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놓고 페소화가 추락하고 록히드마틴의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는 사실이 썩 유쾌하지만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