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인사이드]
삼성증권, 공익법인포럼 개최…장기채권 중심 ‘안정적 자금 운용’ 제시
저금리 시대, 공익법인 투자는?
[한경비즈니스 = 이정흔 기자] 기준금리 1.25% 시대를 맞아 대학·기관·중앙회·준정부기금·종교재단 등 비영리 공익법인들의 자금 운용에 비상이 걸렸다. 지금까지 자금 운용의 주된 수단으로 활용해 온 은행 예금 만으로는 법인 활동을 정상적으로 영위하는 것조차 어려운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이 분기마다 개최하는 ‘공익법인포럼’은 현재의 글로벌 시장 환경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이에 따른 자금 운용 전략을 소개하는 자리다. 최근에는 금리 하락 리스크에 맞설 수 있는 장기 채권 중심의 안정적인 자금 운용 솔루션이 주로 소개되고 있다.

최근 진행됐던 공익법인포럼에서는 서울대 국제대학원 김현철 교수가 강사로 나서 우리보다 앞서 인구와 소비 절벽을 경험했던 일본의 사례를 소개하며 장기 저성장 국면에선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삼성증권 채권상품팀 정범식 팀장이 장기 저성장·저금리 국면을 극복한 일본 공익법인들의 자금 운용 사례를 소개했다.

◆ 일본 공익법인들의 사례 소개

이날 소개된 일본 공익법인들의 저금리 극복 솔루션의 핵심은 자금 운용의 중심축을 은행 단기 예금에서 우량 장기 채권으로 전환하는 것이었다. 수익률보다 안정성에 무게를 둬야 하는 공익법인 자금 운용의 특성을 감안할 때 장기간 금리를 고정할 수 있고 금리 추가 하락 시 자본 차익을 얻을 수 있는 장기 채권이 훌륭한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일본의 공익법인들은 일본 국채와 신용 등급이 우량한 해외 국채와 우량 회사채(AA 이상) 등 디폴트 우려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다양한 채권 상품들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서 자금 운용의 안정성과 수익성은 물론 유동성도 함께 확보할 수 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이 같은 형태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일부 편입된 단기 예금으로 유동성을 관리할 수 있고 금리 하락 폭이 크면 편입 채권을 매도해 자본 차익을 거둘 수도 있다.

삼성증권 사재훈 WM본부장은 “지난 6월 기준금리 인하 이후 자금 운용 컨설팅을 요청하는 공익 재단들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우리와 가장 유사한 경험을 갖고 있는 일본의 저금리 극복 사례와 국내 채권시장을 면밀히 분석해 고객들을 위한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대학·기관·중앙회·준정부기금·종교재단 등 비영리 공익법인의 자금 운용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공익법인포럼을 매분기 개최하고 있다. 오는 10월에도 다양한 자금 운용 솔루션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viva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