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되는 경제지표]
아연·납·주석 올 들어 최고가…비철금속 랠리 이어 갈까
[한경비즈니스 = 이정흔 기자] 아연·주석·납·니켈 등 비철금속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며 랠리를 보이고 있다. 지난 9월 1일 국제 아연 거래 가격은 톤당 2338달러로 15개월 내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1월 12일 톤당 1453달러까지 떨어졌던 것을 감안하면 올 들어서만 60% 정도 가격이 오른 셈이다. 같은 날인 9월 1일 주석·납·니켈의 가격도 각각 톤당 19145달러, 1914달러, 9750달러를 기록하며 각각 19개월과 14개월, 13개월 만에 고점을 경신했다.

비철금속이 강세를 보이는 데는 중국 제조업 지표 결과가 고무적인 데다 달러 하락에 힘입은 바가 크다. 달러 약세는 전통적으로 원자재 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지난 9월 1일 발표된 8월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4로 전달 49.9보다 상승했다. 중국 제조업 PMI는 중국의 산업용 금속 수요를 전망하는 데 도움을 준다. 중국은 산업용 금속의 최대 수요처다. 중국의 경기가 확장세를 보이면서 산업용 금속 수요 또한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비철금속 가격 랠리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니켈과 아연 등 산업용 금속의 공급 부족에 따른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니켈·아연 등 산업용 금속은 공급이 수요를 쫓아가지 못하는 대표적인 상품”이라고 말했다.

니켈은 업계 생산량 1위인 니켈아시아가 정부의 요구를 받고 환경문제를 이유로 마니카니섬의 니켈 광석 생산을 중단했다. 아연 역시 지난해 몇몇 대향 광산이 폐쇄된 이후부터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다.

또한 중국의 지난 8월 정제 아연 수입이 65% 급증한 점도 공급 부족을 초래해 아연 가격 상승에 기여했다. 다만 가격 상승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

황병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니켈은 니켈 제련 능력을 가진 인도네시아가 생산을 늘릴 가능성이 있다”며 “단기적으로 비철금속 가격이 강세를 보이겠지만 과도한 가격 상승 기대는 금물”이라고 말했다.

viva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