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 '말 산업'이 달린다 : 승마에 대한 오해와 진실]
승마 이용 요금은 비싸다?
(사진) 한국마사회가 진행하는 찾아가는 승마교실 개최 모습. /한국마사회 제공

[한경비즈니스=김태헌 기자] 국내 승마 인구는 4만여 명 수준으로 승마의 선진국이라고 불리는 프랑스(150만 명)와 독일(170만 명)에 비하면 걸음마 단계다.

이미 승마장이 전국에 400여 곳 들어섰고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승마 교육 등이 진행되고 있지만 일반 대중의 관심은 높지 않다. 어떤 편견들이 승마 대중화의 발목을 잡고 있는지 한경비즈니스가 묻고 한국마사회가 답했다.

Q. 승마 이용 요금이 비쌉니다.
A. 승마장 이용 요금은 승마장의 정책이나 시설 등에 따라 차별적입니다. 한국마사회에서는 전국 말사랑 운동 등을 통해 승마 강습료를 일부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 전국 각지에 있는 공공 승마장은 비교적 이용 요금이 저렴하며 승마장별로 쿠폰제를 포함한 다양한 프로모션 등을 활용하면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Q. 승마는 운동 효과가 없을 것 같습니다.
A. 승마의 이미지를 떠올리면 말을 타고 가만히 앉아 있는 운동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승마는 말과 지속적으로 교감하며 전신운동을 하는 스포츠입니다. 시간당 약 3000칼로리가 소모됩니다.

또 장비를 사용하는 운동은 보통 신체의 한쪽 부위만 사용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승마는 전신 균형 운동이므로 운동 효과가 훨씬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Q. 승마장이 너무 먼 곳에 있어 접근성이 떨어집니다.
A. 일반적으로 승마장은 말이 사는 마사와 말을 탈 수 있는 마장 등 넓은 부지가 필요합니다. 또 말의 분변 처리 등의 문제로 도심 한가운데 자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아직은 말에 대한 인식 상의 문제로 승마장이 도시의 외곽 지역이나 농어촌에 자리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도심에서 1시간 내외 거리에도 많은 승마장이 있습니다.
승마 이용 요금은 비싸다?
Q. 말의 성격이 거칠어 아이들에게 위험할 것 같습니다.
A. 말은 초식동물로 대부분 성격이 온순한 편입니다.

승용마로 이용되는 말들은 대부분 온순한 성격을 지닌 종들이 이용되며, 특히 미니어처, 셔틀랜드 포니 등 유소년들이 어려움 없이 탈 수 있는 말들이 있고 별도의 승용 조련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아이들도 무리 없이 승마를 즐길 수 있습니다.

다만 겁이 많고 성격이 예민해서 사소한 자극이나 충격에 놀랄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합니다.

Q. 승마는 낙마의 위험이 클 것 같습니다.
A. 일반적으로 ‘말’은 사람보다 훨씬 큰 동물이고 말도 통하지 않기 때문에 안전에 항상 주의해야 합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본인의 신체 조건이나 기승 수준에 맞게 포니, 조랑마 등 다양한 크기의 말들을 선택해서 탈 수 있으며, 말과 충분히 교감하고 승마 교관의 지도하에 안전 수칙을 준수한다면 위험도는 낮아집니다.

Q. 승마장은 혐오 시설이란 인식이 강합니다.
A. 말은 살아있는 동물이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분변이 나오며 벌레 등이 꼬이기 때문에 혐오 시설이라고 오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말은 위생 상태 등을 깨끗하게 유지해야 하는 예민한 동물이기 때문에 많은 승마장들이 분변을 처리하는 등 철저히 관리하고 있습니다.

국내 마분처리 등 말 관리를 위한 기술이 발전하고 있고, 말 관리사의 인식 역시 제고됨에 따라 현재 도심이나 민가 인근에도 승마장이 문제없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승마 이용 요금은 비싸다?
Q. 승마장이 많지 않고 배우는 데도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A. 주변을 조금만 찾아보면 승마장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전국에 400여 개의 승마장이 있고 시군구에서 운영하는 공공 승마장도 20여 곳 존재합니다.

그리고 승마는 말과의 교감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배우려는 사람의 의지가 관건이며, 말과 교감하려는 열린 마음으로 호흡을 맞추고, 승마 교관의 지시를 잘 따른다면 단계별로 수준을 높여가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승마장과 관련한 자세한 정보는 말 산업 종합포털 호스피아(horsepia.com)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Q. 승마는 비용 등의 문제로 생활 스포츠가 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A. 아직까지도 승마는 귀족들의 스포츠라는 인식이 강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최근 생활 스포츠로서 승마가 각광받고 있고 국가적 차원의 정책 지원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말 산업 육성 전담 기관인 한국마사회와 관련 기관들을 통해 생활 체육 승마 대회 개최와 유소년 대상 승마에 지원을 확대하고 있어 이를 통해 향후 승마를 생활 스포츠로서 즐기는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Q. 몸이 불편한 사람은 승마를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A. 승마는 운동량이 많기 때문에 몸이 불편한 사람에게 불가능한 스포츠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체장애가 있는 사람들에게 말과의 교감을 통해 정신적·신체적 치유를 시도하는 재활 승마가 최근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승마는 바른 자세의 전신 운동을 하기 때문에 건강증진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특히 각종 스트레스로 시달리는 현대인의 심리치료에도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승마 이용 요금은 비싸다?
Q. 1회 승마 시간은 얼마가 적당합니까.
A. 하루 50분 정도가 적당한 1회 승마 시간입니다. 오랜 시간 한꺼번에 승마를 하면 오히려 체력적으로 무리가 따를 수 있습니다.

또 말 역시 피로도가 누적되기 때문에 신경이 예민해질 수 있습니다. 장시간 승마를 원한다면 50분 운동 후 10분 휴식 등의 원칙을 지켜야 건강한 승마를 즐길 수 있습니다.

Q. 승마 관련 직업은 다양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A. 승마교관, 재활승마교관, 승마선수, 말조련사, 말관리사, 기수, 장제사 등 말과 관련된 다양한 직업과 승마복, 재갈 등 부가 산업도 관심받고 있습니다. 향후 승마를 포함한 말 산업이 성장함에 따라 관련 인력에 대한 수요는 계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한국마사회 말산업인력개발원에서는 말산업 전문인력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전문인력 양성교육 및 현업종사자 대상의 보수심화교육 등 강화하고 있습니다.

Q. 한국마사회에서 진행하는 말산업인력개발 사업은 무엇입니까.
A. 한국마사회 말산업인력개발원에서는 말 산업에 종사하고자 하는 청년층 구직자를 위한 맞춤형 교육훈련으로, 말조련, 승마지도, 재활승마지도, 말관리 등 4개 분야의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습니다.

또 말 산업 인적자원개발 컨소시엄 교육을 통해 승마장 등 말 산업 현장 사업체와의 재직자 위탁교육 협약을 바탕으로 컨소시엄을 구성, 한국마사회의 인프라를 활용한 수요자 중심 보수'심화교육을 통해 말산업 전문인력의 역량강화를 지원합니다.

kth@hankyung.com

[말 산업 커버스토리 기사 인덱스]
- 3만 달러 시대 앞두고 ‘승마·경마 대중화’ 바람
- 승마 체험 인구 83만 명…젊은층으로 확산
- 경마는 말 산업 이끄는 ‘복합산업’
- 김영규 ‘말달리자’ 대표의 승마장 창업기
- 대학가에도 승마 바람…서울대 ‘마왕’ 연세대 ‘고뿔망’
- 승마 이용 요금은 비싸다?
- 승마 용품, 직접 착용해 보고 선택해야
- 가 볼 만한 전국 승마장 10선
- 현명관 한국마사회장 “경마는 영국 여왕도 즐기는 문화·스포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