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들 가운데 다른 사람들보다 가슴이 크거나 모양이 봉긋한 등 일반 남성과는 다른 증상이 있다면 ‘여유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여유증은 여성형 유방증이라고도 하는데 남성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여성의 유방처럼 발달한 상태를 말한다. 남성호르몬과 여성호르몬 간의 불균형으로 인해 유선조직의 증식이 일어나 나타나는 여성형 유방과 비만으로 인해 지방이 축적되어 생기는 가성 여성형 유방이 있다.
일반적인 성인 남성의 경우 남성호르몬이 여성호르몬보다 약 300배 정도 많아 유방이 발달하지 않는다. 하지만 남성호르몬과 여성호르몬의 비율이 불안정해지게 되면 높아진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인해 유방이 발달하는 여유증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특히 사춘기 시기인 10~12세경에는 남성호르몬과 여성호르몬의 비율이 일시적으로 불안정하여 유방이 발달하는 경우가 많다. 사춘기 남성의 30~60%에서 여성형 유방이 나타날 정도다. 그렇지만 이 시기에 나타난 여유증은 16~17세경 남성호르몬이 안정적으로 증가하면 대부분 사라진다.
여유증이 많이 나타나는 또 다른 시기는 노년기다. 남성호르몬의 분비는 나이가 들면 상대적으로 줄어들게 되기 때문이다. 이에 50~80세경에 여유증이 나타나기 쉬워지며, 이외에도 약물치료를 진행하는 과정이나 내분비 문제로 여유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최근에는 서구화된 식사습관으로 비만인구가 늘면서 남성의 가슴에 지방이 쌓여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많이 있다. 이러한 가성 여유증은 운동과 지방제거를 통해 비교적 간단한 치료가 가능하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문제는 유선조직의 발달로 인한 여유증이다. 사춘기가 지나도 사라지지 않거나 여러 이유 등으로 성인시기에 나타난 여성형 유방은 지름이 5cm 이상으로 크게 발전하기도 하는데, 4cm 이상 크면 자연치유는 거의 되지 않는다고 보면 된다. 이렇게 발달한 여성형 유방의 치료는 수술적인 방법이 거의 유일하다.
여유증은 그 상태와 증상을 정확하게 검사 및 진단한 뒤 치료방향을 결정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유방초음파와 유방질환에 대한 풍부한 경험이 있는 유방외과 전문의나 여성형 유방에 대한 풍부한 수술 케이스를 갖춘 외과 전문의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여유증수술의 치료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지방흡입, 유륜절개식, 유륜비절개식이 그것이다. 지방흡입은 검사 후 유선조직이 거의 없는 비만형일 경우 해당되는 수술방법이다. 유륜절개식은 유선조직이 많아 발달된 경우 적용하는 수술법으로 1cm 정도 유륜하 절개 후 유선조직과 함께 지방제거가 병행된다.
유륜비절개식은 유선제거가 필요한 상태인 환자가 최소한의 흉터를 원하는 경우 적용하는 수술법이다. 유륜절개식과 마찬가지로 유선조직제거와 지방제거가 병행된다. 흉터에 예민한 환자들에게 가장 좋은 수술법이지만 전문적인 과정을 가친 전문의가 있는 유방외과에서만 가능한 방법으로 병원 방문 전 문의가 필수다.
이처럼 다양한 수술법 중 환자의 상태와 성향에 따라 알맞은 수술법을 택해 성공적인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서는 집도의의 전문성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므로 수술을 성급하게 결정하기보다는 충분히 상담을 받아본 뒤 의사에 대해 충분한 신뢰감을 가졌을 때 수술을 하도록 해야한다.
조희태 기자 jobnj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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