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이 한쪽 머리만, 특히 귀 뒤쪽 후두부쪽에만 있거나 두통이 있는 쪽의 눈에 통증 혹은 시력 감소가 동반하는 경우, 또는 원인 불명의 귀나 턱, 안면 에 통증이 있는 경우라면 상부 경추의 문제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여러 병원을 전전긍긍하며, CT, MRI 검사에 경동맥 초음파, 뇌파 검사 등등을 해도 원인불명의 스트레스성이라는 진단을 받게 되고, 진통제 처방을 받고, 이 약이 듣지 않으면 또 다른 진통제를 처방 받게 된다.



심지어는 마약성진통제나, 항경련제, 항우울제, 신경안정제 등을 처방 받아 장기간 복용하고 있는 분도 많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경추성 두통 및 안구, 귀, 턱 을 포함한 안면통증이 의외로 간단한 X-ray 검사로 확인이 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 한번 쯤은 꼭 확인이 필요하다.



눈, 귀, 턱 통증이 두통과 함께 있는 경우 ‘경추성두통’ 의심할 것
후두부에는 머리와 목의 경계 부위 근육이 복잡하게 얽혀 여러 층으로 층층이 배열되어 있다. 그 사이로 후두신경 및 혈관이 두피를 경유해 눈, 귀, 턱, 안면까지 연결되어 있는데, 이 때문에 두개골과 경추 사이의 인대에 문제가 있거나 과도한 스트레스 등으로 근육 수축이 생기게 되면 두통이 유발되며, 두통과 함께 안구통증, 귀 통증, 턱이나 안면통증이 동반될 수 있다. 이는 후두 신경과 후두 부위 혈관이 압박돼서다.



경추성 두통이 의심된다면 우선 그 원인이 어디에 있는 지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증상이 같더라도 원인이 무엇인지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근육 문제인 경우 근육이완제를 통해 도움을 얻을 수 있고, 인대 문제인 경우 프롤로테라피나 체외충격파 치료를 통해 인대를 강화해 두통증상의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이외에 도수치료를 통해 근육을 풀어주는 방법도 있다.



두통치료에 집중하고 있는 송파구 연세오케이신경외과 신경외과 전문의 오민철 원장은 “두통은 감기와 같이 경미한 질환에서부터 뇌염, 뇌막염, 뇌종양 등의 위중한 병에 이르기까지 그 기질적 원인이 매우 다양하다. 때문에 두통 치료에 있어 정확한 진단이 선행되어야 하며, 그 증상과 원인에 따라 치료 방법이 복합적으로 사용된다”고 설명한다.


이어 오 원장은 “또한 두통 치료 시 환자와 전문의 모두 유념해야 할 사항은 진통제 사용을 지양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진통제를 사용하면 당장의 통증은 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치료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통증이 개선되고 있는지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워진다. 멀리 보면 치료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라며 “두통 개선을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으로 진통제 없이 근본적인 두통치료를 진행할 수 있는 두통 전문 병원을 찾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조희태 기자 jobnj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