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전문건설공제조합은 10월 25일 임시총회를 개최해 ‘이사장 선임안’을 상정했다. 삼성물산 출신 이원익 전 이사장이 지난 5월 임기를 1년 이상 남겨두고 돌연 사퇴한 데 따른 후속 조치였다.
해당 안건은 재적 대의원 170명 중 129명이 참석해 투표를 진행했지만 의결 정족수(출석인원의 3분의 2)를 넘지 못해 부결됐다. 총회에서 이사장 선임안이 부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임 이사장 내정자는 이상근 전 사단법인 건설주택포럼 회장(사진)이다. 경남 남해 출생인 이 내정자는 롯데건설 출신(1982년 롯데건설 입사, 개발사업팀 상무이사 역임)이다.
전문건설공제조합은 오는 11월 10일 임시총회를 개최해 이사장 선임안을 다시 상정한다. 결전의 날이 왜 하필 ‘11월 10일’로 결정됐을까.
업계에 따르면 전문건설공제조합의 정관에는 임기를 1년 넘게 남긴 상태에서 이사장을 새로 선출하면 남은 임기만 채우도록, 1년 이하로 임기가 남은 상태에서 이사장을 교체하면 기본 임기인 3년 동안 이사장을 역임하도록 명시돼 있다.
이렇게 보면 11월 10일은 전임 이사장의 잔여 임기가 1년 1일 남은 날이다. 이 내정자가 이날 총회에서 이사장으로 선임되면 2017년 11월 11일까지 잔여 임기를 채우게 된다. 하지만 또 다시 부결될 경우 3년 임기 이사장을 새로 선출해야 한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남은 1년 대타 이사장이라면 별 문제가 없겠지만 3년짜리 이사장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며 “현 정권 임기도 얼마 남지 않았고 하고 싶어 하는 인물도 많은데 굳이 3년 임기를 시작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번 총회와 상관없이 A 중견건설사 대표 등 2~3명이 전문건설공제조합 이사장 자리를 노리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조합은 손명선 전무가 이사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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