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포커스= 공기청정기]
삼성·LG·SK매직 담당자가 말하는 각사 차별화 포인트
‘미세먼지의 습격’ 필수 가전 된 공기청정기
(사진)= 3월 19일 서울 시내가 안개와 미세먼지로 인해 뿌연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경비즈니스=김서윤 기자] “봄비가 내려 곡식을 기름지게 한다는 절기 곡우인 4월 20일은 낮부터 저녁까지 전국 곳곳에 비가 내릴 전망입니다. 대기 중에 떠다니는 황사와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 ‘흙 비’에 주의해야겠습니다. 서해안과 일부 내륙지방에 황사가 관측된 가운데 서해안을 중심으로 초미세먼지 농도가 평소보다 높겠습니다.”

회사원 박(33) 모씨는 매일 아침 일기예보를 시청한다. 출근길에는 미세먼지 방지용 마스크를 착용하고, 하루에도 몇 번씩 시시각각 미세먼지 농도를 체크한다.

주변으로부터 ‘그깟 먼지에 왜 이리 호들갑이냐’는 핀잔을 듣기도 하지만 미세먼지의 심각성과 폐해에 대해 알고 난 뒤 집안에 공기청정기를 두 대나 구입했고, 마스크는 필수품이 됐다.

◆ 황사는 ‘흙’, 미세먼지는 ‘중금속’

미세먼지가 연일 검색어에 오르고 있다. 봄이 되며 중국발 황사가 더해져 미세먼지 농도가 치솟고 있는 상황이다. 초미세먼지 특보는 2017년 1월부터 3월까지 85회 발령됐다. 지난해 41회 대비 2배 이상 많은 수치다.

대한민국의 미세먼지 오염도는 세계 최하위(173위) 수준이다. 지난 19일과 20일은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매우나쁨’을 기록하며 특보까지 이어졌다.

국립환경과학연구원 관계자는 “국내에서 발생한 매연·배기가스 등 오염물질과 중국에서 북서풍을 타고 온 미세먼지가 뒤섞이며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세먼지의 위험성에 대해 드러나고 있지만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지 못하는 이들도 많다. 황사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다. 황사의 성분은 대부분 흙이지만 미세먼지의 성분은 중금속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미세먼지는 대기오염 물질이 공기 중에서 반응해 형성된 황산염, 질산염과 화학연료를 태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류와 검댕, 흙먼지에서 생기는 광물 등으로 구성됐다. 가장 많은 비중은 중금속 물질로 58.3%를 차지한다.

미세먼지는 지름이 10㎛ 이하의 크기를 가진 가늘고 작은 먼지다. 초미세먼지는 일반 미세먼지의 4분의 1 크기인 2.5㎛ 이하다.

일반 미세먼지의 경우 숨을 쉬는 과정에서 기도에서 걸러지기도 하지만, 초미세먼지는 머리카락 굵기의 30분의 1 정도로 작아 호흡기에서 걸러지지 않고 폐까지 그대로 침투된다. 또한 폐에서 산소와 이산화탄소가 교환되는 틈을 타 혈관에까지 침투할 수 있다.

WHO는 2013년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에 따르면 초미세먼지 농도가 10㎍/㎥ 증가하면 사망률은 1.5% 늘어난다. 일반 미세먼지 사망 증가율(0.8%)의 2배다.

김동영 경기개발연구원 환경연구실장은 “미세먼지는 심장마비, 천식, 기관지염, 폐렴, 폐암 등 심각한 질병을 초래하기 때문에 위험하다”며 “미세먼지 농도가 올라가면 심혈관계, 호흡기계 환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사망률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한 연구에 의하면 수도권에서만 미세먼지로 인해 연간 2만 여명의 조기사망과 80만여명의 폐 관련 질환이 발생 한다고 한다”며 “이를 사회적 비용으로 환산하면 무려 12조 3천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미세먼지 예보는 좋음·보통·나쁨·매우 나쁨으로 구분한다. 초미세먼지 수치가 30㎍/㎥를 넘으면 세계보건기구(WHO) 환경 기준으로 어린이나 호흡기 질환자·노약자와 같은 민감군에 유해한 영향을 주는 ‘나쁨’(26~50) 수준에 해당된다.

‘나쁨’ 수준일 때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실내에 머무는 것이 좋으며 부득이 외출을 해야 한다면 반드시 황사용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권하고 있다.

미세먼지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며 공기청정기를 찾는 소비자도 급증했다.

업계에 따르면 공기청정기 시장은 2013년 3000억원 수준에서 2015년 60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1조원 규모로 커졌고 올해는 1조5000억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몇 년 새 5배 가까이 커진 셈이다.

국내외 여러 기업들은 각양각색의 제품을 앞다퉈 출시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 선보이는 제품들은 공기 청정 기능뿐만 아니라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IoT) 등을 적용해 더욱 스마트하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미세먼지의 습격’ 필수 가전 된 공기청정기
◆ 삼성 공기청정기 ‘블루스카이’, 초미세먼지 99% 청정

“삼성전자의 공기청정기 ‘블루스카이’는 초미세먼지와 0.02㎛ 크기의 나노 입자까지 99% 걸러 주는 강력한 공기 청정 능력으로 2014년 첫 출시 이후 지속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어요. 블루스카이는 글로벌 고객 만족도 공기청정기 부문에서 11년 연속 1위에 오를 정도로 뛰어난 품질력을 입증했습니다.”

전종영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전략마케팅팀 대리는 블루스카이에 대해 IoT와 연계해 원격제어를 구현했다고 소개했다.

전 대리는 “블루스카이 전 모델은 에어내비게이터를 장착해 실내 공기 상태를 눈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고 상단부의 ‘청정 라이팅’ 기능으로 멀리서도 판별이 가능하다”며 “삼성스마트홈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면 외출 시 스마트폰으로 집 안 공기 상태를 확인할 수 있고 제품의 성능도 조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습과 청정 기능이 함께 구현되는 ‘청정 순환 가습’ 기능도 눈에 띈다.

그는 “가습 입자가 순수 기체 상태로 배출돼 균일한 실내 가습이 가능하고 세균과 미네랄이 분출되지 않아 위생에도 유리하다”며 “필터 세이빙 8중 청정 시스템으로 실내 공기가 깨끗해진 상태에서 청정 순환 가습 기능까지 더해진다면 공간을 한층 쾌적하게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필터 교체 시점도 쉽게 파악할 수 있고 필터는 전면 탈착 방식이다. 숯 탈취 필터와 초미세먼지 항균 필터가 일체형이어서 교체하기도 간편하다. 스마트 필터 페이 기능을 활용하면 호환 가능한 필터를 찾아주고 로그인하지 않고도 결제할 수 있다.
‘미세먼지의 습격’ 필수 가전 된 공기청정기
◆ LG전자 퓨리케어 360°, 세계 최초 ‘클린부스터’ 인기

“공기 순환기(에어 서큘레이터)를 결합한 공기청정기에 대한 반응이 기대 이상이어서 우리도 놀라고 있습니다. LG전자가 올해 판매한 공기청정기 가운데 약 70%가 퓨리케어 360°는 모델이고 그중 80% 이상은 ‘클린부스터’를 적용한 제품입니다.”

LG전자 퓨리케어 360°는 아이디어 단계부터 제품 출시까지 꼬박 2년이 걸렸다.

현원동 대리는 “360도 모든 방향에서 공기를 흡입하는 기능은 국내 최초이고 에어 서큘레이터 개념의 클린부스터(공기청정기)를 합친 것은 국내는 물론 글로벌 브랜드를 모두 따져도 처음”이라고 말했다. 단순하지만 새로운 아이디어는 고객에게서 나왔다. 많은 이들이 공기청정기를 이리저리 옮기고 방향을 틀어 사용한다는 점을 포착했다.

현 대리는 “천천히 회전하면서 신선한 공기를 뿜어내는 클린부스터가 기존 제품들의 한계를 뛰어넘었다”고 설명했다.

클린부스터가 붙으면서 생긴 소음 등 문제는 LG전자가 수십 년간 갈고닦은 에어컨 기술로 해결했다. 윤주협 연구원은 “2단인 원통형 본체의 위아래와 클린부스터까지 총 세 가지 바람을 소음 없이 조율하는 게 난제였는데 에어컨 기술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신지현 과장은 “공기청정기에 대한 반응이 이렇게 뜨거운 적은 없었다”며 “2년간 공들인 작품인데 만약 실패했다면 퇴사도 고려했을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들이 개발한 퓨리케어 360°는 전용 면적 91㎡(약 28평)로 LG 공기청정기 가운데 청정 면적이 가장 넓다.

상단에 있는 클린부스터는 정화된 공기를 강력한 바람으로 만들어 멀리까지 내보낸다. 클린부스터는 55도 정도 비스듬히 기울어져 있고 좌우로 70도 정도 회전할 수 있어 고객이 원하는 방향으로 깨끗한 공기를 보낼 수 있다.

‘오토모드’ 기능은 실내 공기를 좋음·보통·나쁨·매우나쁨 등 4단계로 구분해 이에 맞춰 스스로 공기를 정화한다. 나쁨과 매우나쁨 단계에서는 클린부스터도 작동한다.

퓨리케어는 6단계 토털 케어 필터 시스템을 탑재해 큰 먼지나 황사·초미세먼지, 알레르기 유발 물질, 암모니아·아세트알데히드·아세트산 등 생활 냄새, 포름알데히드와 같은 새집증후군 유발 물질, 이산화황·이산화질소 등 스모그 원인 물질을 제거한다.
‘미세먼지의 습격’ 필수 가전 된 공기청정기
◆ SK매직, 인공지능(AI) 자율청정 시스템 적용

“슈퍼 L, I, H 공기청정기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자율 청정 시스템이 탑재돼 스스로 실내 공기를 측정·판단·계획·작동해 실내 공기를 정화할 수 있어 사용자가 별도로 조작할 필요가 없습니다.”

박경수 SK매직 렌탈상품기획팀 공기청정기 PM(Product Manager)은 이번 신제품은 매주 실내 오염도를 분석하고 오염됐던 시간을 기억해 미리 공기를 정화해 준다고 소개했다.

또한 황사·미세먼지 등 외부 공기 상태를 파악해 스스로 작동하며 위성항법장치(GPS) 기능이 있어 사용자 귀가 시점에 미리 실내 공기를 측정, 쾌적한 실내 환경을 만들어 준다.

박 매니저는 “국내 최초로 자율 청정 시스템이라는 획기적인 기능을 탑재한 제품을 개발했다”며 “오염 상태를 공유해 청정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첨단 시스템인 슈퍼 서라운드 기능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외부에서도 공기 상태를 체크하고 제품을 컨트롤할 수 있는 IoT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슈퍼L 청정기는 가습 복합 청정기로, L자 형태로 굴절된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원거리에서도 공기의 오염 상태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미세먼지·초미세먼지·가스·온도·습도 상태를 쉽게 확인할 수 있고 취침등이나 수유등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감성 무드 램프도 채용했다.

슈퍼I 청정기는 기존의 사각형 디자인을 탈피하고 위로 올라갈수록 작아지는 타워형 디자인으로 안정감과 공간 효율성을 높였다. 실내 공기 상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대형 표시창을 탑재했고 토출구 자동 개폐 도어가 먼지를 차단해 청결하게 관리할 수 있다.

s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