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어음 인가…‘초대형 IB’ 선두주자 굳혀
증권업계 수익성 1등…인도네시아 증권사 인수 등 해외 공략 1960년생. 1985년 연세대 경영학과 졸업. 1988년 오하이오주립대 대학원 졸업. 1988년 KDB대우증권 런던현지법인 부사장. 1999년 메리츠종금증권 상무이사. 2002년 동원증권 홀세일본부 본부장. 2006년 한국투자종금증권 기획총괄 부사장. 2007년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부사장. 2007년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현).
[한경비즈니스=이정흔 기자] ‘최연소·최장수 최고경영자(CEO)’의 전설을 써가고 있는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증권부문 올해의 CEO에 선정됐다. 유 사장은 2017년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지분을 확보하며 신성장 동력을 확보한 데 이어 업계 최초로 발행어음 인가를 받아 초대형 투자은행(IB) 사업의 선두에 서게 됐다.
실적 면에서도 탁월한 성적을 거뒀다. 한국투자증권은 2017년 3분기까지 누적 5267억원의 영업이익과 402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업계 최상위 규모의 실적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7.9%(2215억원), 127.2%(2252억원) 증가했다. IB·자산관리(AM)·자산운용 등 주요 부문에서 고른 성장을 보였다. 사실상 위탁 수수료 수익에 의존해 오던 국내 증권업계 중 가장 다변화하고 안정적인 수익 기반 구축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한국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이익률(ROE)도 12.7%로 지난해(6.6%)에 비해 6.1%포인트나 상승했다. ROE는 당기순이익을 자본 총계로 나눈 값으로, 증권사가 자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초대형 IB로 지정된 국내 빅5 증권사 가운데 ROE 10%대를 넘긴 곳은 한국투자증권이 유일하다.
향후 성과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다. 국내 초대형 IB 5곳 중 유일하게 2017년 11월 금융 당국의 발행어음 업무 인가를 받은 덕분이다. 국내 증권사 최초로 단기어음 발행 업무를 시작해 돌풍을 이어 가고 있다.
‘발행어음 사업 인가’와 함께 한국투자증권의 성장을 견인할 또 다른 축은 ‘카카오뱅크’다. 카카오뱅크는 한국투자증권의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가 지분 57%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 주주다. 카카오뱅크 컨소시엄 등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진 유 사장은 향후 한국투자증권의 신성장 동력 마련을 위해 카카오뱅크와의 유기적인 협업 체계 구축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도네시아 증권사를 인수하는 등 해외 진출 보폭도 넓히고 있다. 국내시장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시장에서도 입지를 넓혀 가며 ‘아시아 대표 금융회사’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다.
한국투자증권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현지에서 12월 12일 단빡(Danpac)증권사를 인수했다. 단빡은 1989년 설립된 비상장사다. 인도네시아 110여 개 증권사 중 중위권이지만 채권 중개가 강점이다. 한국투자증권은 향후 유상증자에 약 400억원을 투입해 현재 70위(자기자본 기준)인 단빡증권사를 11위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은 2010년 인수한 베트남 증권사(현 KIS베트남)를 당시 50위권에서 10위권으로 끌어올린 경험이 있다.
viva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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