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2017 하반기 베스트 증권사 대상 ]
베스트 애널리스트 2관왕만 4명…다양한 섹터 ‘통합리포트’ 성과

[한경비즈니스=이정흔 기자] ‘2017 하반기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 조사에서 하나금융투자는 리서치센터와 법인영업 부문 모두 1위를 석권하며 ‘베스트 증권사’ 대상을 차지했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많은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배출한 증권사 역시 하나금융투자다. 모두 13개 부문에서 베스트 애널리스트가 탄생했다. 팀별로 선정하는 스몰캡 부문의 1위도 하나금융투자에 돌아갔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의 흐름을 읽어내기 위해 과감한 변화를 꾀한 결과다.

◆상반기 대규모 조직 개편 완성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는 2017년 상반기 팀 개편을 단행했다. 기존의 ‘기업분석팀’과 ‘자산분석팀’을 통폐합해 ‘4차 산업팀’과 ‘코어밸류팀’으로 재편한 것이다. 4차 산업팀에는 인터넷·반도체·금융·자동차·헬스케어·비행기·조선 등의 섹터가 포함됐다. 코어밸류팀은 기존의 전통적인 제조업 섹터를 중심으로 해외주식과 해외채권팀이 합류했다.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법인영업 '양 날개' 훨훨~
(사진) '베스트 증권사' 대상 선정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조용준 (앞 줄 오른쪽 넷째) 센터장과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들. / 사진=이승재 기자

팀 개편의 목적은 분명하다. 섹터 간의 경계를 허물고 ‘통합적인 분석’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자율주행차 시대가 되면 자동차 애널리스트가 반도체에 대해서도 알아야만 정확한 기업 분석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의 애널리스트들은 팀 개편이 마무리된 직후인 2017년 7월부터 11월까지 한 주도 빠짐없이 팀별 세미나를 개최했다. 자동차 애널리스트와 반도체 애널리스트가 정기적으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자연스레 통합적인 분석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개편 이후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는 매달 최소 2~3개씩의 통합 리포트를 내보내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유독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에서 ‘2관왕’ 베스트 애널리스트가 많이 탄생한 배경 또한 이와 연관이 깊다. 하나금융투자에서만 모두 4명의 2관왕이 탄생했다. 특히 시황, 기술적 분석 등 시장 전략 부문에서의 약진이 눈에 띈다. 이재만 애널리스트는 기술적 분석과 투자 전략 부문에서, 김용구 애널리스트는 파생상품과 시황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하나금융투자의 리서치센터가 이만큼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하나금융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기에 가능했다는 것이 조 센터장의 설명이다. 무엇보다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의 리서치센터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하나금융그룹 차원에서도 리서치센터의 역할을 강조하는 분위기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2006년부터 2008년까지 하나대투증권(현 하나금융투자) 사장을 지낸 경력이 있다. 김 회장은 평소에도 “하나금융투자를 넘어 하나금융그룹의 리서치센터가 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조 센터장은 “증권과 은행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상황에서 리서치센터의 역할이 더 확대되고 있다”며 “하나은행과 증권의 PB사업부·운용본부들을 위한 ‘하나금융그룹의 리서치센터’ 역할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서치센터·법인영업 ‘찰떡궁합’ 시너지

베스트 증권사가 되기 위해서는 리서치뿐만 아니라 법인영업도 뛰어나야 한다. 하나금융투자는 연속 2회 법인영업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리서치센터와 마찬가지로 하나금융투자 법인영업실 또한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의 든든한 지원을 받고 있다. 이 대표는 2002년 신한증권의 법인영업본부장을 지낸 경력이 있다. 그만큼 법인영업에 대한 경험과 이해가 남다르다.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법인영업 '양 날개' 훨훨~
(사진) 강민선(앞 줄 오른쪽 넷째) 홀세일본부장과 하나금융투자 법인영업실 직원들. / 사진=이승재 기자

하나금융투자 법인영업실이 두각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2016년 말부터다.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통해 법인영업 부문을 사장 직속의 ‘홀세일본부’로 변경했다. 이와 함께 2016년 말 강민선 홀세일본부장을 영입하며 변화의 기틀을 마련했다.

강 본부장은 “외부 영업이 대부분인 법인영업의 특성상 ‘현장에서 회사를 대표한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며 “각 직원들이 자율적인 권한을 갖고 업무를 처리해 나가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업 인력별로 1인 1섹터를 지정한 것이 대표적이다. 자신이 맡고 있는 산업에 대해 먼저 깊이 이해하고 공부한 뒤 이를 영업에 최대한 활용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필수적으로 뒷받침돼야 하는 것이 리서치센터와의 협업 시스템이다. 한 달에 한 번 주제를 정해 리서치센터나 외부 강사를 초빙, 직원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최종훈 하나금융투자 법인영업실장은 “단순히 자신이 맡고 있는 섹터에 대해서만 이해를 높여 가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 간에 이를 전파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 있다”며 “각 기관의 담당자와도 교류를 넓혀 감으로써 영업력을 키우는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vivajh@hankyung.com

[2017 하반기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 기사 인덱스]
-조사 결과 : 하나금융투자 '전성시대'...4회 연속 대상
-대상 :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법인영업 '절대 강자'
-최우수상 : 신한금융투자, 차별화·과감한 시도 '젊은 리서치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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