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리포트]
- 300대 기업 인사담당자 설문 조사…조직 융화력·발전 가능성 부문 최고점
고려대 MBA 6회 연속 1위…'1등 질주’는 이어진다
[한경비즈니스 = 이홍표 기자] 2006년 한국형 경영전문대학원(MBA)이 출범한 지 올해로 13년째 접어들었다. 한국형 MBA는 그간 꾸준히 성장해 왔다. 특히 보다 높은 수준의 경영 이론과 실무를 배우기 원하는 직장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한때 해외 MBA에 비해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이제 국내 기업은 물론 글로벌 기업에서도 한국형 MBA 졸업생과 해외 MBA 졸업생을 같은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MBA 진학을 꿈꾸는 사람들 사이에선 자기 계발과 경력 전환을 위해 굳이 해외로 나갈 필요가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특히 과거 금융·마케팅 등 일부 분야에 치중됐던 데서 벗어나 최근에는 4차 산업혁명 특화 MBA나 가업 승계를 위한 MBA 등 다양한 커리큘럼이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다.


한경비즈니스는 2013년부터 매년 국내 대기업 인사담당자들에게 한국형 MBA의 현주소를 묻는 ‘MBA 평가’를 하고 있다. 올해 평가는 교육부로부터 한국형 MBA로 인증 받은 13개교에 카이스트 MBA를 추가해 14개 대학을 대상으로 했다.


설문은 △채용 선호 △발전 가능성 △조직 융화력 △국제화 △전문성 △진학 추천 등 6개 부문에서 순위를 매기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자는 한경비즈니스가 매출·순이익·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선정한 ‘300대 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이다.


한경비즈니스 MBA 평가는 무엇보다 인력 시장의 수요자 역할을 하는 기업 인사담당자가 직접 설문에 참여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 서울대 MBA의 취업률 90% 달해

‘2018 MBA 평가’ 조사 결과 올해도 고려대 MBA가 종합 1위를 차지했다. 고려대 MBA는 조사를 시작한 2013년부터 단 한 차례도 1위 자리를 내놓지 않았다. 무려 6회째 연속 1위다. 고려대 MBA의 총점은 4600점이다.


특히 주목할 것은 조직 융화력과 발전 가능성 부문이다. 고려대의 전통적 강점은 조직 융화력이다. 이 부문에서 고려대 MBA는 타 MBA들과 큰 차이를 보였다. 고려대 MBA는 매번 MBA 평가에서 조직 융화력 부문에서 타 대학들을 압도한다. 이번 조사에서도 마찬가지다. 고려대 MBA는 832점을 얻었다.


발전 가능성도 눈에 띈다. 고려대 MBA는 발전 가능성 부문(697점)에서 서울대 MBA를 뒤로하고 1위를 차지했다.


서울대 MBA는 이번에도 아쉽게 2위에 그쳤다. 서울대 MBA는 지난 조사에서도 2위였다. 서울대 MBA는 전체 5개 부문의 부문별 조사에서 3개 부문 1위를 차지했다. 고려대 MBA 보다 부문별 1위가 1개 부문 더 많다. 채용 선호, 국제화, 전문성, 진학 추천이 그것이다.


서울대 MBA의 특징은 졸업생 취업률이 평균 90%에 달한다는 점이다. 입학과 동시에 시작되는 개인별 맞춤형 경력 개발과 취업 지원 서비스 덕분으로 평가된다. 이는 국내 MBA 졸업생의 평균 취업률 77%를 훨씬 웃도는 실적이다. 서울대 MBA 관계자는 “유수 기업에 재직 중인 선배들의 추천과 멘토링을 통해 후배들의 취업 경쟁력이 대폭 강화됐다”며 “국내 및 세계 최고의 동문 네트워크인 서울대 MBA의 동문 파워를 활용해 기업의 핵심 인재 조달과 양성에 더욱더 큰 사명감을 가지고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절치부심’ 연세대 MBA, 3위로 복귀


3위는 연세대 MBA가 차지했다. 연세대 MBA는 지난 조사에서 카이스트 MBA에 3위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전문성 부문을 제외한 나머지 5개 부문에서 모두 3위권 안에 들며 자부심을 지켰다. 종합 점수 역시 4265점을 획득해 4538점을 얻은 서울대 MBA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연세대 경영대는 1915년 국내 최초로 근대적 경영 교육을 시작한 곳이다. 연세대 경영대의 오랜 역사만큼이나 연세대 MBA의 ‘내공’은 탄탄하다.


연세대 MBA는 1998년 국내 최초로 100% 영어 강의를 진행하는 풀타임 글로벌 MBA를 시작했다. 또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 이코노미스트 선정 글로벌 랭킹에 국내 최초로 진입했다.


4위에는 카이스트 MBA가 올랐다. 카이스트 MBA는 전문성 부문이 특히 눈에 띈다. 카이스트는 전문성 부문에서 756점을 받아 2위를 차지했다.


카이스트 경영대는 국내 최고의 이공계 연구대학이라는 특성을 살려 경영 실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분석적 틀을 가르치고 있다. 기술경영·금융·정보기술(IT)·사회적기업·녹색성장 등 21세기 전략 분야에 특화한 전문 경영인을 배출하는 게 목표다.


5위에 오른 성균관대 MBA도 언제든 최상위권으로 뛸 수 있는 MBA다. 성균관대 MBA의 종합 점수는 3565점이다. 4위 카이스트 MBA와의 점수 차는 불과 157점이다. 성균관대 MBA는 특히 조직 융화력 부문에서 3위에 오르는 호성적을 냈다. 조직 융화력 2위 연세대 MBA와의 점수 차이는 불과 36점에 그쳤다.


성균관대 MBA의 특징은 전일제·주말·야간 등 MBA 과정을 미국 명문 인디애나대 켈리스쿨
과 함께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주말 과정인 이그제큐티브 MBA는 학생 전원이 켈리스쿨 MBA 학위와 SKK GSB MBA 학위를 동시 취득한다. 국내 전 과목의 55% 이상을 켈리스쿨 교수진이 강의한다. hawlling@hankyung.com
고려대 MBA 6회 연속 1위…'1등 질주’는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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