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 철도 르네상스]
-최근 5년간 철도부문 시공 실적 1위는 ‘삼성물산’

한반도 남북 잇는 철도 누가 만들까
[한경비즈니스 = 이홍표 기자] 판문점 선언에서 남북 동해선·경의선 철도 연결이 거론되면서 시공 경험이 풍부한 건설사에 관심이 모아졌다. 국토교통부의 종합 건설업 시공 능력 평가에 따르면 지난 5년간(2011~2016년) 철도·지하철 부문 시공액이 항상 10위권에 들었던 건설사는 삼성물산·GS건설·SK건설·대우건설·현대건설·대림산업 등 총 6곳으로 나타났다.

이 중 5년간 누적 실적이 가장 많은 곳은 삼성물산으로 총시공액이 9조2120억원이었다. 이어 GS건설(2조5493억원)·SK건설(1조9085억원)·대우건설(1조8858억원)·현대건설(1조6402억원)·대림산업(1조4812억원) 순으로 실적이 좋았다.

남북을 잇는 주요 철도는 경의선·동해선·경원선 등 3개다. 모두 대형 건설사 컨소시엄이 복원했거나 복원이 진행 중이다. 서울~신의주를 잇는 경의선은 2003년 6월 경기 파주시 문산역에서 개성에 이르는 노선이 복원됐다. 남측 구간 시공사는 현대건설·삼성물산·대우건설·한동건설·세양건설·구산건설로 이뤄진 컨소시엄이었다.

당시 건설교통부는 공사의 안정성을 위해 도급 순위 1~3위를 차지하고 있던 대형 3사를 중심으로 한 컨소시엄과 수의계약을 했다. 3사의 참여 지분은 76%였고 각 사가 추천한 중소기업이 합류했다.

동해선은 2005년 12월 남측 제진과 북측 금강산이 연결됐다. 현대건설·삼성물산·대우건설·현대아산이 시공에 참여했다. 향후 복원이 필요한 구간은 강릉역에서 제진역을 잇는 노선이다.
경원선은 백마고지역~월정리~평강으로 이어지는 26.5km의 남북 구간이 끊겨 있다. 정부는 2015년 백마고지~월정리까지 군사분계선 이남 노선을 복원하고 기공식까지 가졌지만 2016년 5월 예산 초과로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시공사는 현대건설·삼성물산·대우건설·포스코건설·대림산업·현대아산이 선정됐다.

3개 철도는 모두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진행하는 ‘패스트 트랙’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빠른 시공을 위해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공사 경험이 중요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수의계약이라고 해도 사실상 실적이 판가름한다”며 “발주처로서도 경험이 있는 곳에 맡기는 것이 안심될 것”이라고 말했다. haw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