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금융인 30]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지주회사 부활 이끈 ‘전략통’
[한경비즈니스 = 이홍표 기자] 손태승(60)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침착하고 꼼꼼하게 현안을 풀어나가는 경영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주위 사람들로부터 평소 빠르지 않지만 정확하고 두루두루 살필 줄 아는 ‘꼼꼼한 덕장’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온화한 성품에다 과묵해 직원들에게 큰소리를 잘 내지 않는 스타일이지만 업무와 관련해서는 결단력과 추진력을 갖추고 있다.

손 회장은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오른 뒤 임원 서면 보고를 줄이고 우리은행 내부 메신저인 ‘위비톡’을 통한 보고를 늘리게 할 만큼 격식보다 실용을 중시한다.

손 회장은 올해 1월 우리은행이 다시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우리금융지주 초대 회장에 선임됐다. 이와 함께 우리은행장도 겸직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2019년 1월 14일 서울시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출범식을 열고 2014년 11월 이후 4년 2개월 만의 금융지주 부활을 알렸다.



◆2019년 1월 금융지주 체제 출범

손 회장은 ‘국제 전문가’이자 ‘전략 전문가’로 꼽힌다. 2003년 마흔넷의 나이로 우리은행 전략기획부장에 올랐다. 우리은행 최연소 전략기획부장이다.

손 회장은 우리은행장에 오르기 전부터 해외 영업에 힘써 왔다. 손 회장은 우리은행 미국 뉴욕지점 과장을 거쳐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점장, 글로벌사업본부장, 글로벌부문장을 역임한 덕분에 해외 기업 설명회를 통역 없이 직접 진행할 정도로 영어가 능숙하다. 은행장이 된 뒤에도 기존에 담당했던 해외 사업을 은행장 업무와 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6월 우리은행은 캄보디아에서 금융회사 비전펀드캄보디아까지 인수했다. 2018년 11월 말 기준으로 모두 26개 나라 421곳의 해외 영업점을 확보하게 됐다. 기존과 같은 방식으로 해외 진출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각 국가에 적합한 방식으로 진출 전략을 세운 점이 적중하면서 빠르게 해외 사업을 안정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손 회장이 우리은행을 맡은 후 기관 영업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은행은 국민연금공단 주거래은행으로 선정되고 주택도시기금 간사 수탁은행으로도 지정됐다. 우리은행은 2018년 3월 국민연금공단의 주거래은행 업무를 수행하기 시작했다. 기금 적립금이 2018년 5월까지 634조원이고 전체 가입자가 2186만 명에 이르는 국민연금에서 연금보험료 수납, 연금 급여 지급, 본부의 자금 관리, 운용 자금 결제 등을 관리한다.

손 회장이 최근 가장 힘을 쏟고 있는 분야는 비은행 부문의 강화다. 우리금융지주가 기존 금융지주들과 대등한 경쟁을 펼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손 회장은 이를 위해 비은행 부문 인수·합병(M&A)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2019년 1월 14일 우리금융지주 출범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덩치가 큰 금융회사인 보험사나 증권사를 단번에 인수하기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부동산신탁회사·자산운용사·저축은행 등을 인수하며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내놓았다.
[파워 금융인 30]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지주회사 부활 이끈 ‘전략통’
약력 : 1959년생. 1983년 성균관대 법대 졸업. 1986년 서울대 법학 석사. 2000년 헬싱키경제경영대학원 MBA. 1987년 한일은행 입행. 2003년 우리은행 전략기획팀장. 2014년 글로벌사업본부 집행부행장. 2017년 우리은행장(현). 2018년 우리금융지주 회장(현). hawlling@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14호(2019.03.04 ~ 2019.03.10)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