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그룹 오너 2세 ‘경영 멘토’, 그룹 중추 역할
40년 가까이 DB그룹에서 경력을 쌓아온 데다 현재 핵심 계열사인 DB손보를 이끌고 있는 만큼 그룹 내에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2017년 ‘동부’의 상표권을 갖고 있던 동부건설이 매각되며 상호를 쓸 수 없게 되면서 2017년 11월 1일부터 그룹 명칭이 동부에서 DB로 바뀌었다. 김 사장은 ‘DB화재’로 사명을 변경한 후 혼란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으로 회사를 이끌며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 특히 DB그룹의 오너 2세인 김남호 DB손보 부사장의 멘토 역할을 맡고 있다는 점도 그룹 내에서 그의 입지를 방증한다.
김 사장은 온건하고 차분한 성품으로, 동부화재 상무 시절부터 직원들의 이름을 일일이 기억하고 대소사를 챙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노력은 사장이 된 뒤에도 지속되고 있다. 사장이 된 뒤에도 ‘CEO와 통통통(通·通·通)’이라는 이름으로 매달 1번씩 직원들과 만나며 현장 경영을 이어 가고 있다. 지방 영업 현장의 지점장과 설계사의 인적 사항을 파악하고 있을 정도다. 김 사장은 운전자보험 시장을 적극 공략해 ‘DB손해보험=운전자보험 1위’ 공식을 굳건히 하고 있다. 운전자보험 시장에서 2015년 7월 삼성화재를 앞지른 후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2017년 운전자보험의 강력한 라이벌인 삼성화재에 1위를 내줬지만 2018년 기준으로 다시 1위 자리를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에는 보험업계의 불황을 뚫기 위한 전략으로 ‘인슈어테크’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인슈어테크는 보험과 기술의 합성어로 핀테크·인공지능(AI)·빅데이터 분석 등을 접목한 보험 상품이나 서비스를 일컫는다. 실제로 DB손해보험은 인슈어테크 분야에서 손해보험업계 ‘최초’ 수식어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2016년 SK텔 레콤과 함께 인슈어테크 상품인 운전자 습관 연계(UBI) 자동차보험을 최초로 선보였다. AI를 활용한 상담 서비스인 챗봇, 사이버 보험 출시, 비대면 동의 전자 서식 시스템 등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김 사장은 향후 ‘인슈어테크를 선도하는 DB손해보험’의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인슈어테크 역량을 고도화하는 데 더욱 집중할 방침이다. 경쟁사와 비교해 한 발 앞서 다양한 인슈어테크 활용 경험을 갖춘 만큼 이를 바탕으로 디지털 채널과 빅데이터에 기반한 고객 경험 서비스의 차별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외부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화재 발생 예측 알고리즘을 적용한 새 화재보험 상품 개발이 대표적이다.
viva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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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14호(2019.03.04 ~ 2019.03.10)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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