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애널리스트 추천 종목]
-매출 14% 증가 전망, 면세점 부문이 실적 견인
-생활소비재 종목은 LG생활건강 ‘톱픽스’ [한경비즈니스=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2019 상반기 유통 및 교육·생활소비재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 한국 면세점 산업 지표는 긍정적이다. 2019년 4분기 면세점 산업은 일본 불매 운동의 영향과 내국인 아웃바운드 저하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대비 25% 이상의 고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4분기 전체 면세점 매출 규모는 57억 달러(전년 동기 대비 32%, 6조7000억원) 수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9년 중국 인바운드는 전년 대비 26% 증가한 603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에는 중국 인바운드 증가의 대부분이 다이공(보따리상)이었지만 2019년에는 개별 여행객의 기여가 컸다. 2019년 중국 정부의 전자상거래법 개정으로 소형 다이공들이 많이 위축됐기 때문이다.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보복 조치 이후 실질적 중국 인바운드 여행객의 증가가 2019년에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2020년 유통 부문의 기대주는 호텔신라다. 호텔신라의 2020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14%, 24% 증가한 6조3700억원과 335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면세점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15%, 영업이익은 3060억원(전년 대비 25%)까지 성장하면서 실적 개선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호텔신라는 2019년 가파른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전자상거래법 개정과 미·중 무역 분쟁 등 대외적 불확실성 때문에 주가가 부진했다. 반면 2020년에는 호텔신라의 실적 자체를 보는 눈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면세점 시장은 2017년 사드 보복 조치에도 불구하고 지난 3년간(2016~2019년) 연평균 25% 성장했다. 2020년 역시 면세점 업체들의 매출이 전년 대비 15% 이상 성장하고 수익성이 개선된다면 한국 면세점 산업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면서 호텔신라 역시 높은 주가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다.
호텔신라의 현재 주가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률(12MF PER) 15배로 여유 있는 수준이다. 비중 확대가 유효해 보인다.
◆LG생활건강,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로 도약
생활 소비재 부문에서는 LG생활건강이 주목할 만하다. LG생활건강의 가장 큰 장점은 화장품 부문에서 프리미엄 매출 비율이 70% 이상이라는 사실이다.
LG생활건강의 2019년 가장 큰 성과는 대중국 럭셔리 브랜드로서 ‘후’의 입지를 확인했다는 점이다. 회사의 핵심 채널이자 브랜드라고 할 수 있는 중국 사업과 면세점 그리고 ‘후’가 모두 전년 대비 30% 내외의 고성장을 지속하며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특히 후는 중국에서 점포 수나 인터넷 사이트 증가 없이 기존점 성장률만으로 40%의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은 압도적 브랜드력을 상징한다.
후는 2018년 매출 2조원을 넘겼고 2019년 매출은 2조6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가운데 매출 규모가 2조원이 넘는 브랜드는 많지 않다. 2018년 기준 랑콤이 4조원 내외, 시세이도와 입생로랑도 2조원이 되지 않는다. 2019년 후의 매출 규모는 에스티로더와 유사한 수준으로 추산된다.
LG생활건강의 2020년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11%, 14% 늘어난 8조3420억원과 1조3300원 수준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면세점과 중국 화장품 사업 매출이 모두 전년 대비 20% 이상 고성장하면서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57호(2019.12.30 ~ 2020.01.05)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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