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 스토리= 2019 하반기 베스트 애널리스트 : 다크호스]-부문별 6위권·10위권 첫 진입…5년 차 이하 ‘신예’들 대거 포진 눈길
[한경비즈니스=이정흔 기자] ‘2019 하반기 베스트 애널리스트’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조사의 이름에서부터 보듯 늘 조사 결과가 발표되고 나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최고의 자리에 오른 ‘베스트 애널리스트’들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조사가 진행될 때마다 베스트 애널리스트만큼이나 주목받는 분야가 있다. 각 부문별로 새롭게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내일의 주인공’을 노리는 이른바 다크호스들이다.

◆첫 6위권 진입, 꾸준함으로 쌓은 ‘내공’

오랜 경험과 실력으로 무장한 베테랑 애널리스트들이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는 베스트 애널리스트 조사에서 신예 애널리스트가 순위권 내에 진입하기는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번뜩이는 재치와 신선한 시각으로 무장한 신예 애널리스트들이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실제로 그간 다크호스에 선정됐던 애널리스트들 중 상당수가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각 부문의 판도를 뒤엎는 경우들이 적지 않았다.

2019 하반기 조사에서는 5년 차 이하 애널리스트들 가운데 각자의 분야에서 6위권 내에 처음으로 진입하며 눈도장을 찍은 이들이 적지 않았다. 올해 경력 5년 차인 이창환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부문에서 단숨에 3위에 이름을 올렸다. 1986년생으로 연세대 응용통계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석사과정까지 마쳤다. 이 애널리스트는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증시를 분석할 때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하는 계량 분석의 관점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매주 글로벌 주요국들의 펀더멘털 지표와 기술적 지표들을 모니터링하고 퀀트 모델을 통해 어떤 팩터들이 증시를 움직이고 있는지 꾸준하게 분석한 것들이 쌓여 가면서 시장에 대한 통찰력을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내일의 주인공’ 노리는 무서운 신예들…‘다크호스’ 누구?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총 3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데일리 시황 부문에서 5위, 파생상품 부문에서 6위 그리고 글로벌 투자-선진국·미국 부문에서 7위를 차지했다. 지난 조사에서 데일리 시황 부문 9위를 기록한 바 있지만 6위권 내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88년생으로 올해 애널리스트 경력 2년 차다. 하 애널리스트는 자신의 강점으로 ‘성실함’을 가장 먼저 꼽았다. ‘프로듀스 48’ 연습생들의 프로필을 분석해 미디어 업종을 살펴본다든가, 무역 전쟁을 영화 ‘기생충’에 빗대 작성한 ‘영화 기생충의 프레임으로 본 무역 전쟁(스포주의)’와 같은 보고서들로 주목을 받았다.

이번 조사에서 운송 부문 5위에 이름을 올린 유승우 SK증권 애널리스트는 1990년생으로 애널리스트 경력 2년 차다. 유 애널리스트는 평소 펀드매니저들 사이에서 ‘전공자’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그만큼 자신의 분야에 대해 깊이 몰두하고 연구하며 어떤 질문에도 답을 척척 내놓을 만큼 전문적인 지식을 탄탄히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쟁쟁한 베테랑 애널리스트들이 경쟁하는 대표적 부문인 신용 분석 부문에서 6위에 이름을 올린 전혜현 KB증권 애널리스트도 올해 애널리스트 경력 2년 차다. 1988년생으로 고려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 경영학 석사과정을 밟았다. 애널리스트로서 그의 가장 큰 강점 역시 ‘꼼꼼한 데이터 분석’이다. 어떤 주제를 다룰 때 다른 여러 자료들을 따로 찾아보지 않더라도 본인이 작성한 자료 하나만 읽더라도 그 주제에 대해 ‘온전히’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 밖에 이번 조사에서 새롭게 신설된 ‘원자재’ 부문에서도 신인들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애널리스트 경력 5년 차인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와 애널리스트 경력 4년 차인 한윤지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 각각 4위와 5위에 처음 상위권에 진입했다. 6위를 기록한 심혜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도 경력 6차의 신인이다.

◆첫 10위권 성공, 눈에 띄는 신인들
이번 조사에서 처음으로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린 애널리스트들도 상당히 많다. 이번에 신설된 원자재 부문을 제외하면 대략 20명 정도의 애널리스트들이 순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그중에서도 5년 차 미만의 신인 애널리스트들이 상당수 포진해 있다.
반도체·컴퓨터 부문 9위에 오른 김영건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고려대 화학과를 졸업한 경력 4년 차다. 통신 및 네트워크 장비·단말기 부문에서는 이제 막 애널리스트 1년 차를 맞는 이창민 KB증권 애널리스트가 10위에 올랐다. 가전·전기전자 부문에서는 문지혜 흥국증권 애널리스트가 눈에 띄는 신인이다. 서강대에서 기계공학과 전기공학을 전공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기계공학 석사과정을 통해 로봇 제어를 공부했다. 이제 갓 데뷔한 경력 1년 차 신인이지만 8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인터넷·소프트웨어·솔루션 부문의 윤을정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도 주목할 만하다. 그동안 12위 등을 기록한 적은 있지만 10위권 내 진입은 이번이 처음이다.
‘내일의 주인공’ 노리는 무서운 신예들…‘다크호스’ 누구?
엔터테인먼트·관광 부문에서는 전영현 SK증권 애널리스트가 10위를 기록했다. 전 애널리스트는 에든버러대에서 경제학 석사과정을 마친 뒤 애널리스트로 데뷔한 지 2년 차다. 유통 부문 9위에 이름을 올린 이진협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부산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3년 차 신인이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애널리스트 4년 차로 일하고 있는 강하영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제약·바이오 부문 10위에 올랐다.
애널리스트 2년 차의 장지혜 흥국증권 애널리스트도 음식료·담배 부문에서 처음으로 10위권 내에 진입했다. 섬유·패션 부문도 신인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애널리스트 4년 차 배송이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와 이화여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애널리스트 5년 차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가 각각 10위와 9위에 나란히 올라갔다. 파생 상품 부문에서도 2명의 신인 애널리스트들이 10위권 내 진출에 성공했다. 워릭대 수학통계학과를 졸업한 후 서강대 대학원에서 국제회계학을 공부하고 블룸버그 등에서 경력을 쌓은 김동완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9위를 기록했다.

애널리스트 5년 차인 강재현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투자전략-미국·선진국 부문에서 처음으로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는 데 성공했고 경력 1년 차 애널리스트인 이태훈 이베스트 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신용 분석 부문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애널리스트는 애널리스트 경력 전 나이스피앤아이 구조화파생평가팀 등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이와 함께 ‘원자재’ 부문 10위를 기록한 황현수 애널리스트도 이번에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한 신인이다. 홍콩대 상경학부를 졸업하고 애널리스트로 2년차다.

viva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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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59호(2020.01.13 ~ 2020.01.19)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