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이슈 : 인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4세 경영 없다”…무노조 경영도 직접 사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5월 6일 대국민 사과 기자 회견을 열고 “자녀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자에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이 부회장으로 이어진 경영권 승계가 ‘3세 경영’을 끝으로 막을 내릴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힌 것이다.

이 부회장은 “경영권 승계 문제로 더 이상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법을 어기는 일은 결코 하지 않겠다”며 “편법에 기대거나 윤리적으로 지탄받는 일도 하지 않겠다. 오로지 회사의 가치를 높이는 일에만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이 부회장은 경영권 승계 논란뿐만 아니라 노사 문제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이 부회장은 “더 이상 ‘무노조 경영’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노사 관계 법령을 철저히 준수하고 노동3권을 확실히 보장하겠다”며 무노조 경영 폐기 방침을 밝혔다.

또한 시민사회 소통과 준법 의지도 밝혔다. 이 부회장은 “외부의 질책과 조언을 열린 자세로 경청할 것”이라며 “저와 관련한 재판이 끝나더라도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는 독립적인 자리에서 계속 활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대국민 사과는 지난 2월 출범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이하 ‘준법감시위’)가 주문한 경영권 승계, 노조 문제, 시민단체와의 소통 등 3가지 권고안에 대한 사과 표명이다. 이 부회장이 직접 대국민 사과한 것은 2015년 6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삼성서울병원의 책임과 관련해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사과한 이후 5년 만이다.

준법감시위는 이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를 의미 있게 평가한다면서도 삼성 측에 준법감시위가 3대 개혁 안건으로 선정한 ‘경영권 승계, 노조 문제, 시민단체와의 소통’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개선 방안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를 비롯한 7개 그룹 계열사는 조만간 실천 내용을 담은 로드맵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I 사진 한국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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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76호(2020.05.09 ~ 2020.05.15)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