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부터 KB금융지주를 이끌고 있는 윤종규 회장은 대형 인수·합병(M&A)을 잇따라 성공시키며 단기간에 KB금융지주를 성장시켰다. 대표적인 것이 2015년 이뤄진 LIG손해보험(구 KB손해보험) M&A로 KB금융지주가 토털 금융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종합 금융그룹으로 발돋움하는 직접적인 역할을 했다. 또한 2016년 현대증권(현 KB증권)을 사들인 뒤 상업은행과 투자은행(증권) 간 결합을 통해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시너지 창출을 도모하고 있다. 지난 4월 2조3400억원에 푸르덴셜생명을 품에 안는 데 성공했다. 이번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통해 더욱 균형 잡힌 비즈니스 포트폴리오가 구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사업은 동남아 시장과 선진 시장에 대하 투 트랙 전략으로 펼치고 있다. 2019년 인도네시아 여신 전문 금융회사인 ‘PT 파이낸시아 멀티 파이낸스(Finansia Multi Finance0’의 지분 80%를 인수와 소형 멀티 파이낸스(순인도 파라마 파이낸스) 지분 85% 인수에 성공했고 지난 5월 캄보디아 1위 소액 대출 금융회사(MDI)인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 지분 70%를 6억300만 달러(약 7317억4000만원)에 인수하며 글로벌 성장 동력을 강화할 수 있는 거점을 마련했다. 윤 회장은 최근 특히 디지털 금융에서 한 발 앞서 나가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2019년 10월 말 알뜰폰 서비스인 ‘리브모바일(리브M)’을 공개했다. 고객이 유심칩만 넣으면 공인인증서·애플리케이션 설치 등 복잡한 절차 없이 은행과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리브모바일은 KB금융그룹이 추구하는 디지털 전환의 정점으로 꼽힌다.
2018년부터 KB금융그룹의 ‘디지털 전환’을 전면적으로 선포하고 영업 방식과 조직·플랫폼·서비스 등 모든 부문에서 디지털화를 추진 중이다. 금융 기술 혁신이 빠르게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KB금융이 알리바바·구글과 같은 정보기술(IT) 기업과 비교해 확실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디지털·IT 역량을 키우는 것이 급선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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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83호(2020.06.27 ~ 2020.07.03)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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