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애널리스트 추천 종목]
-고수익 원하면 ‘이머징 로컬 통화 채권 ETF’
-안정성 따지면 ‘이머징 달러 채권 ETF’
저금리 시대의 글로벌 ETF 투자 전략은
[한경비즈니스 칼럼=하재석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2019 상반기 글로벌 ETF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은 가파른 금리 하락과 이에 따른 향후 영향이 가장 큰 화두다.

올 들어 미국 국채를 비롯한 주요 국가의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독일 국채 금리는 마이너스 0.7%에 가까운 수준이다.

이에 따라 미국 국채를 비롯해 금리에 민감한 자산이 뜨겁다. 글로벌 자금 흐름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출입 동향을 봐도 채권 중심으로 많은 자금이 유입되는 추세다.

향후 금리의 방향성 역시 상승보다 하락에 무게가 실린다. 올해 7월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데 이어 추가적으로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 시장금리도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

저금리는 주식시장에서 성장주에 유리한 환경을 제공한다. 애플·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주식시장을 주도했던 미국 나스닥 기업 투자 ETF는 앞으로도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나스닥 시장에 투자하는 ETF(코드명 QQQ) 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어도비·오라클 등 고성장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에 투자하는 ETF(PSJ·IGV)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금 ETF’ 등 안전 자산으로도 눈 돌려야

미국 장기 국채 ETF TLT는 연초 이후 2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시장금리의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과 함께 미국 국채 ETF는 여전히 보유할 요인이 충분하다. 미국 국채와 정부 보증 주택저당증권(MBS) 위주로 투자하는 미국 종합 채권 ETF AGG와 장기 국채 ETF TLT 등의 ETF가 이에 해당한다.

미국 투자 등급 회사채 ETF(VCLT·LQD)도 효과적인 투자 수단이다. 반면 경기 사이클 후반기를 맞아 변동성이 높아지는 특징을 보이는 하이일드 채권 ETF에 대해서는 다소 주의할 필요가 있다.

채권 외에 저금리 환경에서 일정 수준의 인컴을 꾸준히 제공하는 미국·글로벌 리츠 ETF(VNQ·RWO·REET)와 이머징 채권 ETF에 대한 투자 전략도 유효하다.

투자자들에게 모집한 자금을 부동산에 투자해 발생한 수익을 분배하는 리츠는 선진국에서는 이미 보편화한 투자 대상이다. 미국·일본·싱가포르·유럽 등 선진국 주식시장에는 다양한 리츠가 상장돼 있어 손쉽게 투자할 수 있다.

브라질·인도·러시아·인도네시아 등 올해 금리 인하 사이클에 진입한 주요 신흥국 채권은 고금리 매력과 금리 하락에 따른 자산 가치 상승도 기대된다.

고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는 이머징 로컬 통화 채권 ETF(EMLC)를, 안정성에 무게를 둔다면 이머징 달러 채권 ETF(EMB· VWOB)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언제든 불거질 수 있다는 점에서 포트폴리오 일부를 안전 자산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

또한 미국 국채 외에도 금은 대표적 안전 자산이다. 올 들어 안전 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나며 금값도 상승했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만큼 중·장기적으로 금에 대한 투자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일부 투자자는 주식에 지급되는 배당이나 채권에 지급되는 이자처럼 고정적으로 창출되는 현금이 없다는 점을 들어 금에 대한 투자를 꺼리기도 한다. 최근 유럽과 일본을 중심으로 마이너스 금리 채권의 규모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정적으로 지급되는 현금이 없다는 점도 큰 결함이 되지 않을 것이다.

금 ETF인 IAU·GLD는 금 실물 투자 ETF로, ETF 투자를 통해 간단히 금 투자가 가능하다.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39호(2019.08.26 ~ 2019.09.01)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