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애널리스트 추천 종목]
-한은, 올해 10월과 내년 1분기 총 두 번의 추가 금리 인하 전망
채권 금리의 하단은 어디인가?
[한경비즈니스 칼럼=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2019 상반기 채권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 한국은행은 지난 7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지난해 11월 마지막 기준금리 인상 이후 8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1.75%에서 1.50%로 전격 인하했다.

한국은행은 금리 인하의 근거로 경제성장과 물가가 당초 예상보다 약할 것으로 예상돼 경기를 뒷받침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들었다. 7월 수정 경제 전망에서는 올해 성장률을 2.2%로 제시해 4월 전망 대비 0.3%포인트 낮췄고 물가 상승률도 0.7%로 0.4%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되면서 국고 10년 금리는 이미 다음 인하 레벨인 1.25%에 도달했다.

글로벌 장기금리 하락은 2018년 말부터 지속돼 왔는데, 최근 2주 동안 하락 속도는 더욱 가파르다. 최근 급락은 8월 2일 미국이 3000억 달러(362조7000억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9월 1일부터 10%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하면서 시작됐다.

미·중 협상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중국은 위안·달러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웃돌도록 용인함으로써 관세 인상 효과를 상쇄하고자 했다. 지금까지 지켜졌던 7위안 상단이 깨지자 8월 5일 국내외 주식시장은 급락했고 한국 코스닥시장에서는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20원 이상 급등해 1220원을 넘어섰고 채권 금리는 하루 동안 8~9bp(1bp=0.01%포인트)씩 급락했다.

글로벌 장기금리 또한 대외 불안 요인에 의해 무서운 속도로 떨어지고 있다. 미국 10년 금리는 2주 전 2.08% 대비 8월 7일 장중 1.60%까지 하락해 40bp 이상 급락했다. 국고 10년 금리는 1.41%에서 1.25%로 16bp 낮아졌고 호주 10년은 0.97%로 제로 금리대에 진입했다. 최근 나타난 글로벌 장기금리 급락은 미·중 갈등 격화와 그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미국 등 각국 중앙은행들의 공격적인 금리 인하 기대 등이 반영된 결과다.

하반기 들어 이미 각국 중앙은행은 자국의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다.

◆채권 금리 저점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인하 기조가 지속되면서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마이너스 금리 채권이 많아지고 그 폭도 더 깊어지고 있다. 독일 30년은 8월 최초로 마이너스 금리에 진입했고 독일 10년은 연초 마이너스 0.2%에서 최근 마이너스 0.5%까지 마이너스 폭을 넓혔다.

미국도 마이너스 금리에 진입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최근 마이너스 금리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이유는 유럽중앙은행(ECB)과 국제통화기금(IMF) 등에서 마이너스 금리정책 효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보고서들이 속속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기준금리는 금융시장의 불안이 더 이상 확대되지 않고 내년 하반기부터 국내 경제가 반등할 것이란 전제하에 올해 10월과 내년 1분기 각각 1번씩 총 2번의 추가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만약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되고 일본의 수출 제한 조치가 반도체에서 여타 산업으로 확대되면 인하 시기는 더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내년 1분기가 마지막 금리 인하라면 채권 금리가 저점을 기록하는 시점은 올해 말에서 내년 초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은 일본의 수출 제한 영향이 더해진다면 연 1.8~1.9%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이 전망한 올해 2.2%의 성장 달성을 위해선 하반기 분기 평균 0.9%의 성장이 필요해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성이 낮다. 위안화 추가 절하 가능성과 미국의 관세율 추가 인상 여부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불안 요인이다. 내년 1분기까지 기준금리가 1.00%까지 인하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중국 수입 3000억 달러에 대한 10% 관세 부과와 위안화 절하라는 새로운 변수가 더해짐에 따라 연말까지 국고 3년과 10년의 저점은 각각 1.00%, 1.10%가 예상된다. 미국과 ECB가 향후 내놓게 될 공격적인 통화 완화 재료가 글로벌 증시를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국내 채권 금리의 반등이 나올 수 있지만 국내 기업 실적 개선이 확인되지 않는 한 국내 금리 반등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이러한 반등을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38호(2019.08.19 ~ 2019.08.25)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