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계획서 만들어 투자 유치…독특한 콘셉트로 입지 한계 극복



샐러드 가게 ‘더 피크닉’은 판교 테크노밸리 유스페이스 상가 중에서도 빌딩 내부 외진 곳에 자리해 있다. 눈에 잘 띄지 않는 불리한 입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판교 테크노밸리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가게 중 하나로 꼽힌다. 또한 판교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프랜차이즈 사업화에 성공해 현재 용산·분당 등에서 4개의 지점을 운영 중이다.

올해 30세인 유 대표는 해외 부동산 전문 컨설팅 업체인 프리마 세부리조트에 근무할 때 식사 대용으로 샐러드를 찾는 직장인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발견했다. 바쁜 직장 생활 중 간단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데다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식단이기 때문이다. 2012년 말 더 피크닉 창업 당시 유 대표의 창업 자금은 1000만 원이 전부였다. 사업 계획서를 만들어 여기저기에 투자를 요청했다. 그의 열정을 높이 산 주변 지인과 신용보증재단이 자금을 빌려줬다.

투자를 받아 1억 원 정도의 창업비를 해결했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았다. 창업비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임차료를 낮춰 잡아야 했다. 외부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빌딩 내부에 가게를 열게 된 이유다. 유 대표는 “원래 2년간 공실이었던 자리”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아이템과 콘셉트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더 피크닉의 핵심 콘셉트는 ‘저렴한 가격’에 한 끼 식사가 될 수 있는 ‘든든한 샐러드’다.

발품 팔며 싸고 신선한 식재료 구입

더 피크닉에서 판매 중인 모든 단품 메뉴는 1만 원 이하다. 평균가격은 7000원. 가격만 ‘착한’ 것이 아니라 요리 재료나 음식 양까지 모두 착하다. 이토록 저렴한 가격에 이렇게 푸짐하고 질 좋은 샐러드를 내놓는 것이 어떻게 가능할까. 유 대표가 내놓은 대답은 ‘발품’이다.

그는 “매일 시장에 나가 식재료 가격을 체크한다”며 “부지런을 떨고 발품을 많이 팔면 평균 시세보다 낮은 ‘나만의 시세’로 저렴하게 신선한 원재료를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손님이 자신의 요리에 들어갈 재료를 직접 선택할 수 있는 DIY(Do It Yourself) 메뉴도 독특하다. 유 대표는 “샐러드를 먹다 보면 자신이 싫어하는 채소가 섞여 있을 때가 많다”며 “고객들이 좀 더 자신의 취향에 맞는 샐러드를 맞보도록 하기 위해 자신이 좋아하는 재료를 선택하거나 바꿀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현재 테크노밸리점의 멤버십 회원은 모두 600여 명이다. 그는 “하루 70여 명이 찾아오는 ‘성공한 맛집’이 됐지만 힘든 시기도 있었다”며 “매장을 찾는 손님을 관찰하고 직접 대화하면서 하나씩 문제를 풀어 갔다”고 말했다.


강여름 인턴기자 summe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