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단기 상승에도 미래 전망 아직 밝아…‘1등주 집중 투자’가 정답

중국 주식, 지금은 투자 방법 점검할 시기
지난 4월 중순 하나대투증권에서는 ‘단기적으로 중국 주요 상품에 대한 판매를 늘리지 말고 차익 실현을 원하는 고객들은 매도하게 하라’는 업무 방침을 전국 각 지점에 내려보냈다. 물론 중국 주식시장이 단기적으로 과도하게 상승해 조정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하나대투증권뿐만 아니라 삼성증권·유안타증권 등 중국 투자 상품을 많이 취급하는 상당수 증권사들이 비슷한 콜을 한 것으로 판단된다.

리스크를 생각해 보면 고객들의 수익률을 보호하기 위한 바람직한 조치일 수 있다. 그러면 이제 중국 투자의 기회는 당분간 사라진 것일까. 하반기 중국 시장을 생각하면 어떤 투자 전략이 좋을까.


주요 증권사 ‘중국 상품 판매 줄여라’ 왜
중국 주식시장은 5, 6월에 단기 조정이 예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이후 중국 주식시장은 강세장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국 주식시장을 여전히 긍정적으로 보는 것은 3가지 구조적인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첫째, 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통화 완화 정책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점에서 시장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중국 정부의 통화정책이 이미 아베노믹스를 따라가고 있다고 보는 시각이 있을 정도다.

둘째, 중국의 경제 구조조정 효과와 일대일로와 같은 인프라 투자, 장기적인 내수 소비 시장 성장 등 장기 성장 동력이 선진국들에 비해 여전히 높아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셋째, 수급 측면에서의 호전이다. 금리 하락 과정에서 중국의 가계 자산들이 예금에서 주식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측면과 증시 개방에 따라 짧게는 후강퉁(상하이·홍콩 간 교차 거래)·선강퉁(선전·홍콩 간 교차 거래)부터 장기적으로는 2020년 중국 자본시장의 완전 개방까지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결론적으로 조정이 불가피하더라도 중국 주식시장의 장기적인 강세장은 긴 흐름에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에 대한 투자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단기적으로는 중국 본토 주식보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홍콩 주식에 대한 매수 기회가 시작됐다고 판단된다.

하지만 길게 보면 하반기 중국 시장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지수 편입 등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국 주식에 대한 투자 기회는 여전히 있다. 조정 과정이 시작된 중국 주식시장, 이쯤에서 다시 한 번 장기적인 투자 방법을 점검할 시기가 아닌가 싶다.

필자의 판단으로 중국에 대한 투자는 해외투자라는 기본적인 속성상 장기 투자를 원칙으로 해야 한다. 특히 리스크 관리 역시 매우 중요하다. 해외투자에서 가장 큰 리스크는 환율 리스크다. 하지만 중국은 국가 단위로 세계 최대 외화보유액을 가지고 있고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 국가여서 외환의 안정성을 갖고 있다고 판단된다. 이에 따라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환율 리스크보다 경기변동에 따른 리스크와 함께 회계 투명성 부족에 따라 개별 기업 리스크가 큰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 투자 리스크를 피하는 해법도 과거 한국의 경험에서 찾을 수 있다. 한국 증시가 1992년 개방됐을 때 외국인 투자가들은 롯데·삼성·신세계·현대차·CJ·아모레·농심 등 당시 초우량 기업에 장기 투자한 바 있다. 소위 ‘블루칩’, 즉 1등주 투자다.

중국 경제의 단기적인 하강 가능성과 과도한 증시 상승을 근거로 중국 투자 자체를 부정적으로 볼 수도 있지만 중국 증시가 개방 과정에 있고 중국 내수 위주로 경제 중심이 이동하는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장기 투자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 주식시장 자체보다 중국 본토와 홍콩 시장에 상장돼 있는 정보기술(IT)과 필수 소비재, 헬스 케어 1등주에 대한 장기 투자가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번 중국 경제 구조조정의 수혜는 결국 각 산업의 1등주가 될 가능성이 높고 중국 국민들의 임금 인상과 도시화의 진행이 장기적으로 중국 내수 소비 우량 기업의 성장 기회가 될 수 있다.


10개 우량주의 연간 이익 증가율 32.2%
이제 중국 증시에 대한 투자는 2000년대 후반과 같이 사전 조사 없는 과도한 투자는 절대 금물이다. 무엇보다 개별 기업의 이익 증가율과 장기 경쟁력을 살피는 등 옥석을 가려 투자해야 한다.
중국 주식, 지금은 투자 방법 점검할 시기
또 중국인이 아닌 이상 중국에서 나오는 뉴스에 곧바로 대응하기 어려우므로 단기 투자를 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직접 투자하더라도 주요 증권사의 랩 상품 등을 활용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나 중소형주가 많은 선전 시장에 대한 투자는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된다.

<표1>은 하나대투증권에서 선정한 장기 투자하기 유망한 중국 소비재 1등주들을 정리한 것이다. 이번 조정 과정에서 주가 하락이 나타난다면 이 주식들을 포함한 중국의 우량주에 대한 장기 투자 기회가 있을 수 있다. 한편 필자가 강조하고 싶은 대목은 <표2>에 나타난 바와 같이 1등 기업들의 실적, 즉 펀더멘털이다. 10개 기업의 평균 이익 증가율은 2014년 기준으로 무려 32.2%다. 즉 기업 가치 증가율이 32%여서 주가 상승도 32%로 나타날 수 있다는 뜻이다. 또 2015년에도 10개 기업의 평균 이익 증가율은 31%다.

중국 주식시장의 상승과 하락에 영향을 받겠지만 긴 흐름에서는 시장과 상관없이 기업 가치 상승에 따라 연간 30%대의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낼 수 있다. 기업 가치에 근거해 내수 1등주에 장기 투자해야 하는 이유다.

좀 더 효과적으로 중국의 우량주에 투자하기 위해 필자가 최근 발간한 중국 1등주 투자에 대한 책자도 함께 소개한다. ‘중국 본토 1등주에 투자하라’는 하나대투증권의 중국분석팀 연구원들과 함께 오랫동안 현지 탐방 조사와 재무 분석, 경쟁 업체 분석을 통해 중국 본토 시장(상하이·선전)에 상장돼 있는 1등 기업에 대한 자세한 소개와 투자 전략을 담았다.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