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넘어 실적이 받쳐 주기 시작한 코스피

5월 주식시장은 1분기 실적 시즌 이후 실적 개선에 대한 확신이 높아지면서 상승 흐름을 이어 갈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2015년 상반기 대비 하반기, 2015년 대비 2016년 코스피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은 글로벌 주요국 중 저유가 수혜와 중국 인프라 투자 확대 수혜가 동반된다는 점에서 글로벌 펀드에서 한국 비중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4월 초부터 삼성전자를 필두로 1분기 실적이 발표되기 시작했다. 이 중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컨센서스를 웃도는 실적 호조세를 보였다. 그 결과 1분기 실적 시즌 이후의 2015년 남은 분기는 물론 2016년 영업이익 전망 역시 개선되고 있다.

4월 말 기준 2015년과 2016년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은 전월 대비 각각 3.8%와 3.1% 증가했다. 과거에도 유가가 크게 하락한 이후 2년 정도 유가 하락 효과가 지속돼 상장 기업의 실적 개선과 주식시장의 상승 흐름을 경험했던 점을 고려하면 2016년에도 코스피의 추가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중국의 정책 변화도 코스피에 힘 실어
특히 2015년에는 저유가는 물론 중국 경기 부양 수혜가 동반 부각되면서 신흥국 증시 중 한국 증시의 투자 매력이 가장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로 3월 글로벌 자금 흐름도 신흥국에서는 순유출을 기록했지만 한국과 아시아 신흥국 증시로는 순유입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 글로벌 펀드들은 신흥국 중 한국 증시의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증시, ‘5월의 신부’ 되나
연초 이후 지역별로 신흥국의 주가 흐름을 비교하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아시아 신흥국 지수가 12.0%의 수익률을 기록해 라틴아메리카(-4.4%)와 EMEA(신흥 유럽 및 중동·아프리카, 6.8%)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라틴아메리카 신흥국 주가는 달러 강세에 따른 상품 가격 약세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아시아 신흥국 시장의 투자 매력이 배가되고 있는 중이다.

아시아 신흥국 시장의 주가 흐름은 중국 주식시장에 강세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통상적으로 MSCI 아시아 신흥국 지수와 MSCI 중국 지수는 동행하는 모습을 보인다. 아시아 신흥국의 경기는 무엇보다 중국 경기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2015년 시진핑 지도부가 3년 차에 진입하면서 중국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출범과 육·해상 실크로드인 일대일로를 구상하는 등 경기 부양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인민은행의 통화정책 완화와 시진핑 지도부의 경기 부양 정책 기대로 전년 하반기 이후 급등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 신흥국 증시도 연초 이후 중국 경기 부양 기대가 부각되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한국은 AIIB 창립 회원국이고 대중국 수출 비중이 높아 중국 경기 부양의 수혜가 부각되는 국가다.


김중원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