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틴 잡앤조이 1618] 캐나다에서 전하는 배려와 감사
지난해 아이들과 함께 다녀온 캐나다 글로벌 현장학습을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 뭉클하다. 떠나기 전까지만 해도 설렘보다 걱정이 앞섰던 캐나다행이어서 그런지 ‘잘하고 돌아올 수 있을까’라는 내 안의 물음이 더 컸다. 출발 당일, 인천공항에서 학부모님들과 선생님들의 배웅을 받으며 오른 비행기가 미국 디트로이트를 거쳐 캐나다 토론토공항에 도착했다. 도착 후 입국신고서를 작성할 때부터 난관은 시작됐다. 사내 녀석들이라 그런지 덤벙대고 우왕좌왕거리더니 결국 한 녀석이 핸드폰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우여곡절 끝에 공항을 나와 우리가 3개월간 생활할 윈저시로 이동했다.
[하이틴 잡앤조이 1618] 캐나다에서 전하는 배려와 감사
도착 다음날 아이들이 생활해야 할 홈스테이 가족들을 만났다. 홈스테이 가정은 오래전 유럽에서 이민 온 가정으로 처음 본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7명의 학생은 학교와 가까운 곳에 홈스테이 가정이 있어 등·하교 시 비용이 얼마 들지 않았다. 반면 2명은 거리가 너무 멀어 홈스테이 주인에게 등·하교를 부탁했더니 800달러를 요구했다. 우리 생활비는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교통비로 그만한 비용을 지불할 수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아이들에게 버스를 타고 다니도록 했다. ‘혹시 사고라도 당하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앞서기도 했지만 캐나다 지리도 익히고 버스 안에서 많은 사람들과 얘기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는 아이들의 말에 고맙고 감사했다.
[하이틴 잡앤조이 1618] 캐나다에서 전하는 배려와 감사
주말에는 인근 국립공원 자연문화체험을 비롯해 토론토에서 출발하는 미국여행을 떠났다. 왕복 20시간이 걸려 도착한 뉴욕과 백악관, 박물관, 그리고 세계 경제의 심장부인 맨해튼 거리를 거닐면서 캐나다에서의 도전과 목적을 다시금 되짚어보는 계기가 됐다. 미국 문화체험을 다녀온 이후로 학생들이 언어 뿐만 아니라 생활에 있어서도 자신감을 갖게 된 계기가 됐다.
[하이틴 잡앤조이 1618] 캐나다에서 전하는 배려와 감사
어느덧 홈스테이 기간이 끝나 학생들과 함께 지낼 숙소를 알아보는데 캐나다에 진출한 한국기업인 ‘CS WIND’회사에서 숙소를 마련해주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숙소비용이 줄어든다는 고마움을 안고 간 숙소에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우선 구조가 복층으로 돼 있고 주방 2개, 침실 6개, 책상 10개를 비롯해 조리기구 및 가재도구들이 완벽하게 정리돼 있었다. 여기에 숙소 앞 뒤 정원이 있어 남자 10명이 생활하고도 남을 정도의 호화로운 주택이었다. 전혀 생각지 못한 복에 겨운 배려였다.
[하이틴 잡앤조이 1618] 캐나다에서 전하는 배려와 감사
숙소가 결정되고 아이들은 풍력 발전기 타워를 생산하는 한국기업 CS WIND에 4명, 금형을 이용해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KINGSVILLE STAMPING’에 5명이 파견됐다. 아이들은 각자 파견된 회사에서 안전 및 직무교육을 받고 부서에 배치돼 기술과 전공 언어를 익혔다. 두 회사 모두 사장님을 비롯한 임직원들의 세심한 배려와 지원으로 우리 학생들이 3개월 동안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일과 후에는 회사에서 내준 과제와 영어공부를 했다. 주말에는 한인교회에서 예배도 드리고 현지인들과 어울리며 생활했다. 또 윈저대학에서의 특강, 한인 청소년 축구대회 참가,세미나 참석, 현지인들과 함께 한 수련활동, 독거노인 봉사활동 등을 통해 나눔과 배려를 배웠다.


후회없었던 글로벌 현장학습
이번 글로벌 현장학습에 참여한 학생들은 가정형편이 어려워 해외연수는 생각할 수 없는 아이들이 대부분이었다. 현장학습 기간 동안 부모님과 떨어져 있어 힘든 날들도 있었지만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큰 사고 없이 지내준 아이들이 너무나 감사하고 고마웠다. 아버지가 없는 아이들은 선생님이라는 호칭 대신 아빠라고 부르기도 했기에 제자라는 생각보다는 마음으로 낳은 자식이라 생각하고 보살필 수 있었다.
[하이틴 잡앤조이 1618] 캐나다에서 전하는 배려와 감사
이번 글로벌 현장학습을 마무리하면서 아이들과 이야기를 해보니 캐나다에 오지 않았더라면 후회를 많이 했을 것 같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도전의식과 왜 취업을 해야 하는지 목적의식이 생겼다고 한다. 그리고 누군가는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다고 하기도 한다. 힘든 여정이었지만 이번 기회를 발판 삼아 우리 아이들이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곳에 취업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김홍기 유한공고 홍보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