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국가들의 간절한 바람이 아니더라도 여기서 유가 추가 낙폭은 제한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생산 비용이나 앞서 언급한 중동 국가들의 전망치가 근거다. 여기에 더해 미국의 원유 시추공 수(rig count)도 하나의 근거다.
원유 시추공 줄면 유가는 반등
이란 정부가 2015년 유가 전망치를 40달러로 낮춰 잡고 예산안 편성에 반영했다. 아바트레이드(AvaTrade)에 따르면 대부분의 중동 국가들이 2015년 예산안 편성에 유가를 50달러 내외로 추정했다. 그들이 내심 원하는 올해 유가 하단이 40~50달러라는 것을 짐작하게 한다.

중동 국가들의 간절한 바람이 아니더라도 여기서 유가 추가 낙폭은 제한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생산 비용이나 앞서 언급한 중동 국가들의 전망치가 근거다. 여기에 더해 미국의 원유 시추공 수(rig count)도 하나의 근거다.

돈이 될 법한 일에는 돈이 몰린다. 돈 냄새는 돈이 가장 잘 맡는다. 기름 장사가 잘 될 때는 너도나도 땅 파서 기름이라도 나오면 좋겠다는 기대를 가진다. 그 기대를 현실화할 수 있고 없고는 자금력 차이에 의해 결정된다. 돈 많은 원유 개발사는 기름이 있을 만한 곳을 여기저기 찔러 보고 다닌다. 이러한 들이댐의 결과는 원유 시추공 숫자로 나타난다.

미국 베이커휴즈(Baker Hughes)는 미국 내 원유 시추공 수를 매주 발표한다. 이 수치가 최근 급감하고 있다. 시추공 수는 1월 16일 주간 1366개로, 15주간 고점 대비 243개 줄었다. 같은 기간 감소 폭 기준으로 사상 최대다. 유가 급락 때문이다. 유가는 같은 기간 37달러 하락(-43%)했다.

이쯤에서 지지선이 궁금해진다. 현재 유가의 고점 대비(최근 2년 이내) 하락률(로그 기준)은 83%다. 1990년 이후 셋째로 큰 하락률이다. 조정 기간은 1월 9일까지 490일로 둘째로 길다. 50% 이상 주요 하락 국면(평균 96% 및 373일간 하락)과 비교해 하락률은 13% 포인트 모자라고 조정 기간은 117일 길다. 과거에 비춰 볼 때 조정 마무리를 예상할 수 있다.

시추공 수로 봐도 그렇다. 1990년 이후 시추공 수가 고점 대비 200개 이상 줄어들면 유가는 항상 반등했다. 현재 200개 이상 감소했다. 이 수치는 유가 하락에 공급이 영향을 받기 시작하는 경계선일지도 모른다. 유가 하락률과 시추공 수로만 보면 유가 급락이 멈출 때가 됐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