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성·대중 영향력·성장세·신규성 기준으로 소비자 1000명 평가

[올해의 히트 상품 30] 셀카봉·허니버터칩 각각 2개 부문서 ‘톱’
2014 ‘올해의 히트 상품 30’에서 압도적으로 소비자들의 몰표를 받은 아이템은 바로 ‘셀카봉’이었다. 셀카봉은 소비자 1000명이 70개 후보 아이템을 평가한 결과 총 7560점을 받아 종합 1위에 올랐다. 2위와도 5064점 차이를 둬 멀찌감치 앞서나갔다. 평가 항목 중 진보성, 신규성 항목에서 각 1위에 올랐고 대중 영향력 2위, 성장세 3위로 평가됐다. 특히 진보성에서 1만 점 만점에 5945점이 몰려 1위를 확정했다. 셀카봉은 단순한 제품이 아니라 셀카 문화를 개선, 확장한 새로운 혁신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2위는 국내 수입 유통시장의 판을 바꾸고 있는 ‘해외 직구(2496점)’가 차지했다. 해외 직구는 하나의 상품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올해 급속도로 대중화된 쇼핑 패턴이라는 점에서 강력한 트렌드다. 해외 직구는 진보성과 성장세 항목에서 각각 2위를 차지했다.

3위에는 최근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허니버터칩이 총 2095점을 받아 올랐다. 버터향과 달콤함이 가미된 감자칩이 아무리 맛있다고 해도 히트 상품 상위에 오른 것을 의아해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는 허니버터칩의 희귀성 때문에 소비자들이 어렵게 구한 이 제품을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인증 샷으로 자랑하면서 구전효과를 통해 대중적인 파급력이 커졌다. 이를 방증하듯 조사에서도 허니버터칩은 대중 영향력 항목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성장세에서도 1위를 차지해 그 인기는 2015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70개 히트 상품 후보 각축…톱 30 선정
4위는 스마트폰 문화를 만들어 낸 혁신의 아이콘 아이폰의 신제품(6, 6플러스)이 총 1635점을 받아 차지했다. 아이폰의 인기는 국내에서도 여전하지만 최근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과 맞물려 아이폰 6, 아이폰 6플러스 등 외산 폰이 반사이익을 봤다.

5위는 ‘미생’으로 1540점을 받아 킬러 콘텐츠의 원 소스 멀티 유즈의 저력을 과시했다. 웹툰으로 제작된 ‘미생’은 직장인이 공감하는 직장 문화를 디테일하게 묘사함으로써 최근 tvN의 드라마로 제작됐다. 영상 매체의 연출력과 시너지를 발휘, 최근 ‘미생’ 도서 전권 세트뿐만 아니라 드라마 속 패션·간접광고 상품도 덩달아 매출이 상승했다.

6위에는 연금저축계좌(1267점)가 올랐다. 연금저축계좌는 지난해 소득세법령 개정에 따라 도입된 연금계좌 중 하나다. 일정 기간 납입 후 연금 형태 인출 시 연금소득으로 과세되는 ‘계좌 단위’의 세제 혜택 상품이다. 연금으로 수령 시 5.5% 이하의 세금을 부과하므로 절세 측면에서 유리하고 연 400만 원 한도 내에서는 13.2%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어 많은 직장인들에겐 머스트 해브 금융 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7위 삼성 갤럭시 노트4와 갤럭시 노트 엣지(1201점)가 차지했다. 갤럭시 노트4는 11월 한 달에만 SK텔레콤 모델 기준 10만 대가 넘게 팔렸다. 이통 3사의 판매량을 더하면 25만 대가 넘는 수치다. 9월 말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은 70만 대에 이른다. 이와 함께 연말 갤럭시 노트 엣지가 독특한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면서 갤럭시 노트 시리즈의 판매량 증가가 탄력을 받고 있다.

8위는 아웃도어 브랜드 퍼스트룩(1117점)이 차지했다. 2013년 캐나다구스, 몽클레어 등 고가 패딩이 인기를 얻었다면 2014년에는 합리적인 가격의 아웃도어가 실속적인 소비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특히 퍼스트룩은 이승기·이서진 등 스타 마케팅을 통해 예능이나 공항 패션 등으로 입소문을 타고 홈쇼핑 매진 행진을 이어 갔다.

9위 아이오페 에어쿠션(1068점)은 2008년 3월 출시 이후 시원한 사용감을 내세워 국내 파운데이션 시장을 평정하다시피 한 제품이다. 에어쿠션의 성공에 자극받은 경쟁사들이 잇따라 유사 제품을 선보였지만 출시 후 6년이 지난 현재도 ‘원조 쿠션’의 입지는 확고하다. 올해 기존 ‘에어쿠션 XP’의 성분과 디자인을 개선한 ‘에어쿠션 RX’를 내놔 인기 행진을 이어 가고 있다.


연금저축계좌, 직장인 투자 상품으로 인기
10위는 tvN의 해외여행 예능 ‘꽃보다 할배, 누나, 청춘’ 시리즈(1008점)다. 시청률에서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여행 배경지가 됐던 터키·크로아티아·페루·라오스 등은 기존 여행 수요가 적은 곳들이었지만 방영 직후 관련 여행 상품이 불티나게 팔렸다.

10위권 밖에는 ‘아이스 버킷 챌린지 기부’, ‘위안화 예금’, ‘하이패스 행복 단말기’, ‘BMW 520d’ , ‘배당주 펀드’, ‘설빙’, ‘지수형 ELS’, 영화 ‘명량’, ‘스냅백’, ‘메르세데스-벤츠 E220 CDI’가 속했다.

20위권에는 ‘로페 볼륨 매직 뽕 고데기’, ‘비정상회담’ 등 외국인 방송인, ‘러버덕’, ‘티구안 2.0TDI 블루모션’, ‘아이오페 스템셀 크림’, ‘타요버스’, 현대차 ‘뉴제네시스’, ‘ 봉구비어’ 등 스몰 비어 프랜차이즈가 포함됐다.

‘올해의 히트 상품 30’ 순위권에는 들지 못했지만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은 후보로는 ‘계절밥상’ 등 한식 뷔페, ‘삼성 커브드 UHD TV’, ‘기아 뉴 카니발’,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엘렌실라 달팽이크림’, ‘제2롯데월드’, 탈모 제품 ‘어성초’, 게임 ‘클래시오브클랜’, 애니메이션 ‘헬로카봇’ 등이 있었다.



어떻게 선정했나
한경비즈니스는 2014년 세간의 반향을 일으켰던 ‘올해의 히트 상품 30’을 선정하기 위해 7개 부문 ▷소비재 ▷전자기기 ▷자동차 ▷금융 상품 ▷엔터테인먼트 ▷식료품ㆍ외식업 ▷패션ㆍ뷰티)에서 후보를 선별했다. 사전 후보 선정 작업은 기본적으로 매출량에 신상품, 이슈성 등의 요소를 감안해 각 부문별로 10개의 후보, 총 70개의 후보를 선정했다. 그리고 소비자 1000명에게 후보 히트 상품에 대해 28개 질문을 통해 심층 분석해 줄 것을 부탁했다. 응답자들은 후보 상품에 대해 ‘진보성’, ‘대중 영향력’, ‘성장세’, ‘신규성’ 4가지 항목에 대해 1순위, 2순위를 골랐다. 1순위 10점, 2순위 5점을 배점한 후 총점으로 순위를 매겼다. 설문 조사와 분석은 오픈서베이가 맡았다.


‘올해의 히트 상품 30’ 설문 조사 개요
설문 일시 : 2014년 12월 10일
문항 수 : 28개
응답 인원 : 전국 1000명(20~50대 각 25%)
표본 오차 : ± 3.10% 포인트( 95% 신뢰 수준)
조사 방법 : 패널 상품(오픈서베이 패널을 통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응답 수집)
[올해의 히트 상품 30] 셀카봉·허니버터칩 각각 2개 부문서 ‘톱’
이진원 기자 zinone@hankyung.com